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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
콩나물신문
19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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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마지막에서 콩 독자에게 질문했다. 다시 한번 상기해 본다면 ‘우리가 누군가에게 잘못하면 어떻게 됩니까?’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독자들이 어떤 대답을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나의 경험상 96% 이상이 ‘혼난다, 벌을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어도 그저 표현의 차이일 뿐 의미는 모두 처벌이라는 범주로 묶을 수 있는 말이다. 모 중학교 친구가 말한 ‘사랑의 대화’는 담당 교사와 별도의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 그러나 사안이 없었다면 나누지 않을 특별한 대화이기에 친구들에게는 대화 자체
회복적 정의
남태일
2024.03.1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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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화백 / 김병원 그 화백 붓도 물감도 없지그런데도 명성이 자자해온통 그림 재료는 말장난으로 하지목줄기에 핏대를 세웠다가카메라가 지나가면 슬금슬금 헛기침 한 번 하고는다음 대상물을 스케치하지평생 완성작이 한 편 없는데도그는 항상 수입이 짭짤했어. 수십 년 만에 지독한 겨울이 왔다네셔터 내린 공장에 기계가 멈췄지만그래도 참 잘 돌아가는 게 있었지바로 어깨 힘 가는 활동보고서와 정확히 주소 찾은 우편 카드 그리고 이메일이었어후원금을 내달라는 부탁이었지더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낸 만큼 감세해 주겠다는군. 오늘 뉴스에 또 출연했더
부천문인
김병원
2024.03.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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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3.0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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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을 풀이하신 오강남 교수님은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 이름하여 ‘이’라 하여 봅니다.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 이름하여 ‘허’라 하여 봅니다.잡아도 잡히지 않는 것
도덕경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정문기
2024.02.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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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고링 엘스 방혜선 사막 속에서 사랑을 노래할 줄 압니다그러나 음치입니다 모래알갱이였다가 악보였다가 거울이었다가 새벽이슬처럼 독보적입니다그러나 습기 없는 노래를 부른다고 바람이 웅성댑니다 사막을 들어가고자 한다면기다란 눈썹이 필요한 법입니다가장 무거운 그늘눈동자를 숨기기에는 사막이 적격이기 때문입니다 잃어버린 표정을 찾으려고 작년에 즐겨 매던 머플러를 매 봅니다낮은 여름 높은 겨울 계절의 외곽에 매달린 별들이익숙한 행로를 따라 물고기자리까지 항해합니다 몸 곳곳에서 새는 비와초원의 노래를 훔쳐와사막 안에 저장합니다 홍고링 엘스에 가고
부천문인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2.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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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에 반하여 생기는, 빛이 도달하지 못해 생기는 그림자는 종종 부정적인 이미지를 그려낸다. ‘어떤 일이든 그림자는 있기 마련이지!’ 하면서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이면의 어두운 부분을 지적할 때 그림자라는 말이 쓰인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빛이 있다면 어떤 존재이든 자연히 그림자가 생긴다. 그림자가 없는 사물은 없다. 그림자는 언제나 빛과 함께 존재하기에 빛과 그림자는 한 세트, 한 몸이다. 빛이 있기에 그림자가 생기고, 그림자가 있다는 것은 어딘가에서 빛을 비추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빛과 그림자는 함께 있어서 완전체를 이룬다
로바니에미 만화방 이야기
남태일
2024.02.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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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박현숙
2024.02.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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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무서운 것은 무리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무리 생활이 아닌 질서가 잡힌 무리 생활이기에 야생의 다른 동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늑대는 철저한 계급 사회이다. 계급이 높고 낮음에 따라 역할과 그 행동이 다르다. 늑대는 보통 10여 마리가 무리를 이룬다. 늑대들이 너무 많아서 무리가 커지면 그 무리를 잘 이끌어가기가 힘들고, 그보다 적으면 다른 동물이나 무리에게 공격을 당하여 새끼들이 잡아먹힐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항상 적당한 무리를 이룬다. 늑대는 무리 안에서 서열을 정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게 된다.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
2024.02.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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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을 풀이하신 오강남 교수님은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하고,고난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기십시오.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한다 함은무엇을 두고 하는 말입니까?낮아짐
도덕경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정문기
2024.02.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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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를 맞이한 1월 초, 1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를 지나 추위가 절정을 이루는 소한(小寒)과 대한(大寒)이 기다리고 있지만 북풍한설(北風寒雪)에도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는 약초들이 있다. 보통 식물들은 가을이 되면 겨울을 대비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영양분을 저장하기 위해 잎을 낙엽으로 만들어 떨어뜨리는데 이들과는 다르게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하는 약초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인동(忍冬)이 있다. 인동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겨울을 잘 견뎌내는 약초로 도시의 주택가 담벼락에서 볼 수 있다. 인동과 더불
도시에도 약초가 있다
박종선
2024.02.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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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옷은 세상 까시랍다. 때가 잘 타는 성질머리도 그렇고, 커피 한 방울 떨어지면 난리가 나는 것도 고약스럽다. 더펄더펄한 내가 흰옷 입은 사람 옆에 있으면 조심스러운 것도 마찬가지다. 내 옷들은 거의가 검정색 아니면 회색, 무채색 계열이다. 이런 옷들은 때가 묻어도 호들갑을 떨지 않아 편리하기도 하지만, 퉁퉁한 몸을 슬림하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어 굳세게 입어왔다. 어느 날 서점에서 『옷장을 열면 철학이 보여』라는 책 제목을 보고 씩 웃었다. 철학은 개뿔! 눈 씻고 봐도 개성이라고는 없을 내 옷장에서 철학이 보인다고? 알록달록 옷을
삶의 길목에서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1.2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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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 시간 홍영수 노을빛에 한 뼘 한 걸음씩이울어가는 저문 삶이 걷고 있다수평선 끝자락에 매달린 해조음을 듣고해독할 수 없는 파도의 문장을 넘기면서돋보기 너머로 까치놀의 문맥을 훑어본다.어른거린 눈은 놀 빛 글자를 읽을 수 없다.농익은 침묵으로 망각의 시간을 반추하고지나온 긴 시간의 발자국을 톺아보면서평생의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가루진 노을 속 고뇌에 찬 오후의 생이황혼빛 속으로 가뭇없이 흔적을 지우고 있다.토혈한 저녁놀을 헐거운 소맷자락에 걸치고몇 방울 남은 젊음을 삼키면서해변을 쓸쓸히 걷는 늙마의 머리 위로철새들이 羽羽羽
부천문인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1.2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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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박현숙
2024.01.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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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이란 불완전함을 전제로 한다. 인간 자체가 완벽하지 않기에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삶에 있어 많은 어려움과 괴로움이 생기는 것은 완전하지 않은 나 자신이 스스로 완전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타인과의 문제가 생기는 것도 불완전한 타인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우리의 삶은 불완전하기에 부조리로 가득 차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은 완전하지도 않고, 인간이 만든 제도나 사회도 완벽할 수가 없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인간이란 불완전하기에 현실적으로 부조리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음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1.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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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을 풀이하신 오강남 교수님은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다섯 가지 색깔로 사람의 눈이 멀게 되고,다섯 가지 소리로 사람의 귀가 멀게 되고,다섯 가지 맛으로 사람의 입맛이 고약해집니다. 말달
도덕경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정문기
2024.01.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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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건/박영녀 타미건! 짧은 한마디를 내뱉는푸른 눈의 기사 타미건! 얼굴을 들어 측백나무 위를 가리킨다 겨울왕국의 숲에선 눈발만 날릴 뿐이리저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다 새다나무 위에서 새가 얼어죽었다 누군가 말했다 눈 쌓인 나뭇가지 정적이 눈발로 튄다푸드덕거리며 다른 가지에 옮겨 앉는 일옐로나이프 숲에서 새를 찾는 일 타미건! 온몸이 눈빛이 되어 겨울이 된 새 【시작노트】영하 20도의 옐로나이프,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하얗다.숲속에서 새의 존재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 앉을 때에야 비로소 보이는,보호색을
부천문인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1.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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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의 도시는 우리 동네도 마찬가지였다. 집에서 뭉그적거리고 있다가 서점이나 들러볼까 하고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길거리는 적막감마저 들 정도로 그렇게 조용할 수가 없었다. 정류장 나무 의자도 한가롭게 오수를 즐기고 있었다. 마침 내가 탈 버스도 열네 번째에 있다는 표시등이 들어와 빈 의자에 앉았다. 그냥 여유를 즐기고 싶었다. 오랜 메모 습관 때문인지 저절로 가방에서 수첩과 펜이 따라 나왔다. 아무튼 5월의 초록 바람이 살랑살랑 내 볼을 간지럽게 만지고, 왕복 6차선 도로에는 몇 대 안 되는 자동차만 드문드문 빨간불 정지선 앞에
부천문인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1.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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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는 있지만 366은 없는 거, 52는 있지만 53은 없는 것은 무엇일까? 일 년이라는 단위는 보통 365일, 52주까지만 있다. 때로는 366일 이상 되거나 53주가 될 때도 있다. 지난 2023년은 일요일 기준으로 53번의 일요일이 있었다. 5년 간격으로 53주가 된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난다. 뭔가 시간을 번 느낌이다. 우리는 하루,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일 년이라는 단위로 시간을 쌓고 또 구분한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 입장에서는 사람들 편의로 시작과 끝을 나누고 있으니 살짝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 그래도 시간을 구분
로바니에미 만화방 이야기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1.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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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4.01.0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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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는 11살의 나이에 왕립 아카데미에 입학할 정도로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 중 “오필리아”는 셰익스피어 희곡의 주인공 햄릿이 사랑했던 여인인 오필리아를 그린 것입니다. 이 그림에서 오필리아는 물에 잠긴 채 죽어 있습니다. 오필리아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햄릿은 아버지인 국왕을 잃었고 두 달도 되지 않아 어머니가 자신의 숙부와 결혼하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에게는 세상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어머니를 비롯한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
2023.12.31 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