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3

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도덕경>을 풀이하신 오강남 교수님은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하고,

고난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기십시오.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한다 함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입니까?

낮아짐을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수모를 당해도 신기한 것,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신기한 것

이것을 일러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함이라 합니다.

고난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긴다 함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입니까?

고난을 당하는 까닭은 내 몸이 있기 때문,

내 몸이 없어진다면 무슨 고난이 있겠습니까?

내 몸 바쳐 세상을 귀히 여기는 사람

가히 세상을 맡을 수 있고,

내 몸 바쳐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

가히 세상을 떠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오강남 <도덕경> 2010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3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3

 

우리 주변의 시선을 둘로 나누면 긍정과 부정이 있습니다. 인정, 칭찬, 부러움 등의 긍정적 시선과 수모와 고난 등의 부정적 시선입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둘 다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좋은 삶을 위해 긍정적 시선은 이미 좋은 것이니 제외하고 부정적 시선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됩니다.

수모를 당하면 그 일의 객관성을 살펴 반성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 됩니다. 고난을 겪으면 상처를 통해 나를 비우며 영적 차원의 성장을 위한 촉진제가 됩니다. 남이 나를 알아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해방되면 나 자신을 위한 홀가분한 삶이 될 것입니다.

좋은 지도자는 자신을 비울 수 있습니다. 좋은 지도자의 요건과 좋은 부모의 요건은 유사합니다. 자녀를 올바로 지도하는 것은 지도자가 나라를 다스림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좋은 지도자와 같이 좋은 부모는 남의 비난에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스스로 불안해 주변의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아야 합니다.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3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3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3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3

 

아이를 위한다는 주변의 걱정, 충고, 무관심에 의기소침하거나 불안해하거나, 울거나, 화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칭찬, 인정, 부러움에 우쭐거리거나, 신날 필요도 없습니다. 주변의 관심에 방어적이거나 책임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스스로 자신의 교육관을 점검하고 반성하는 기회로 여기며 감사하면 그뿐입니다.

상대의 이야기가 상처가 된다면 아직 스스로 서지 못한 자신을 인식하고 스스로 인식한 문제 해결을 위해 따를 수 있는 단체, 사람, 책 등을 찾아 함께 해야 합니다. 혼자 서기보다 여럿이 서 있으면 강한 바람에도 좀 더 쉽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흔들림 없음은 부모가 아이를 올바르게 키울 수 있는 중요한 마음가짐이 됩니다. 부모는 성적, 외모 등의 사회가 만든 가치가 아닌 아이 자체의 자연스러운 성장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사회의 고정된 이념으로는 아이를 대하면 아이에게 없던 문제도 만들어집니다. 아이를 기준으로 바라봐야 문제가 아닌 성장을 촉진하는 과정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아이를 먼저 바라보는 적절한 마음가짐을 가지면 폭넓고 깊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부모 삶의 시선으로 문제를 보고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이 삶의 시선을 추가해 더 넓게 문제를 보고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사회 먼저 아이 나중이 아니라 아이 먼저 사회 나중의 방식으로 아이와 함께해야 합니다. 아이의 몸을 통해 자연을 보고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부모가 주변의 시선에 끌려다니지 않고 수모와 고난으로 성장을 위한 촉진제로 잘 이용하면 아이를 온전히 키울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과정들을 이겨내면 관계는 좋아지고 더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정문기(부천방과후숲학교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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