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4

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도덕경>을 풀이하신 오강남 교수님은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 이름하여 라 하여 봅니다.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 이름하여 라 하여 봅니다.

잡아도 잡히지 않는 것, 이름하여 라 하여 봅니다.

이 세 가지로도 밝혀낼 수 없는 것,

세 가지가 하나로 혼연일체를 이룬 상태

 

그 위라서 더 밝은 것도 아니고,

그 아래라서 더 어두운 것도 아닙니다.

끝없이 이어지니 무어라 이름 붙일 수도 없습니다.

결국 없음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이를 일러 모양 없는 모양

아무것도 없음의 형상이라 합니다.

가히 황홀이라 하겠습니다.

 

앞에서 맞아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뒤에서 쫓아도 그 뒤를 볼 수 없습니다.

태고의 도를 가지고 오늘의 을 처리하십시오.

태고의 시원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일컬어 도의 실마리라 합니다.

 

출처 : 오강남 <도덕경> 2010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4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4

 

초합리적, 초이성적 세상은 보통의 생각과 논리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세상에는 모순과 역설이 항상 존재합니다. 합리적, 이성적으로 보려고 하면 보지 못하는 것들이 생겨납니다. 보아도 들어도 잡으려 해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잡지 못합니다. 인간이 가진 지식으로 보려고 하면 한계가 생기고 자연스럽게 보려 해야 다양하고 더 넓게 볼 수 있습니다. 머리로 개입하여 들으려 하면 듣지 못하고 의식을 없애고 들어야 들립니다. 결과만 보면 과정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의 일을 자연스럽게 처리하며 유의 세계에 있는 모든 것을 통해 태고의 도인 무의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자체를 그대로 볼 수 있어야 를 볼 수 있는 도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는 모순과 역설일 때도 있습니다. 길러준 은혜에 보답하지도 않고, 부모 대접도 안 해 버릇없고, 하라는 것은 안 하고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합니다. 도움이 되기보다 도움이 안 되는 경우도 분명 있습니다. 그럼에도 관계의 끈은 질겨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합리적이라면 서로 간의 이득으로 인해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부모 자녀의 관계는 초합리적 감정으로 연결되어 있어 끝없이 이어집니다. 부모의 자식 사랑은 그렇게 모양도 형상도 없이 계속 이어집니다.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4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4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4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4

 

부모는 아이의 사랑을 보려 해도 들으려 해도 잡으려 해도 마음처럼 잘되지 않습니다. 아이의 사랑은 밝은 것도 아니고 어두운 것도 아닙니다. 모양이 없는 모양입니다. 그 형상을 황홀이라 표현했습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신비롭고 모든 것을 초월합니다.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입니다. 이를 두고 하나 됨’, ‘태고의 도’, ‘자연스러움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이미 충분히 자연스러운 아이를 부모가 사회문화적 지식을 앞세워 제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한다면 아이는 도를 근본으로 성장할 것이고 자연스러운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사는 아이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와 함께 누구나 느낄 수 없는 도 보고, 듣고, 잡으며 계속 성장해 자기 존재 가치를 찾게 될 것입니다.

 

정문기(부천방과후숲학교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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