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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
콩나물신문
19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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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퇴학당한 가난한 소년이 국제적인 명사가 되었다.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 1932년~ )는 ‘남미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콜롬비아의 화가다. 따뜻한 색채와 유머가 담긴 그의 그림 속 인물은 풍선처럼 부풀어 있다. 2000년 작품 『춤추는 사람들』은 보는 이에게 행복한 미소를 선물한다. 춤추는 여인의 드레스 색깔인 코카콜라 레드(cocacola red)의 심리를 알아본다.1932년 페르난도 보테로는 안데스 산맥의 가난한 산골 메데인에서 태어났다. 4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척박한 환경에서 자랐다. 교과서에서 본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2023.01.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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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했던 세월의 흔적이 퇴적암처럼 쌓인 작품이 있다. 화가 미석 박수근(美石 朴壽根, 1914~1965)은 물감을 여러 번 발라서 두껍게 만든 캔버스에 나목과 여인을 그렸다. 소설가 박완서는 그의 작품을 보며 ‘김장철 소소리 바람에 떠는 나목’이라고 표현하였다. 험난한 풍파를 견딘 퇴적암 같은 작품의 바탕색인 샌드 컬러에 관하여 알아본다. 1914년 박수근은 강원도 양구에서 부농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양구공립보통학교(현재의 초등학교)를 다닐 때 프랑스 화가 밀레의 작품 『만종』의 복사판을 보고 감동하여 화가의 꿈을 키웠다. 일본인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2022.12.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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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의 슬픔이 가슴을 짓누른다. 좁은 골목에서 죽어간 156명의 싸늘한 죽음을 생각하니 눈물이 차오른다.1852년 런던에서 태어난 조지 클로젠(George Clausen, 1852∼1944)은 장식 예술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사우스 켄싱턴 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프랑스 파리의 줄리앙 아카데미에서 일하면서 바르비종파의 ‘밀레’와 인상파의 ‘모네’에게 깊이 심취하였다. 파리 근교의 바르비종 마을에 모여서 농촌의 삶과 풍경을 화폭에 담은 바르비종파와 같은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인상파의 영향으로 빛이 풍경의 주제라고 생각하였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2022.11.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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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프랑스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는 정열적인 색채로 인간의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한 낭만파의 수장이었다. 그가 1831년에 그린 작품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1830년 7월 28일』은 역사의 주체는 결국 시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세기의 걸작이다. 필자는 이 작품을 보기 위해 루브르 박물관을 찾은 적이 있다. 고대 이집트인은 죽어서 사후세계에 잠시 갔다가 그 몸으로 부활한다고 믿었다. 영원한 삶을 위하여 시신을 미라로 만드는 장례문화가 생겼다. 고인의 시신을 과실주로 깨끗이 닦아서 장기를 제거하고 40여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2022.11.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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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로 태어났던 화가가 영양실조로 죽어가며 남긴 작품이 천문학적인 가격을 호가한다. 이중섭(李仲燮, 1916~1956)은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국민화가다. 브라운 색깔(brown, 갈색)을 듬뿍 바른 힘찬 붓 터치의 작품 『황소』에 민족의 기백이 솟구친다. 이 작품에 매료된 말단 영업사원이 굴지의 사업을 일으키고 진품을 소유한 사연이 있다. 1916년 이중섭은 평안남도 평원군의 부유한 가정에서 2남 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에 민족교육을 강조한 오산학교에 입학하였다. 조선 화풍을 강조한 미국 예일대 출신의 미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2022.10.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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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은 사소한 것도 역전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 19세기 미국 출신의 존 싱어 사전트(John Singer Sargent, 1856~1925)는 파리 상류층의 초상화를 그리는 유명한 화가였다. 더 큰 성공에 욕심을 부리다가 쓰나미 같은 재앙을 만났다. 인생이 산산조각난 그는 다시 일어나려고 고군분투했다. 하루 10 여분만 영롱한 빛을 비추다가 사라지는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기 위해 오랫동안 끈질기게 매달렸다. 1886년 작품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는 그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준 주옥같은 작품이다. 딥 포레스트 그린(d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2022.09.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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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1840~1926년)의 풍경화 작품인 『에트르타: 해변과 팔레스 다몽』에 에메랄드그린 빛 바다가 신비롭다. ‘괴팍한 고슴도치’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한 장소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똑같은 풍경을 수십 장씩 그리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모두 담지 못하는 자신의 실력에 자주 화를 냈다. 하지만 그는 작품을 찢거나 사물을 부수는 분풀이를 하면서도, 결국 수많은 명화를 그려냈다. 그에게 놀라운 창작의 힘을 불어넣었던 에메랄드그린(emerald green)에 관하여 알아본다.1840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모네는 공부에 흥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2022.09.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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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 원이 넘는 사과 그림이 있다. 2년을 기다려야만 간신히 구매할 수 있다는 희소성이 고가행진을 이어가는 비결 중의 하나다. 복을 듬뿍 담은 커다란 사과가 궤짝째 쏟아질 듯한 그림에 사람들이 미친 듯이 열광한다. 사과 그림은 재물과 행운을 부른다는 속설에 따라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하여 집안에 장식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사과 화가’로 불리는 윤병락(1968~ )의 작품에 새콤달콤한 아오리사과가 수북이 담겨있다. 사과의 밝고 따뜻한 옐로 그린(yellow green, 연두색)에 인기의 비밀이 숨어있다.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그는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2022.08.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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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화(春畫)를 그린 46그램짜리 골프공 한 개가 수백만 원을 호가한다. 이왈종(李曰鐘, 1945년~) 화백은 골프장 풍경을 즐겨 그리는 동양화가다. 시원한 비취 색깔의 제이드 그린(jade green)을 배경으로 골프를 즐기는 사람을 그린 작품의 인기가 대단하다. 그가 사랑한 제이드 그린에 숨어있는 삶의 철학과 색채 심리를 살펴본다.경기도 화성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이왈종은 그림을 좋아해서 중앙대 회화과를 다녔다. 국전에 작품을 출품할 때 같은 이름의 출품자와 겹치지 않으려고 이왈종이란 예명을 사용했다. 본명은 이우종이다. 19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2022.07.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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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쟁이 전과자의 그림에 ‘최고의 화가’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프랑스 화가 앙리 루소(Henri Rousseau, 1844~1910)는 가난하고 불행했던 삶으로 해외여행 한 번 못 가봤지만, 이국정취가 물씬 나는 정글의 풍경을 25점이나 그리며 찬란한 미래를 꿈꿨다. 그의 작품에 가득 담긴 초록빛 ‘샙 그린(sap green)’의 매력에 대해 살펴본다.루소는 프랑스 라발에서 가난한 배관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십 대 후반에 일하던 변호사 사무실에서 다량의 우표와 현금을 훔친 죄로 감옥에 가지 않는 대신 입대하였다. 당시 나폴레옹 3세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2022.06.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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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채 잔뜩 웅크린 여인이 있다. 그녀는 끊임없이 사랑을 찾았고 성이 다른 네 자녀를 키우며 세상의 모진 비난에도 당당하게 버텨냈다. 동양화가인 천경자(千鏡子 1924 – 2015) 화백은 화려한 채색화로 꽃과 여인과 여행을 소재로 환상적인 세계를 표현했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자신의 슬픈 49년의 삶을 자서전처럼 그려낸 작품이 있다. 작품 속 배경에 가득한 카멜 컬러(camel color, 낙타 색깔)가 주는 효과와 색채 심리를 알아본다. 천경자는 1924년 전남 고흥에서 유복한 집안의 맏딸로 태어났다. 1941년 17세에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2022.06.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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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계기로 인생이 180도 뒤바뀐 사람이 있다. 그는 촉망받던 변호사를 그만두고 야수파(Fauvism)라는 색채 혁명을 이끌었다. 프랑스 화가인 앙리 마티스(Henry Matisse, 1869-1964)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림은 편안하고 행복한 휴식처 같아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그의 예술철학은 레몬 옐로 색깔 가득한 작품에 오롯이 담겨있다. 마티스는 프랑스의 부유한 곡물상 아들로 태어났다. 변호사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파리의 법률사무소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다. 맹장염을 수술하고 합병증까지 겹쳐서 요양하는 동안 어머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2022.05.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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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고 뜨거운 8월의 태양만을 바라보는 꽃이 있다. 일년초인 해바라기는 해가 뜨고 질 때까지 종일 해를 쫓는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는 후기인상파를 대표하는 네덜란드의 화가다. 그는 불꽃 같은 정열로 10년간 습작을 포함하여 2,500여 점의 작품을 신들린 듯 그려냈다. 해바라기를 소재로 11점의 그림을 그렸는데, 노란색인 크롬 옐로(chrome yellow)를 사용했다.반 고흐는 아버지처럼 목사가 되고 싶었으나 목회자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벨기에의 탄광촌 교회 임시전도사로 일하면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화가)
2022.04.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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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원대의 호박 작품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2021년 8월 9일 일본 나오시마 섬의 부두에 설치한 높이 2m, 지름 2.5m의 거대한 조각 『호박』이 강한 태풍으로 파도에 휩쓸렸다. 1994년에 쿠사마 야요이(草間彌生 Kusama Yayoi 1929~ )가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물방울을 반복적으로 찍은 조각작품이었다. 현대미술의 거장인 그녀는 어릴 때부터 물방울무늬를 즐겨 그렸다. 그녀는 드라마틱한 자신의 생애를 진한 노란색인 인디언 옐로우를 사용하여 작품에 표현하였다. 1929년 쿠사마 야요이는 일본 나가노현에서 종묘사업(種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화가)
2022.04.0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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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황금빛 작품이 있다. 오스트리아의 화가 구스타브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의 작품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Ⅰ, Portrait of Adele Bloch-Bauer Ⅰ』에는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담겨있다. 1862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클림트는 14세에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귀금속 세공업자인 아버지의 수공예품을 보고 자란 그는 화려한 장식과 섬세한 디테일로 두각을 나타내며 청소년 시절에 부와 명성을 쌓았다. 1894년 보수적인 미술계를 떠나서 회화, 조각, 포스터, 의상, 공예 등 종합적인 예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화가)
2022.03.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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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작은 기쁨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바라만 보아도 행복한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작품, 주황빛 가득한 난로처럼 따뜻한 작품은 꽁꽁 얼었던 마음조차 눈처럼 사르르 녹아내리게 한다.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그리는 화가 김덕기(1969~)가 즐겨 사용하는 오렌지색은 행복을 안겨주는 색채다.행복했던 경험은 삶의 에너지다. 그는 경기도 여주의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모님은 그를 많이 사랑해 주셨지만, 안타깝게도 일찍 세상을 떠났다. 힘들게 학업을 이어가며 서울대 동양화 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보성고등학교 미술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화가)
2022.02.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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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관의 자주색 법복은 권위와 품격의 상징이다. 우리나라 헌법재판관은 Y자형의 짙은 자주색 벨벳 단을 두른 법복을 입는다. 자주색은 지성을 상징하는 짙은 파란색과 용기와 열정을 상징하는 빨간색의 혼합색이다. 미국 현대미술의 자부심인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는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다. 법률가를 꿈꾸던 그는 가난과 인종 차별을 딛고 아메리칸드림을 이루었다. 자줏빛 크림슨(crimson) 컬러처럼 열정과 지성을 겸비한 삶을 살았다.마크 로스코는 1903년 러시아 드빈스크(현재 라트비아)에서 태어났다. 그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화가, 미술 심리 강사)
2022.01.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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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에게 사랑은 강력한 유혹이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첫눈에 반한 여인과 결혼한 화가가 있었다.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드라마틱한 사랑의 주인공이다. 22세의 그는 14세의 벨라를 보자 첫눈에 반했고, 둘은 사랑에 빠졌다. 그는 붉은빛을 띤 주홍색 스칼렛(scarlet)으로 사랑하는 벨라를 그렸다. 필자는 미국의 영화 노팅힐(Notting Hill)의 흔적을 따라 몇 년 전 ‘노팅힐 서점’을 찾았다. 로맨틱한 만남을 꿈꾸며 서점을 두리번거렸지만, 영화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영화에는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조합원
2022.01.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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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인은 태극기의 빨간색이다. 스위스,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여러 나라의 국기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색채는 무의식에 잠겨있는 다양한 감정을 나타낸다. 카마인은 사랑과 야망의 대명사이지만, 분노를 나타내기도 한다.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렘브란트(1606~1669년)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다. 그는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지나친 과소비로 한순간에 인생의 밑바닥으로 곤두박질했다. 그가 사랑했던 빨간색, ‘카마인’의 심리적인 효과를 살펴보고, 쇼핑중독에 관하여 알아본다. 17세기는 네덜란드의 황금시대였다. 대항해시대를 주도하며 신대륙과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조합원
2021.12.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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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한 점에 천억 원의 가치를 만드는 예술가가 있다. 미국의 제프 쿤스(Jeff Koons, 1955~ )는 현대 미술의 제왕으로 불린다. 그의 작품들이 세계적인 경매회사에서 여러 차례 경이적인 최고가의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마젠타(진홍색) 색깔처럼 주목받기를 좋아하는 그의 삶에서 색채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변화시키는 자극제였다.눈에 확연히 돋보이는 색 마젠타는 성공을 불러온다. 쿤스의 스테인리스 스틸 작품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는 빨강, 주황, 노랑, 파랑, 마젠타의 다섯 가지 색으로 제작하였다. 마젠타는 18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조합원
2021.11.24 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