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곡본동 주민 홍지은(27)씨는 출근 시간이 7시기 때문에 새벽 6시가 되면 집을 나선다.
하우로는 이른 아침의 한갓진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들이 많아 차도를 건너는 게 위험해 보였다. 지은씨는 “이 시간 때는 인적이 드물어서 차들이 쌩쌩 다녀요.”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횡단보도가 있지만 신호등이 없다.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뛰듯이 길을 건넌다. 때로는 굴곡진 도로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량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릴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가로등도 마찬가지다. 집들이 모여 있어서 가로등도 듬성듬성 설치돼 있다.

“이곳에 이사 온 지 6개월 정도 됐어요. 한 번은 집을 구하는데 공인중개사가 하우로 바로 옆에 놓인 집을 소개하더라고요. 통행량이 많지 않다는 둥, 위험하지 않다는 둥 연설을 늘어놓는데 그 시간이 퇴근시간이었던 거예요. 차가 줄줄이 늘어섰고···. 바로 들통 났죠.”
하우로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도 통행량이 많다.
“신호등이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신호등이 생기면 교통대란이 일어나겠죠?”하며 되묻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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