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나 화가들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어느 한 가지만을 꼬집어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림을 볼 때마다 작가의 삶이 궁금해진다. 예술 활동하는 사람은 표현욕구가 강하다. 그림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쏟아낸다. 지난주 김연옥 작가를 소로로 갤러리 초대전에서 만날 수 있었고, 김연옥 작가에 대한 수다 글을 썼다. 평론가도 아니고 비평가도 아니고 그림에 대해 박식한 사람도 아닌 사람이 작가에 대해 글을 쓴다는 실례가 될 수 있어 조심스러웠다. 김연옥 작가는 글을 읽고 대만족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혹 립서비스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에 킬링 타임이든, 재미삼아이든 작가에 대해 글을 쓰고 싶으니 작가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토요일은 밤이 좋아’ 폭탄주로 달려 일요일 늦게 눈을 떴다. 김연옥 작가의 카톡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 최대표님 소개할 작가는 정미 작가입니다. 010 -4438 - XXXX 메일로 자료 보내라고 했습니다. 즐거운 휴일보내세요 ^^” ? 과음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어제 작업한 것을 메일로 지인에게 보내고 ‘정미 작가’를 네이버로 검색을 해보았다. 블로그에서 작가의 활동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재미 있는 말(horse) 그림이 많았다. 어제 술 먹고 무척 달렸는데 이런 말(horse)을 타고 달렸으면 더 행복했을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이 뇌리를 파고들었다.

정미 작가하고는 카카오스토리에서 며칠 전 친구관계를 맺었다. 일면식도 없지만 김연옥 작가 카스에서 보고 신청한 것 같다. 카카오스토리에서 정미(chung mee) 작가의 그림 세계,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마나프 구성대제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정미(chung mee)작가는, 김연옥 작가, 소울메이트(Soulmate)와 찍은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재미로 보는 관상 글을 읽으면서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전업 작가가 이런 것도 하구나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정미님의 관상을 보면, 타고난 인물과 성품으로 이성과 동성 모두에게 인기가 많아 대중을 상대로 하는 직업을 가지면 크게 될 수 있는 상입니다. 그 인기와 아울러 돈이 생기는 재복도 좋은 편으로 세간에서 말하는 성공의 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참 좋은 운세이다. 운세대로 정미 작가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전업작가의 길로 걷고 있고 사랑을 받고 있다. 재복이 많다고 했는데,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전업작가로서 활동하는 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점이 없어 보이고 간간이 외국여행을 즐긴 사진을 보면 재미로 보는 관상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화가의 그림을 보면서 보편적으로 전공이 그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화가가 더러 있다. 정미 작가도 그림하고는 약간 동떨어진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다고 한다. 어릴 때는 학교에서 그림을 많이 그린다. 풍경화, 인물화, 정물화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리면서 뛰어난 미술 실력이 없어도 친구들과 재밌게 그림을 그렸던 추억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정미 작가는 분명 그림을 잘 그렸을 것 같고, 상상력이 뛰어난 학생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패션 디자인으로서의 10년 동안 활동이 그림에 큰 영향을 줬고,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단다. 그림하고 별개라는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디스플레이는 설치미술하고 연관이 있고, 패션 쇼, 카달로그 촬영, 코디네이터 활동과 경험이 그림 창작 활동에 크나큰 도움이 되었단다.

정미 작가는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아 2006년부터 작업에 몰입했다고 한다. 다양한 소재로 친숙한 이미지, 재미있게 표현하고 싶었단다. “붓을 잡은 지 5년 만에 첫 전시회를 가졌는데 소울메이트(Soulmate)주제로 동물 이미지를 많이 그렸다. 동물의 표정에 저의 이야기, 주변 이야기 등 세상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는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친숙한 동물의 표정으로 세상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전시회를 하면서 작품으로 얘깃거리를 담아 스토리텔링 전시회를 추구하고 있다고 한다. 작품이 장식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평을 하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 두 번째 전시는 짬짬이 시간 나는 대로 작은 작품에 매달렸다고 한다. 핑계 같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큰 그림에 몰입할 수 없었단다. 작은 그림 속에 이야기를 담아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되었단다.

제일 좋아하는 알렉산더맥퀸 패션 디자이너, ‘해골스카프’로 유명한 분인데 돌아가셔서 오마쥬(경의의 표시)로 해골 그림을 그리기도 했는데 대체로 해골이 웃는 표정이란다. 사과는 스티브 잡스에 대한 동경 오마쥬 차원에서 소재로 삼았단다. 정미 작가는 어둡고 우울한 이미지도 밝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심각한 것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작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작업은 즐겁고, 신나게 하는 편이다. 창작한다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저의 작품을 보면서 왜 동물에 집착하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2006년 독일여행에서 마크 프란츠 작가의 파란 말(horse)이 신비롭고 많은 이야기를 담은 것 같아 매료되었단다. 깊은 감명을 받아 정미 작가의 작품에 말(horse)이 많이 등장한다고 볼 수 있다. 우연적 또는 필연적으로가 아닌 지극히 자연스러운 소재가 된 정미 작가의 작품에 나오는 말(horse) 이 정겹다.

말을 본적이 없어 상상으로 말(horse)을 그동안 그렸단다. 최근 제주도 여행에서 처음 말(horse)을 봤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기린, 사슴처럼 보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스토리텔링을 위한 정미 작가만의 말을 그렸다고 볼 수 있다. 말을 본 후 말이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돼 말을 안 봤으면 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대 미술을 하면서 소울메이트(Soulmate)을 얻은 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전업작가로서의 활동은 체력을 요한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 도는 것은 작가로서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체력 단련도 되고 기분 전환에 안성맞춤형 스포츠라고 생각해 자전거 타기를 좋아 한다고 한다.

2013년 6월에 군에 간 아들을 가장 사랑하는 것 같다. 군폭행 사건이 터질 때마다 밤잠을 못 잤을 것 같다. 딸바보 아빠처럼, 아들바보 엄마라고 할 수 있다. 정미 작가에게 그림보다 더 소중한 것이 가족일 것이다. 전업작가의 길이 험난하지만 재미있고, 행복해 그림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다고 한다. 그림으로 얻은 소울메이트(Soulmate)는 행복바이러스가 되어 너무 행복하다는 정미작가, 정미 작가의 작품을 보는 모든 이 또한 행복하지 않을까. 작품에서 작가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읽을 수 있어 그림 앞에 서서 감상하는 관람객 모두가 행복할 것이라는 예단을 해본다.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 정미(chung mee) 작가에 대해 글로써 수다를 떨 수 있어 주말이 행복하다. 열정과 대범함, 사고의 깊이 그리고 이미지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 탐구심을 정미 작가에게 느낄 수 있다. 정미(chung mee) 작가는 한 번도 안 본 말을 상상으로 그렸듯이 저 또한 일면식도 없이 글을 마구 써댔다. 정미 작가에게 실례가 안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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