진실을 보아 버린 사람은 타협을 못 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간다

 
부모가 죽으면 부모의 뜻을 받들어 잘 살아야겠다는 용기가 무의식중에 생기지만, 자식이 죽으면 더 이상 나를 이을 수 없다는 깊은 절망감에 본능적으로 빠진다. 자식을 잃은 부모는 생사에 대한 개념을 잃게 되고 허무의 극한에 이른다. 그리고 남은 자신의 전부를 걸고 어느 누구도 보지 못한 진실을 향해 사자처럼 나아가게 된다. 그럴 때 우리는 유가족들로부터 너무 많은 걸 배우고 얻게 된다. 유가족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하는 이유다. 지식의 스승은 도처에 있지만 삶과 죽음의 스승은 많지 않다. 유가족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눈물겹게 가르쳐주는 우리들 목숨의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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