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콩나물신문협동조합(이하 콩나물신문사)에서 인턴 기자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부천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인턴쉽 프로그램으로 콩나물신문사에서 주 14시간 3개월간 인턴 기자로 근무하였습니다.

인권 교육과 노동법을 간단히 교육 받고 직접 일하고 싶은 업체를 선택해 일을 하게 됐지요.

콩나물신문사 면접에서 저의 첫인상은 '의욕과 호기심이 가득하나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될지 모르는 사람 같았다‘고 합니다.

입사하자마자 시작한 일은 신문을 읽는 일이었습니다. 콩나물신문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신문들 읽고 기사들에 대한 소감을 썼죠.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며칠 동안 반복해서 하니 슬슬 질려갔습니다. 저는 콩나물신문사에서 자유로웠고 딱히 바쁘지 않았습니다. 어쩔 땐 딱히 할 일을 찾지 못해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고민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필이면 코로나라는 악재가 생겨서 직접 취재하러 나가는 일은 상상도 못 했지요. 전무님은 조금씩 지쳐가는 저에게 협동조합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정리하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이 어떻게 구성된 회사인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방침이었죠. 그렇게 인턴 생활의 초반이 지나가게 됩니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결코 피할 수 없는 날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직접 취재하기 위해 밖으로 나서는 것이었죠. 처음 시도 해보는 취재는 대상 선정에서부터 취재 요청, 질문지 작성, 기사 작성 등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관도 있었고 아예 취재를 거부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또한 인터뷰어에 대해 적절한 질문으로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정말 고민이 되었습니다. 질문을 생각하기 위해 면접 전용 질문을 뒤져서 참고한 것이 나름 도움이 된 것 같네요. 나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렇게 첫 인터뷰를 하기 위해 질문지를 작성하고 약속을 잡아 인터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누굴 인터뷰해야 되는지 막막했습니다, 인터뷰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으니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잘 몰랐지요. 하지만 질문을 만들기 위해 들인 시간이 아까웠고 기사도 작성해야 하니 열심히 해보았습니다.

인터뷰는 생각보다 성공적이고 매끄럽게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제대로 일을 하는지 옆에서 도와줄 것은 없는지 살피기 위해 같이 오신 전무님은 저에게 소질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녹취록을 풀며 필요한 내용과 필요 없는 내용을 간추린 후에 기사를 넘겨드렸습니다. 초안은 지저분했지만 후에 나온 기사는 깔끔하게 다듬어 주셨습니다. 그렇게 청개구리 식당 기사가 탄생했습니다.

그 이후로 인턴쉽 중반이 다가왔죠.

수요일과 목요일이 출근일인데 신문 발행일과 겹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출근하면 오늘이 신문 발행 날짜인지 찾아보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일을 하는 느낌이 드는 게 신문을 발행하는 날이거든요. 발행될 신문에 틀린 글자가 있는지 교정 작업을 하고 신문을 발송하기 위해 우편 작업을 하다보면 어느새 일과가 끝나 있습니다.

한동안 노닥거리며 시간을 보냈고 전무님은 다시 기사를 쓰기 위한 취재계획을 세우라고 권했습니다. 마침 해보고 싶은 취재거리가 있었습니다. 저는 청소년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기사를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경험한 일은 기사를 쓰기도 쉽고 어찌 해야 될지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제가 제시해준 정보를 통해 스스로 필요한 것을 갖춰나갈 수 있는 사소한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원하죠. 그래서 저는 다음 기사로 학교밖청소년 지원 센터를 취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지난날 여러 도움을 받았고 제가 인턴으로 일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곳이니까요. 선뜻 취재하기로 마음을 먹자 일은 술술 풀렸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전화 인터뷰로 진행 됐지만 사진과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늘 순풍일수는 없더군요.

때로는 쓰기 싫은 기사를 써야만 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직장 상사님과 의견 충돌이 몇 번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저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길 원하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관심밖의 잘 모르는 것을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것은 고역이었습니다.

저는 취재를 했던 사람들에게 기사가 실린 신문을 보여줬습니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신문을 통해 나왔으니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됐습니다. 신기하단 반응도 있었지만 깜짝 놀란 모습을 기대하기엔 뭔가 부족했다는 느낌도 듭니다.

사람들은 신문을 보면 별 감흥이 없겠지만, 저는 제가 썼던 기사들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마지막 기사가 한편 더 남긴 했지만 저의 근무가 끝나고 나올 기사이기에 여기서 인사를 드릴까 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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