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활기찬 새해를 쓸 것 같아서 나는 우리 동네의 마지막 밤 날에 새해를 생각했다. 힘차고 밝아야 하는 게 맞는데, 사실 올해는 몹쓸 코로나 사태로 모든 상황이 틀어져서 어떤 기대를 하기가 두렵다. 우연히 한 해를 맞이하기 전 밤, 전등 같은 커다란 달을 보며 오히려 안심이 됐다. 누구는 불길한 레드문이라고 하지만, 그냥 현재 내 삶에 찬란한 태양보다는 그냥 저렇게 커다란 달이 낫다.

그냥 변화무쌍해도 좋으니 그냥 그렇게 버텨서 살아가길 지긋지긋했던 2020년 마지막 날에 마지막 달을 보고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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