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巧 拙’

2019-01-10     유진생 조합원
 

전문은 이러합니다.
“柷, 爲 콩新聞 愛讀者 諸位 組合員, 時 己亥元旦, 

錄老子句 ‘大巧苦捽’    ‘巧 拙’ 콩組合員 古軒 筆“

(축, 위 콩신문 애독자 제위 조합원, 시 기해원단,

녹노자구 ‘대교교졸’ ‘교 졸’ 콩조합원 고헌 필)

큰 技巧(기교)는 오히려 捽朴(졸박)해 보인다는 뜻인데요, ‘巧 拙’ 두 글자로 줄였습니다.
동아시아 미학의 중요한 미학범주 가운데 하나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해서 혼신의 수련을 거쳐 숙달되고 완숙의 단계를 지나면 어딘가 부족하고 모자르며 졸렬해 보이기도 하고 질박해진다는 건데요. 군더더기는 빼고 할 수 있는 한 단순하게 보이지만 그 안에는 모든 기교가 녹아들어 있어 잘 보이지 않을 뿐, 처음의 진짜 巧(교)와 熟(숙)을 거쳐 다시 拙(졸)한 모습일 뿐이라는 건데요. 요즘 TV프로그램 가운데 ‘달인’들이 이 경지에 들어 보입니다.

巧拙(교졸)은 예술분야에 인용되기 이전에 이미 노자를 통해 우리 삶의 한 기준으로 작용되어 왔다는 것이고요. 이제 각 사람들의 일상은 물론이고  직업적 능룍이나 인격적 수련에서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 있는 道家的(도가적) 지침이기도 합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함께 돌아봤으면 하는 맘으로 巧拙(교졸)을 택했습니다. 巧(교)를 감추고 拙(졸)해 보이는 삶은 어떠실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