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꽃

2016-04-11     여원 안혜영

 

 

난꽃

 

두 볼이 발그레해진 번개,

난꽃 앞에선 다소곳이 고갤 숙인다

 

안달 났나봐

땅이 찢어지게 요란을 떨다가

절벽 틈에서

고요히 묵상하는

연인(戀人) 곁에선

숨소리마저 내지 않는다

덜렁, 혼자인 천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