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어느 날
버스가 오길 기다렸다.
보기에 딱 모녀로 보이는 두 분이 서로 옷 매무새를 어루만지고 있다.
어머니의 얼굴이 약간 어두우시다.
딸의 얼굴에 주름이 걱정되시는지 얼굴을 어루만지며 뭐라 말씀 하신다.
당신 얼굴에 깊게 패인 주름 걱정보단 자식걱정이 먼저인 어머니...
엄마가 되고 보니 그렇다. 내 입보다 자식 입에 들어가는 걸 보면 한없이 기쁘다. 아이가 아프면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다.
나의 친정엄마가 내가 힘들 때 아파서 시름시름 할 때 얼마나 마음을 태우셨을까...걱정하셨던 마음에 곱지 않게 답했던 내 모습..그저 말없이 한숨지었을 엄마를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든다
.옆모습도 닮은 두 모녀가 다시 팔짱을 낀다.
다정하다.

5세 아들이 “엄마 꼬부랑 할머니 되는 거 싫어!!” 하며 눈물 찔끔찔끔 흘렸던 적이 있었다..얼마 지나서 아이가 다시 얘기한다. “엄마 천천히 아주 천천히 꼬부랑 할머니가 돼야해”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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