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도 권력과 도덕을 다 가질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 분을 보면 권력과 도덕으로 민원인을 만나는 부지런한 의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초의원이 무슨 권력이냐고 할 수 있는데, 부천시에서는 ‘갑’이다. 이익단체의 로비, 공무원들이 예의를 갖추며 수발을 든다. 조그마한 권력을 가졌다고 이권개입, 인사개입 하는 시의원이 한두 명인가. 언론에 비쳐진 파렴치한 의원을 보면 어떻게 저런 사람이 시민의 대표를 하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유난히 언론의 조명을 받고 지적받아 마땅하나 어떻게 로비를 했는지 나쁜 짓을 하고도 미꾸라지처럼 잘도 피해가는 재주 좋은 의원도 보인다.

매 회기마다 의정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부천의정모니터링단'이 제198회와 199회 회기 중 '최고'와 '최악'의 의원을 선정해 발표했다는 기사내용을 보면서 이 글을 쓴다. 'Best로 선정된 의원은 보람을 느끼고 기분이 나쁘지 않을 것이다. 반면 Worst로 선정된 의원은 기분이 언짢고, 잣대, 형평성을 문제가 있다며 신경 안 쓴다는 말을 하고 다닐 것이다. "처녀가 애를 배도 할 말이 있다"는데, Worst로 선정된 의원이 왜 할 말이 없겠는가.

'Best로 선정된 서강진, 윤병국, 원정은 의원의 면면을 보니 각자도생으로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시의원이다. 지역위원장, 당협위원장 눈치를 보지 않고 의정활동에 매진해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중에 Best로 선정된 의원이 안 보인다. 김만수 시장의 호위무사 역할에 충실하다 보니 의정활동에 몰입할 수 없었던 것인가. 서강진 의원을 너무나 잘 알지만 검색을 해야만 했다. 5선인지, 6선인지 헷갈려서였다. 6선이라고 한다. 공천제를 하든, 하지 않든 지역구에서 6 번 당선을 한 것을 보면 서강진 시의원은 시민의 대표로 인정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새누리당 시의원 중에 SNS를 가장 열심히 한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스마트폰 다루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서강진 시의원의 노력이 보인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자기 계발에 게을지 하지 않는 모습에서 6선의 비결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윤병국 시의원은 당적을 갖고 재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3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호불호가 확실하고 소신이 있다. 무엇보다 의정활동을 끊임없이 알리는 노력이 감탄스럽다. 정치인은 말과 글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돈으로 하는 정치인이 인정을 받는다. 돈 없으면 정치하지 말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의정일기 글을 메일로 받는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윤병국 시의원이 보내는 의정일기을 꼭 읽는다. 권력을 바라보며 정치를 하면 욕먹을 일이 없지만 시민을 바라보고 정치, 의정활동을 하다보면 욕도 먹고 적이 생긴다. 이너서클끼리 주고받는 일에 빠지면 왕따되는 것이다.

윤병국 시의원에게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있다. “똑똑한데 싸가지가 없다.”는 말이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면 더 싸가지가 없을 수 있다. 강준만 교수 때문에 ‘싸가지 없는 진보’라는 말이 귀에 익숙하다. 자기 밖에 모르며 너무 똑똑한 척, 도덕적인 척하는 진보를 겨냥한 말로 알고 있다. 듣기에 따라 어감이 다르지만 윤병국 의원이 도덕적으로 싸가지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싸가지 없는 무소속 의원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시민을 위해 소신 있고, 열정이 있는 의원으로서 시민에게는 ‘싸가지’가 정겹게 다가올 수 있다. 싸가지가 뭔지 보여줬으면 한다.

원정은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오랫동안 당 생활을 했다고 하지만 원정은 의원이 당선되고 나서 알았다. 지인에게“원정은 의원 엄마도 시의원 출신이야”라는 말을 듣고 우먼파워를 느낀 것이 4년 전 일이다. 2010년 여성할당제로 공천을 받았다면 2014년은 치열한 경선, 이를 악문 경선으로 1-가를 받아 당선됐다. 오정구 안병도 위원장과의 불편한 관계로 공천에서 밀려났지만 경선으로 1-가를 받았다는 말이 돌았다. 위원장 마음에는 “원정은이가 없었다”는 말이 기정사실처럼 나돌았다. 사살이든 아니든, 위원장의 입김, 복심에 따라 1-가가 결정되는 것이 현실인데 어떻게 1-가를 받았는지 대단하다. 지방의원은 위원장이 내리꽂는다고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상향식 공천이라고 하면 지나가는 개가 웃을 수 있다.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가 문제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념과 정파를 떠나 Best로 선정된 서강진, 윤병국, 원정원 의원에게는 세비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천시민이 많을 것 같다. 호불호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말이다. Best로 선정된 의원이 개혁, 혁신으로 부천시의회 상을 바꿨으면 한다.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동료의식으로 나쁜 짓, 파렴치한 짓을 해도 눈감아 주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시민들은 혈세 낸다고 허리가 휘고 있다. 시의원 한 명에게 매년 1억 원 정도의 혈세가 쓰여지고 있다. 언론도 미운 놈, 고운 놈 편 가르지 말고 호되게 감시를 했으면 한다. 시의원이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이 여론이고 민심이다. 시의원의 범죄 경력, 도덕적 문제를 보면서 안타까워 하지만 선출된 의원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시민의 대표로서 부끄럽지 않는 의정활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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