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고 웃음이나네요~ㅎ
자연스럽고 풍성하고 진정 살아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냄새 나는 퇴비를 사서 뿌리지도 땅을 뒤집지도 않았습니다.
흙속 생물들을 위해 주변에 버려진 고구마 줄기와 배추잎 콩잎 등으로 덮어주고 우리집에서 나오는 음씩물 찌꺼기를 그위에 훌훌 뿌려주고 산에 갈때마다 부엽토를 봉투에 담아서 가끔 넣어주고 아이들 오줌과 쌀뜨물을 받아 두었다가 열매 채소에 뿌려준 것이 전부랍니다.

띄엄 띄엄 열매 채소를 심고 그 밑에 씨앗을 흙과 섞어 이곳 저곳에 흩뿌려 주었지요.

땅콩밭위로 참외가 지나가고 고추와 가지나무 아래 상추와 시금치와 열무가 적당히 양보하고 잡초들과도 서로 경쟁하며 자란답니다.

양배추는 열잎을 애벌레에게 다 내어주며 키워내고 애벌레는 나비가 되어 감사하다 인사하곤 날라갑니다.
이렇게 나의 텃밭에는 이야기가 있고 감동이 있고 깨달음이 있습니다.

잡초가 왕성해지면 그때마다 적당히 잘라주고 이렇게 잘라준 잡초는 다시 땅으로 녹아들고 양분이 되고...

땅을 파보면 지렁이와 곤충과 이름모를 벌레들이 많이 살고 있을 거예요.
텃밭을 위해 일하는 숨은 진정한 농부들 이랍니다.

자연순환농업은
편하고 행복하고 모두가 함께 살지요^^

 

이인숙 선생님은 부천에서 여월농업공원, 문화동산내 곡식(잡곡)밭, 그리고 20평 남짓한 개인텃밭을 일구며 살고 있다.  자연순환농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수확물보다 키우는 재미, 함께 자라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봄의 경험을 글들로 적어냈다. 글을 읽으며 점점 추워지는 가을, 풋풋한 봄을 느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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