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수여하는 '2014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지방선거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제가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을 이미 두 번이나 수상한 사실을 알고 있는 분들은 또 무슨 약속대상이냐 하시는 분도 있고, 임기를 시작한 지 6개월도 안됐는데 무슨 일을 했다고 상을 받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공직선거에 나서는 사람들이 실현 가능하고 구체성을 갖춘 공약을 하도록 유도하는 운동을 하는 민간단체입니다. 잘 알시는 강지원 변호사가 초대 대표를 맡아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이 단체의 노력으로 매니페스토가 법제화 된 부분도 많습니다. 이 단체가 2009년에 처음으로 약속대상을 제정했는데, 공약과 실천에 대해 공모형식으로 진행한 첫 대회에서 제가 최우수상을 받은 경력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지방의원뿐 아니라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등에게도 시상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13년에도 약속대상을 받았습니다만 주최자도 의미도 좀 달랐습니다. 두 번째 수상 때는 민주당과 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공동주최한 것이며, 매니페스토를 평가하면서도 민주당의 강령과 정책에 얼마나 충실했는가를 동시에 평가하는 공모였습니다.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이면서도 부천시의회에서 고군분투할 때였는데, 민주당이 공모한 행사에서 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응모했고 수상까지 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두 번씩이나 수상한 사람이 이번 대회에 또 공모한 것은 수상 욕심보다는 또 다른 의미에 주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평가는 2014년 선거 때의 공보물에 실은 공약을 검증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최측은 ▲공약의 선택과 집중 ▲지방의원으로서 광역대표성과 지역대표성 ▲공약의 전문성과 연관성 ▲입법권한을 활용한 조례 제정 및 개폐 계획 ▲예산 및 행정 감시 견제 역할 등이 충실히 담겨있는지를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공보물을 작성하면서 매니페스토 부분에 많은 정성을 들였습니다. 제1회 약속대상 수상자로서의 의무감도 있었습니다. 공보물로 허용된 8면 중 1면 표지와 2면의 후보자정보를 빼면 사용할 수 있는 면은 사실 상 6면뿐입니다. 그 중 두 면을 헐어서 공약실천내용을 실었고, 또다른 두 면에 새로운 공약을 실은 것입니다. 공약도 매니페스토가 요구하는 예산, 달성시기 등을 포함하여 구체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렇게 정성들여 만든 공보물을 평가한다니 좋은 사례를 남긴다 생각하며 응모한 것입니다.

당시 작성한 공보물은 제 블로그의 프로필란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제 사무실 책상에도 붙여놓고 항상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저는 주요공약으로 ‘시립의료원 설립’과 ‘중동시민의 강 조성’을 제시했습니다. 두 공약 모두 실현에 이르기까지는 좀 버겁다는 생각이 있기는 했지만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공약의 기능이라는 생각에 과감히 채택한 것입니다. 중동시민의 강 조성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심곡천 복원 공사의 문제점들을 염두에 두고 그 대안으로 제시한 면이 다분합니다. 설령 심곡천이 복원된다 하더라도 시민의 강 확대는 그대로 효용이 있는 일입니다. 물론 시장이 공약한 일이 아니므로 추진이 쉽지는 않겠지만, 어떻게든 끌고 갈 의제라고 생각합니다.

시립의료원 설립 공약은 시립노인병원의 기능전환을 전제한 공약입니다. 현재 노인병원이 임대형태로 운영되므로 공공성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판명이 나있는 상태입니다. 위탁기간이 끝나는 2015년 이후에 대해 화두를 던진 것입니다. 담당인 보건소를 재촉했더니 지난 주에 이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현재대로 운영하는 것은 안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습니다. 다만 현재의 노인병원을 급성기병원(일반진료)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당장은 노인병원을 유지하면서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대세 같습니다. 제대로 된 공립 노인병원으로 재정립하는 것만 해도 큰 진전이라 생각합니다. 시립의료원에 대해서도 공론을 확장하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전국의 광역의원은 794명, 기초의원은 2,898명이라고 합니다. 이번 시상에서 기초의원 최우수상은 7명입니다. 영광스러운 상입니다. 그러나 상의 영광보다는 선거문화, 지방자치 정착에 조금이라도 기여했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물론 공약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일도 열심히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