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홈페이지에서>

부천시의회 운영위원회 감사는 2014년 행정사무감사를 모니터링 하는 시민방청단의 첫 번 째 시간이였다. 24일 아침 7시 반쯤 의회3층 감사장에 들어서니, 긴장감으로 경직된 분위기였다. 하지만, 의원들은 대기실에서 농담과 함께 큰 웃음소리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긴장감은 피감 공무원들에게서만 볼 수 있었다. 시의원 대기실에서 매년 여직원들이 의원들에게 차를 따르고 다과를 제공하는 것이 구태고 구습이라고 지적했지만, 이제는 관행이 된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의원들은 8시 15분이 넘어서야 자리에 앉았다. 대부분의 의원이 참석했지만, 한선재 의원의 자리는 끝날 때까지 비어있었다. 김정기 운영위원장이 부천시의회의 방청규정을 언급하며 방청인 준수사항으로 회의 의결이 비공개인 경우 방청제한을 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공식적인 시의회의 회의 중 비공개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시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구이고 공식적인 심의 의결기구로 모든 내용이 공개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피감사 공무원들의 사업보고가 이어졌다.
 
우지영의원은 부천시 예산적자 상황을 고려하여 절감노력을 주문하고 지난 7월에 통과된 부천시의원 행동강령 조례안과 부천시의회 기본 조례안 등에 대해 의원들에게 다시 한 번 안내하여 조례항목들을 준수할 수 있도록 견인할 것을 당부했다.
 
황진희, 박병권의원은 시의원의 연수비용이 1인당 200만원씩 책정되어있는데, 참여하지 않는 의원들의 예산이 불용액으로 처리되지 않고 총액기준으로 사용되는 문제점이 있으며 이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이 있다고 지적하며 형평성 측면에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기준을 마련하라고 제안했다.
 
한기천 의원은 의원들의 제주도 합동연수가 몇 년째 계속되는데, 별 실효성이 없고 예산도 낭비된다고 지적하며 시민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다음부터 경기도 인근에서 효율적으로 합동연수로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제안했다.
 
이준영, 우지영 의원은 언론사에 홍보비를 일정하게 나눠주는 것은 나눠주기식 예산집행이라고 지적하며 특정 언론사에 몰아주기 식으로 홍보비를 지원 하는 것도 형평성 측면에서 절대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지영 의원은 광고비 집행 기준에 대한 시 홍보실의 자료를 참조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집행기준을 세울 것을 권고하였다.
 
박병권 의원은 해외연수 여행사 선정이 관내업체를 제외하고 서울시 업체로 선정한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공무원들의 편의주의 관성을 지적하며 여행보고서를 대신 작성해주는 서울시의 여행사 대신 관내업체를 선정하고 비용을 절감하도록 노력하라고 제안했다.
 
우지영의원은 말미에 형식적인 의정연수 보다 의원들의 제안을 받아 전문화된 연수가 될 수 있도록 최근 진행된 성인지 예산제도 강의처럼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으며 아젠다와 과제에 맞게 전문적인 자문위원을 위촉시킬 수 있도록 의원들의 참여를 고려해 달라고 제안했다.
 
운영위원회 감사는 피관기관의 관행적인 운영과 사업에 대해 심도 깊은 지적과 감사가 진행되려 할 때, 이후 진행되는 행정사무감사준비를 이유로 폐회하였다. 입법정책과와 자문위원과는 서면으로 대체한다는 운영위원장의 마무리 발언이 있은 후 곧 폐회하였다. 감사를 시작한지 1시간이 좀 넘어 폐회한 것이다. 시민들의 시선과 정서를 고려하여 예산집행을 투명하게 하고, 부천시의 예산적자를 고려하여 운영위원회 예산을 절감하자는 의원들의 제안은 바람직하게 생각되었다. 부천시의 경우 의회를 운영하는데 비용절감 노력이 타 시도에 비해 현격하게 낮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의원들 내부에서 경비 절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바람직하다 하겠다.
 
의회사무국은 대부분의 답변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이 보여 아쉬웠다. 우지영 의원의 지적처럼 교육연수와 자문위원 위촉 등의 초기 단계부터 현황과 아젠다를 파악하여 주체적으로 사업을 계획할 수 있도록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끝으로 시민의 정서와 시선을 진정성 있게 고려한다면, 시의회의 운영에 대해 충분히 감사하고 검토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간을 배분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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