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7살 아이A가 나무 막대기로 나무를 치고 있습니다. 지나가던 나이 지긋해 보이는 어른이 “이야! 휘두르는 폼이 장군감이네!”라고 말을 툭 던지며 웃고 떠납니다. 아이는 그 뒤 나무를 더 힘껏 휘두르며 힘자랑을 합니다. 다른 어른이 지나가며 “그래서 나무가 부러 지냐? 더 세게 해야지” 웃으며 말을 던지고 지나갑니다. 다른 곳에서 놀던 아이B가 아이A에게로 다가옵니다. A는 B에게 자랑하듯 손에 든 막대기를 힘껏 휘두릅니다. B도 주변에서 나뭇가지를 찾아 A를 따라 힘껏 휘두릅니다. 아이C도 A와 B 곁에 와서 나무를 휘두릅니다. 아이들 모두 나무를 때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 놀이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였을까요? 아이들 성장에 도움이 되는 놀이였을까요? 지나가며 칭찬한 어른을 위한 놀이는 아닐까요?

사진은 본 이야기와 관계없습니다.
사진은 본 이야기와 관계없습니다.

에피소드 2

3살 아이 둘이 있습니다. 아이A가 아이B를 슬쩍 밀었습니다. 그러자 B도 A를 밀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밀기를 반복합니다. 이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던 엄마들은 아이들 모습이 귀여워 웃음 짓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밀기가 반복될수록 점점 강도가 커져 갑니다. 더 세게 밀다보니 아이들은 인상을 쓰며 싸움으로 번집니다. 엄마들이 화를 내며 소리칩니다. “그만해!”, “그만!” 아이들은 어리둥절하며 각자의 엄마를 쳐다봅니다. 아까 웃던 엄마가 지금은 화를 내는 것이 이상한 것이겠지요. 엄마가 웃기에 계속해서 친구를 밀었습니다. 밀다보니 화가나 싸움까지 했습니다. 친구보다 엄마를 선택했는데 엄마는 자신에게 화를 내고 친구를 걱정하는 행동을 보입니다. 아이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이는 엄마를 변하게 하는 친구가 밉습니다.

사진은 본 이야기와 관계없습니다.
사진은 본 이야기와 관계없습니다.

부모의 관심은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칭찬이든 훈계이든 어린 아이들에게 부모의 관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어린아이에게 어른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생사가 달린 일입니다. 어른들의 잘못된 관심은 아이에게 잘못된 습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습관은 순간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자주 문제가 느껴지면 이미 오래된 습관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락가락하는 감정 표현과 불규칙한 보상 등 잘못된 행동은 집착, 과잉 행동, 무기력 등 잘못된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일시적 행동보다 오래된 습관을 바로잡는 것은 몇 배나 더 힘든 일입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누적되는 시간만큼 습관을 바꾸는 것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진은 본 이야기와 관계없습니다.
사진은 본 이야기와 관계없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아이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 책, 정보의 기준으로 아이를 바라보지 않고 아이 자체를 바라봐야 합니다. 아이가 어떨 때 웃는지 우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아이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부모는 아이와 교감하며 적절한 때에 관심을 가져줄 수 있습니다. 자세히 관찰하지 못하면 아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이를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훈계와 지시를 한다면 아이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모와의 관계만 나쁘게 만들 뿐입니다.

사진은 본 이야기와 관계없습니다.
사진은 본 이야기와 관계없습니다.

아이를 잘 보려면 아이가 자유로운 곳으로 가면 됩니다. 그 곳이 아이 방, 놀이터, 공원 등등 아이가 잘 웃고 즐거워하는 곳이면 아이가 원하는 것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유로워지는 장소 중에 숲을 권해드립니다. 숲은 도시에서 자연과 가장 가깝고 원초적인 곳입니다. 부모가 긍정적으로 숲을 느낀다면 아이는 본능적으로 자연과 교감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하며 스스로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은 본 이야기와 관계없습니다.
사진은 본 이야기와 관계없습니다.
사진은 본 이야기와 관계없습니다.
사진은 본 이야기와 관계없습니다.

 

* <부천방과후숲학교> 네이버 카페 운영자
* <도시 숲에서 아이 키우기> 저자
* 매월 숲교육 강의를 진행합니다.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