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축제가 끝나고 원미산도 이제 좀 한적하겠다 싶어 조심스럽게 산에 올랐다. 지난 1~2일, 축제 기간에 콩나물신문 추산 무려 10만여 명의 인파가 원미산에 올라 밟고 구르고 뛰어댔으니 아무리 만물을 포용하는, 너그러운 덕성을 지닌 산이라고 해도 내심 단단히 뿔이 났을 것 같다. 내년에는 꽃구경도 하면서 움푹움푹 패여 나무뿌리가 다 드러난 등산로에 흙이라도 한 줌씩 갖다 붓는 그런 친환경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해발 167m의 원미산은 부천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그 정상에 있는 원미정에 올라서면 동서남북 사방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
겨울 지나고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면 원미동 사람들은 목을 기다랗게 뺀 채 수녀원 담장 너머로 목련꽃이 피어오르기를 기다린다. 수령 수십 년의 목련나무는 온몸으로 겨울 추위를 이겨낸 뒤, 물까치 울음소리에 맞춰 백옥처럼 눈부신 꽃잎을 피워 내는데, 그 꽃이 얼마나 화사하고 눈부신지 한 번 본 사람은 누구든 다시 찾지 않고는 버티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아뿔싸! 목련꽃 꽃말을 찾아보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그래서 그런가? 나뭇가지에 흐드러지게 핀 목련꽃을 볼 때마다 괜스레 「동심초」라는 노래가 떠오르곤 했었다. 너무 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