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천 시장 면담결과 대책위 입장 발표문
지난 12월18일 오후3시 동부천IC건설반대대책위 대표단은 시청5층 창의실에서 장덕천시장과 간담회를 했다.
이 면담은 동부천IC의 건설로 직접 피해를 입을 까치울 전원마을 주민, 까치울초 학부모와 시민단체가 지속적으로 면담을 요청한 지 2년 6개월 만인 사업 변경 승인 직전에야 이루어졌다. 시장면담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시장이 여러 핑계를 대며 계속해서 주민만남을 미루어 온 까닭을 알게 하는 면담이었고, 동부천IC 건설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는 안중에도 없고, 작은 노력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는 걸 확인하게 하는 자리였다.
시장은 서두발언에서 “동부천IC 사업은 결정해야 할 시기라 생각한다. 막을 수 없다. 한편으론 사업이 빨리 진행되길 솔직히 바란다. 올해 말 안에 변경사업승인 날 가능성이 클 거로 파악하고 있다 ”고 했다.
장덕천 시장은 주민과의 첫 대면에서 10여 년 동안 환경훼손과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의 위협 때문에 반대투쟁을 해왔던 주민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말들을 쏟아내었다.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던 대책위는 시장의 태도에 분노를 넘어 참으로 황당해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IC건설은 막을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서둘러 주민들이 의견을 주면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그 반영이란 게 초등학교와 이격 거리 몇 십 미터 조정과 육교설치 정도의 미온 책에 불과 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 동안 7차례에 걸친 시, 도의회의 반대결의안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며, 부천시 당국에서 취하고 있다던 반대의지는 거짓말이란 말인가?
시장과 주민과의 면담자리에 국토부와 ㈜서서울고속도로 측을 대동한 시장의 의도는 무엇인가? 그들 앞에서 부천시장은 동부천IC를 찬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공포하려 했단 말인가?
자치분권시대에 맞춰 주민참여와 자치가 강화되어야 할 때에 거꾸로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공론화 과정도 없이 그 동안의 투쟁과 시의 입장마저도 무너뜨리는 시장의 일방적인 판단과 행보는 시대착오적인 전형적 민폐정치다.
동부천IC는 작동산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식수원인 까치울 물정수장 옆을 통과하며 까치울초등학교 옆에 만들어지는 잔인한 IC이다. 도대체 이 곳 밖에 방법이 없는지 심각한 의문이 드는 기묘한 위치다.
광명서울고속도로는 대한민국 도로 건설 역사상 전무후무할 정도로 수도권 도심을 관통한다. 이미 지어진 집 밑을 지난다. 내 집 바로 옆, 초등학교 바로 옆에 엄청난 매연을 뿜어내는 도로가 생기는 일이다. 교통사고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피해를 입는 주민들은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피해주민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해보라. 국토교통부와 부천시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 직접 피해를 입는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피해를 줄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은 개발보다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일하라고 역사상 가장 힘 있는 정부를 만들어준 국민에 대한 책무이기도 하다.
시장과 면담자리에서 대책위참석자들은 동부천IC 문제점과 요구안들을 전달했다.
-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통한 공론화 과정을 진행하라!
- 주민대표와 부천시, 국토부, (주)서서울고속도로주식회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여 대책을 마련해라!
- 국토부와 서서울고속도로는 작동산 대규모 훼손, 정수장피해, 어린이보호구역내 고속도 로 진출입로로 인한 어린이 안전문제, 지역주민 주거환경피해, 미세먼지 대책 등의 문제 들에 대해 완전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라!
동부천IC는 인근주민 뿐만 아니라 부천 시민 전체에게도 최악의 IC이며 최악의 위치입니다.
전보다 더 어렵고 힘들겠지만 우리는 싸움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작동산을 지키고 싶습니다.
정수장을 지키고 싶습니다.
어린이 안전을 지키고 싶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시민여러분 함께 해 주십시오.
2020. 12. 22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동부천IC반대 부천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