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천 시장 면담결과 대책위 입장 발표문

지난 1218일 오후3시 동부천IC건설반대대책위 대표단은 시청5층 창의실에서 장덕천시장과 간담회를 했다.

이 면담은 동부천IC의 건설로 직접 피해를 입을 까치울 전원마을 주민, 까치울초 학부모와 시민단체가 지속적으로 면담을 요청한 지 26개월 만인 사업 변경 승인 직전에야 이루어졌다. 시장면담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시장이 여러 핑계를 대며 계속해서 주민만남을 미루어 온 까닭을 알게 하는 면담이었고, 동부천IC 건설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는 안중에도 없고, 작은 노력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는 걸 확인하게 하는 자리였다.

시장은 서두발언에서 동부천IC 사업은 결정해야 할 시기라 생각한다. 막을 수 없다. 한편으론 사업이 빨리 진행되길 솔직히 바란다. 올해 말 안에 변경사업승인 날 가능성이 클 거로 파악하고 있다 고 했다.

장덕천 시장은 주민과의 첫 대면에서 10여 년 동안 환경훼손과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의 위협 때문에 반대투쟁을 해왔던 주민들에게 청천벽력같은 말들을 쏟아내었다.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던 대책위는 시장의 태도에 분노를 넘어 참으로 황당해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IC건설은 막을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서둘러 주민들이 의견을 주면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그 반영이란 게 초등학교와 이격 거리 몇 십 미터 조정과 육교설치 정도의 미온 책에 불과 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 동안 7차례에 걸친 시, 도의회의 반대결의안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며, 부천시 당국에서 취하고 있다던 반대의지는 거짓말이란 말인가?

시장과 주민과의 면담자리에 국토부와 서서울고속도로 측을 대동한 시장의 의도는 무엇인가? 그들 앞에서 부천시장은 동부천IC를 찬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공포하려 했단 말인가?

자치분권시대에 맞춰 주민참여와 자치가 강화되어야 할 때에 거꾸로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공론화 과정도 없이 그 동안의 투쟁과 시의 입장마저도 무너뜨리는 시장의 일방적인 판단과 행보는 시대착오적인 전형적 민폐정치다.

동부천IC는 작동산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식수원인 까치울 물정수장 옆을 통과하며 까치울초등학교 옆에 만들어지는 잔인한 IC이다. 도대체 이 곳 밖에 방법이 없는지 심각한 의문이 드는 기묘한 위치다.

광명서울고속도로는 대한민국 도로 건설 역사상 전무후무할 정도로 수도권 도심을 관통한다. 이미 지어진 집 밑을 지난다. 내 집 바로 옆, 초등학교 바로 옆에 엄청난 매연을 뿜어내는 도로가 생기는 일이다. 교통사고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피해를 입는 주민들은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피해주민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해보라. 국토교통부와 부천시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 직접 피해를 입는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피해를 줄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은 개발보다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일하라고 역사상 가장 힘 있는 정부를 만들어준 국민에 대한 책무이기도 하다.

시장과 면담자리에서 대책위참석자들은 동부천IC 문제점과 요구안들을 전달했다.

-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통한 공론화 과정을 진행하라!

- 주민대표와 부천시, 국토부, ()서서울고속도로주식회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여 대책을 마련해라!

- 국토부와 서서울고속도로는 작동산 대규모 훼손, 정수장피해, 어린이보호구역내 고속도 로 진출입로로 인한 어린이 안전문제, 지역주민 주거환경피해, 미세먼지 대책 등의 문제 들에 대해 완전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라!

동부천IC는 인근주민 뿐만 아니라 부천 시민 전체에게도 최악의 IC이며 최악의 위치입니다.

전보다 더 어렵고 힘들겠지만 우리는 싸움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작동산을 지키고 싶습니다.

정수장을 지키고 싶습니다.

어린이 안전을 지키고 싶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시민여러분 함께 해 주십시오.

 

2020. 12. 22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동부천IC반대 부천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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