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9일 부터 과천정부청사와 부천시청을 매일 번갈아 가며 동부천IC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동부천IC는 대규모 생태녹지 작동산 훼손 등 시민들에게 커다란 피해를 주기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지역주민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부천시, 부천시의회, 경기도의회, 지역국회의원 등 한목소리로 재검토를 요구해왔던 문제입니다.

부천시의회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여섯 차례에 걸쳐 반대결의안을 채택하였고, 경기도의회도 반대결의안을 채택하였습니다. 몇 년 전 우리 대책위 주관 작동산 지키기 행사에는 여야 구분없이 부천의 시장, 시도의원 후보들이 거의 다 참석하여 작동산 지키기를 약속한 바도 있습니다. 그만큼 작동산은 시민들에게 소중한 숲입니다.

부천시 역시 해당 지자체로서 강력하게 반대하였습니다. 특히 2018년 2월 이 고속도로 통과지역 대부분이 실시계획 승인고시 되었으나 동부천IC 구간은 승인되지 않았습니다. 부천시가 환경관련 협의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시장이 바뀌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역곡지구 개발계획이 발표됩니다. LH와 함께 부천시도 개발 주체로 참여합니다. 그리고 역곡지구안에 설치 예정이던 동부천IC 시설 모두를 작동산으로 옮기겠다고 합니다.

변경된 동부천IC는 작동산 정상부까지 깍아 사실상 작동산이 없어지고 까치울초등학교 옆 스쿨존에 고속도로 진출입로를 만듭니다. 물론 지역주민들의 환경피해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정수장 오염문제나 지역교통악화 문제 등도 해결된 게 없습니다. 이 변경안은 지난 10년간 추진되던 동부천IC안 중 최악의 노선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천시장은 시의회 답변을 통하여 “무조건 반대하기 보다는 추진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의견을 최대한 수용하는 등 조화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상동영상문화단지 등 대규모 개발사업의 광역교통대책으로 동부천IC 신설하겠다” 며 공공연하게 동부천IC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역주민들이나 시민사회, 부천시의회, 경기도의회, 국회의원, 부천시 전체가 작동산을 지키고자 했던 노력들을 한순간에 무력화시키고 있습니다.

수십만평의 그린벨트를 풀어 아파트를 짓고 그 교통대책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생태숲 작동산을 없애고 초등학교옆 스쿨존에 고속도로 IC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천시가 얼마되지 않는 지분을 갖고 어설프게 집장사를 하려고 그동안 시민들이 애써 지켜왔던 녹지와 작동산을 갖다 바치려 하고 있습니다. 부천시는 새롭게 동부천IC 문제를 야기한 주체입니다. 따라서 동부천IC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나 부천시는 추진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면서 동부천IC 관련 정보공개 청구에는 모두 비공개로 응하고 있습니다. 주민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면서 주민의견이 무엇인지 시장이 직접 들으려 하지도 않습니다. 시장 취임초부터 우리는 시장면담을 요청하였으나 취임 2년이 넘도록 우리를 만나려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동부천IC에 대한 부천시의 대책은 없다는 게 대책위의 분석입니다. 그저 여기저기 대규모 개발에 눈이 어두워 동부천IC에 대한 입장은 엉거주춤한 상태입니다.

도시전략과는 동부천IC를 광역교통대책으로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반면 도로과는 부천시의 입장은 원칙적으로 ‘동부천IC 설치반대’ 라고 합니다. 이렇듯 관련부서들의 입장도 일관성이 없습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동부천IC 문제는 결국 행정심판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부천시가 그것을 원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골치 아픈 동부천IC 책임을 행정심판으로 면해보겠다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대규모 개발사업의 꿈이 달콤하더라도 자연환경과 시민안전에 관한 가치도 좀 진지하게 다뤄 주길 시장께 바랍니다.부천시는 지금이라도 동부천IC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랍니다. 제가 지금 부천시청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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