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재 (소신 여객 버스 기사)

콩나물신문은 장장 6개월 이상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충격이 우리 사회에 미친 현장을 찾아 자영업자, 직장인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었다. 하는 일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사람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비슷하다. “어려울수록 서로 지혜를 나누고 힘을 합치는 노력이 필요해요.” 현재 상황과 자구노력 그리고 정부의 대처에 대한 생각과 사람들에게 주고픈 희망의 말 순으로 이야기를 들어본다. - 편집자 주

 

저는 소신 여객 71번 버스의 안전 운행을 책임지고 있는 버스 기사며, 가장으로서 4인 가족의 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57세 신영재입니다.

코로나 이후 학생들이 등교를 못 해서 승객이 많이 줄었습니다. 하루에 15대의 버스가 운행 중이던 노선이 12대로 축소되었습니다. 버스 기사는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직종입니다. 한 달이면 15일 일을 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승객이 줄어들어서 자금은 12일 만 일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급여도 많이 줄어서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늘어난 시간에 취미활동을 하려는 데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마땅치가 않아요. 그래서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고 야외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에 시간이 없어 자주 못 하던 오어보드로잉을 하는데 한강에서 각자 1인승으로 타기 때문에 코로나 걱정은 없는 듯해요.

코로나 방역 등에 대한 정부의 대처는 대체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난지원금 문제도 빠른 대처로 잘 처리한 것 같고, 방역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잘 하고 있다고 봐요. 다만 재난지원금을 더 주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어요. 추가 재난지원금에 찬성하는 이유는, 코로나로 힘든 시기가 장기화하고 있잖아요. 모두 힘들 때 재난지원금을 쓰면서 소상공인들이 살아나고, 경제가 돌아가야 사회도 안정이 될 것 같아요. 우리 아들이 8월에 결혼해요. 코로나가 빨리 잠잠해져서 사회가 안정되어야 결혼을 해도 맘이 편안할 텐데……. 요즘 걱정이 너무 많아요.

그래도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은 힘든 일 있을 때마다 잘 이겨내잖아요. 힘들 때일수록 똘똘 뭉치는 근성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 자기관리 잘 하면서 코로나 꼭!! 이겨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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