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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
콩나물신문
19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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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려 보자. 한 번도 부모님께 혼나지 않고 자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우리는 부모님께 혼났을까? 이런저런 상황이 있겠지만 많은 경우 ‘거짓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응응아, 엄마는 거짓말을 정말 싫어해요. 우리 응응이가 정직하게 말하지 않고 속였다는 것이 엄마는 너무 속상해”라는 이 상황은 아주 익숙하다. 그러나 그렇게 거짓말을 싫어하시던 우리 부모님들은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울리는 전화벨에 “엄마 없다고 해”라는 말씀을 하신다. 해서 우리 엄마는 진짜 거짓말을 싫어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2022.08.0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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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간다. 흥분과 긴장이 칡넝쿨처럼 얽혀 온몸을 감싸 안는다. 여행을 결정한 순간부터 심장은 빠르게 뛴다. 구글 어스를 통해 낯선 땅을 살펴보면서 구체적 계획을 세우는 첫 단계로 항공권을 검색한다. 여러 앱과 홈페이지를 샅샅이 뒤져 구입할 수 있는 최적의 순간을 찾는다. 마침내 결제 버튼을 누르고 확인을 클릭하면 여행을 위한 가장 큰 준비를 끝낸 것이다. ‘꿈을 빚는 여행(꿈빚여행)’의 시작이다. 보통 6개월 전에 참여할 친구(12~16세) 여섯 명이 정해진다. 그러면 이 친구들과 격주로 만나면서 ‘꿈빚여행’이 시작된다. 서로를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2022.07.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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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가 동에서 떠서 서쪽 하늘로 넘어갔다. 궁금했다. 예전에는 해가 어떻게 움직였을까 싶어 인생의 연수가 적잖이 쌓인 분께 여쭤본다. 당신이 어렸을 때도 해는 동에서 떠서 서로 졌다고 하신다. 아마 오늘도 해는 그렇게 움직이겠지. 이렇게 수십 년, 수백 년 일정한 현상을 보통 ‘과학적 사실, 진리’라고 부른다. 또 과학적 사실에 기초하여 우리는 내일도 해가 뜰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인생의 계획을 그려보고 꿈을 찾아 도전할 계획을 세울 때, 우리는 내일이라는 시간이 나에게 있다는 점을 전제한다. 미래에 대해 장담할 이가 아무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2022.06.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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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요술 램프 지니에게 무슨 소원을 부탁하고 싶으세요? 잠시 생각해 보시고 종이에 한 번 적어보세요.”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분들이 잠시 고민하더니 쓰기 시작한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니 눈과 입가에 살짝 미소가 번지는 듯하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상상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로또 1등 당첨이 꽤 많다. 이어 집 구매, 건강, 시험 합격, 취업과 진학, 여행 등등 다양한 소원이 등장한다. 진행자가 돌아가며 소원의 이유를 묻자 이구동성으로 소원이 이루어지면 행복할 것 같다고 한다. 제각기 바라는 바는 달라 보이지만 결국 ‘행복’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2022.06.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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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작은 모임에서 책 3권을 추천하는 시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를 만든 인생 책 3권이 있기에 그 책을 소개하려고 했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은 만화 몇 권을 소개했다. 그중에 잔잔한 재미와 함께 감동을 선사해준 ‘초년의 맛’이라는 만화가 있다. ‘초년’이라는 말 그대로 어떤 과정의 처음 시기로, 풋내나고 어설픈 시절 깊이 가슴에 박혀버린 맛을 그린 만화다. 미각을 담당하는 혀의 맛봉오리를 통해 대뇌가 기억하는 맛이 아니라 가슴으로 담아냈기에 음식 앞에 서면 언제나 애틋하고 아련한 추억을 먹게 되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들이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2.05.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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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유니콘, 인어, 요정, 해태, 쇠를 먹는 불가사리, 메두사 등. 우리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지 않아도 쉽게 그 생김새를 떠올릴 수 있는 친숙한 이름들이다. 그러나 사실 그 누구도 실제로 본 적은 없다. 가끔 본 적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가 등장하지만 말 그대로 ‘믿거나 말거나’다. 전설이나 상상 속 이야기 주인공으로 나와 우리에게 재미와 교훈을 주는 이 캐릭터들은 인간의 꿈과 욕망을 형상화한 모습은 아닐까 한다. 우리의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삶의 여러 부분을 수용하기 위한 장치이고, 억눌린 감정을 풀어내는 대리자이고 감정의 해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2.04.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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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온 마음을 다하는 나에게 봄소식은 그리 반갑지 않다. 그러나 2022년 3월을 향해서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맞이한다. “3월, 너 정말 반갑고 반갑다” 드디어 3월이다. 이제 ‘전면 등교’를 하는 개학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간다고 하니 불러오는 봄바람에 가벼워지는 옷차림처럼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지난 일 년 동안 학기 중에도 수시로 온라인 수업을 했기에 정작 방학이 됐어도 ‘학교 안 가는’ 방학이라는 느낌이 크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3월부터 ‘전면 등교’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렇게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2.03.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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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신년을 맞아 새해 인사를 하지만 한국인은 언제나 ‘설’을 보내고 나서야 진심 마음으로 ‘새해가 됐구나’하는 정서가 있다. 신년 계획을 세우고 잘 실천하는 분들도 있지만 적지 않은 분들은 설을 보내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설 명절은 가족과 이웃을 돌아보는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신년에 세운 나름의 계획에 도전해 보고 다시 계획을 수정하거나 아예 뒤집어도 괜찮을 명분을 준다. 이것이 설을 보내는 또 다른 매력이다.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잡혀 일상이 회복되는 것이 전 세계 사람들의 간절한 첫 번째 소원이 아닐까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2.02.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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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도서관에 있던 턴테이블 아직도 있어요?” 작년 10월쯤 첫째가 LP판 하나를 주문했다고 하면서 묻는다. 사실 도서관을 이전하면서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갖고 있던 LP를 다른 분들께 드리고 턴테이블은 당근을 통해 판매했다. 대신 휴대폰 공기계와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서 공간을 더 넓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음악을 아주 편하게 듣고 있었다. 그러다 2021년 9월에 언덕위광장 문화공간 를 확장하면서 실내장식을 깔끔하고 세련되면서도 복고풍의 분위기(가능한가?)를 위해서 턴테이블을 고민하고 있었다. 딸의 요청도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2.02.0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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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그러니 한 장 남은 12월 달력, 성탄절마저 보내고 나면 올 한 해도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싶은 마음이 든다. 연말이라도 어릴 때는 새해에 대한 희망에 들뜨지만, 나이가 들수록 뒤로 선 시간을 향한 아쉬움이 더 커진다. 지인들과 둘러앉아 한 해를 돌아보면 그래도 가슴 따뜻해지는 두어 가지 추억은 건진다. 이 추억들 덕분에 밑진 인생은 아니다 싶어지니 헛헛한 마음이 채워진다. 역시 사람은 물질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위로와 힘을 얻는다. 하여 마음의 곁을 내어준 분들이 연말이 되면 더욱더 고맙고도 감사하다.요즘 아이들의 겨울방학은 보통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2.01.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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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텃밭 농사는 크게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12평 정도 농사(?)를 짓다가 4평으로 밭을 확 줄였지만 여러 일을 하다 보니 하지 때 감자를 수확한 이후로는 자주 가지 못했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는데 역시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내년에는 밭작물들에 나의 발소리를 자주 들려주리라 마음먹으며 일찌감치 밭을 접었다. 그래도 수확이 나쁘지만은 않다. 나름 하지에 감자도 실하게 얻었고 상추와 치커리, 겨자채에 고추, 토마토, 호박까지 흘린 땀에 비해 풍성하게 내어준 하늘과 땅의 은총을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1.12.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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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조용한 등굣길이다. 하교 시간이면 왁자지껄하던 주변이 한산하다. 벌써 2년이나 지속하는 전염병으로 인해 ‘학교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출근하고 등교하는 아침 시간을 계절로 표현하면 봄이 아닐까 싶다. 봄에 마땅히 들려야 할 벌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침묵의 봄은 인류에게 치명적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려준다. 하여 벌이 돌아온다면, 그 힘찬 소리를 사방에서 들을 수 있다면 두 번 다시 잃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벌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가려 애를 쓴다. 곤충들의 날갯소리와 부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1.12.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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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유튜브를 통해 자주 본다. 4~50대 아저씨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라고들 한다. 하긴 주변에 동년배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자기들도 즐겨본다고 한다. 왜 홀로 자연 속에 묻혀 사는 삶을 동경할까? 출연하는 자연인들을 보면 누구 하나 게으른 사람들이 없고 생활도 편하지 않다. 한 끼 식사를 위해서도 번번이 불을 피워야 하고 도시보다 훨씬 추운 날씨에 장작을 패야 한다. 이리 불편한 일상임에도 불구하고 중년 남성들의 로망은 자연인처럼 사는 것이다. 자연인을 부러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1.11.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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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노란색 바탕에 작가이자 주인공인 마스마 미리의 그림, 게다가 갓 구워낸 부드럽고 향긋한 시나몬 롤이 있는 표지를 보고 서둘러 서점으로 전화를 걸었다. 서점 과장님께 재고가 없으면 주문을 부탁한다고 말씀을 드렸다. 재고가 없는 것 같다고 하더니 잠시 후에 한 권 남았다고 해서 찜해 두고 오후에 서점에 들렀다. 읽고 싶은 책이 서점에 있으면 마음이 설렌다. 빨리 읽고 싶은 책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해서 찜해 둔 책을 사러 가는 퇴근길은 연인을 만나러 가는 기분이다.서점에 도착하니 계산대 위에 다소곳이 올려져 기다리고 있다. 연인의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1.10.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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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랜선으로 떠나는 프랑스 여행에 푹 빠져 있다. 프랑스에서 14년째 사는 지인이 코로나로 한국에 들어와 있어 가능한 일이다. 프랑스에서 미학을 공부했고 또 국가 공인 가이드 자격을 갖춘 친구이다. 덕분에 랜선이지만 제대로 프랑스 여행을 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프랑스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보통 한국인들이 프랑스 요리하면 떠올리는 달팽이 요리, 푸아그라(거위 간) 요리뿐 아니라 고급식당 음식 이야기까지 다양한 팁을 곁들인 재밌고 유익한 요리 여행이었다. 낯선 문화에 호기심 가득한 나에게는 비록 랜선이지만 코로나 시국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1.09.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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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실 만큼 맑은 하늘이라 좋고,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 어두운 하늘이라서 좋고, 바람이 불어서, 없어서 좋다. 모든 날이 좋다. 누군가 “왜 좋은데?”라고 묻는다면 대답할 이유를 바로 말하지는 못하겠다. 물론 곰곰이 생각하면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그냥 좋으니 좋다. 날마다 이런 하루면 얼마나 즐거울까? 환한 얼굴로 만나는 사람마다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할 수 있다면 너도나도 만나려고 줄을 서겠다. 활력과 힘과 용기를 주는 기분 좋고 매력적인 사람이 아닌가? 눈이 부실 만큼 맑은 하늘이라 우울하고,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 어두운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1.09.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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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에는 파가 듬뿍 들어가야 제대로 맛이 나지, 원래 그렇게 먹는 거야!”라며 말릴 틈도 없이 국에 파를 잔뜩 넣었다. 저녁도 아닌 아침 식탁에서 말이다. 출근해야 하는데 양치를 하고, 가글을 해도 쉬 가시지 않는 파 냄새를 풍기면 전철을 타고 갈 생각을 하니 짜증이 확 밀려온다. 물론 아침 일찍 출근하는 자식이 속 든든하게 먹고 가길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아침에는 파를 넣지 않고 먹는 이유를 묻지도 않고 벌어진 상황에 아주 난감하다. 자반보다는 밑간 없이 굽거나 쪄서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생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1.08.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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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정에는 아침맞이, 저녁맞이 의식이 있(었)다. 먼저 아침맞이 의식은 두 딸의 팔과 손, 다리와 발을 10분 정도 주물러 주는 것이다. 마사지를 전문으로 배운 것은 아니지만 아가 때부터 육아 서적을 보면서 따라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아이들이 자라서는 소위 ‘쭉쭉이’라고 명명하며 팔, 다리를 늘려주고 주물러 주면서 아침에 잠을 깨운다. 어릴 때부터 해온 덕에 사춘기를 겪을 때도 “아빠, 다리 눌러 주세요!” 했었다. 지금 고1, 중1이 됐지만, 여전히 일주일에 서너 번은 딸들을 기분 좋게 깨우는 우리 집안의 아침 의식으로 굳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1.07.26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