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바이러스의 신세계로 변해가고 있는데, 나의 경계심은 느슨해져 있었던 거야. 격리되고 보니, 더욱 철저하지 못했던 일상이 참말로 후회막심해..

안전 불감증에 걸려있었던 거였어.

언론에서 그렇게,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를 강조하고 있을 때, 늘 만나는 사람들인데 뭐…. 가족은 매일 만나는데 괜챦겠지... 걸려도 죽는 확률은 얼마 안된다쟎아...

이런 안전 불감증이 내 삶에 빨강 신호등을 켠 거야. 경제적인 타격도 만만치 않지.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경각심을 높이지 않으면 크게 후회할지도 몰라. 뭔 말인 줄 알지?.

COVID-19가 발생했을 때, 나라마다 대처한 방식도 큰 차이가 있더군.

미국의 트럼프, 일본의 아베, 중국의 시진핑, 그리고 유럽까지... 전체주의와 자유주의 차이를 보여주지. 더 나아가 다른 차이점도 한번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야.

코로나 사태가 이명박근혜 시절에 터졌더라면 하는 상상만으로 나는 등골이 오싹해져. 권위적인 권력과 이기적인 자들이 만드는 세상은 얼마나 끔찍할 수 있는지 보여주지.

잘 생각해 봐,

미국과 일본이 한국만큼 돈이 없고 의료수준이 낮아 지금의 아비규환으로 변해가고 있을까? 경제가 추락하는 것도 우리와 비교가 안 되지. 그게 다 겸손할 줄 모르는 권위적인 권력, 돈만 밝히는 천박한 권력이 만들어낸 결과지.

사람과 생명을 존중하지 못하는 권력은 언제나 힘없는 시민의 편이 아니었어. 그들이 위기에서 우리를 구해낼 거란 믿음은 바보들이나 하는 거야.

향후에도 어떤 권력을 선출하는가에 따라 당신과 나의 운명은 달라질 거야. 그러니 우리가 SNS에서 맞잡은 손을 놓지 말아야 해. 그게 정보화 시대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될 거야.

자가격리자 지원 물품
자가격리자 지원 물품

 

<자가격리 생활자의 수기>

자가격리 생활이 하도 답답하고 무료해서 하마처럼 생긴 아들 녀석 입대 바로 전 식당에서 찍은 사진을 가족 단톡방에 올렸다. 사진까지는 좋았는데 그만 그 아래 글을 올린 것이 화근이 되었다.

나 : 마님, 나 러시아 갔을 때 평양에 다녀온 적 있우?
마님 : 아니 왜?
나 : 그런데 왜 우리 애가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저렇게 빼닮았단 말이오?
마님 :.....?
나 : 왜 한마디 변명이 없오? 무어라 말을 해보란 말이오?

큰딸 : 아무래도 아빠가 자가격리하다 미쳤나방~~!
작은딸 : 헐 최고존엄하고 동격이네.
마님 : 시방 니 아빠 뭐래니...?

연신 댓글이 올라오더니, 갑자기 2층 문이 열리고 닫히고, 다시 3층 중간 문이 열리고 닫히는 둔탁한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고, 계단을 급히 뛰어오르는 발소리가 다,다,다,다 들려왔다.

순간 나는 아내임을 직감하고 얼른 3층 출입문을 걸어 잠갔다.

마님 : 문 안 열어...?
나 : 아이고....장난한 거야, 장난. 뭘 그걸 가지고 그래...
마님 : 할 말 안 할 말이 따로 있지. 빨랑 문 안 열엇.
나 : 알았어 알았어... 다시는 안 그럴게…. 마님!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최대한 가련한 목소리로 호소를 하고 숨을 죽인 채, 귀를 문 가까이 대고 듣고 있으니, 아내가 휴~ 하고 한숨을 뱉고 2층으로 내려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까스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긴 했지만 격리 기간이 끝나고 나면 목숨을 부지할지 걱정입니다.

부부지간에도 말은 조심해야 되는 거, 여러분은 잊지 마세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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