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천IC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체 구성

국토부와 동부천IC 반대 부천 대책위원회 간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문제 해결을 다양한 해법들이 모색되고 있다.

작년 1228일 국토부의 동부천IC 설치 실시계획이 승인 고시됨에 따라 지난 10년 동안 동부천IC 설치 반대를 위해 싸워온 반대대책위원회와 주민들은 거의 패닉상태에 빠졌었다.

그동안 동부천IC 설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강 대 강 대치를 이어온 데에는 국토부의 강경일변도 밀어붙이기와 부천시의 방관적 태도가 한몫을 했다.

기존 국토부 안()을 보면 거의 파괴에 가까울 만큼 작동산의 훼손이 심하고 여기에 주민의 건강을 포함한 생태 환경적 접근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작동산은 녹지율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부천시의 몇 안 되는 산림 자원이고 전원마을 1단지에서 시작하여 서울 양천구와 구로구의 접경을 지나 원미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시민들의 이용 빈도가 매우 높다. 또 여기에는 청정지역에 서식하는 맹꽁이, 가재, 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보호 대책은 전무했다. 더구나 동부천IC 코앞에 까치울초등학교가 있어서 등하교 시 학생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함은 물론이고 소음과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로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셌다.

 

김명원 도의원, 동부천IC 진출입로 설치 안 제시

지난해 1228일 국토부의 동부천IC 설치 실시계획이 승인 고시됨에 따라 반대위와 주민, 학부모의 반발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김명원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부천6지역구)이 동부천IC 진출입로 설치라는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김명원 도의원
김명원 도의원

김명원 의원의 안에 따르면 동부천IC를 지하화하고 IC 대신 까치울초등학교와 까치울 터널 사이에 있는 여월로에 진출입로를 설치하면 작동산 환경파괴는 물론이고 학생들의 안전 문제까지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곡에서 고강동으로 지하도로로 지나가는 도중에 여월로로 나오고, 까치울터널에서 부천으로 오는 도중에 지하로 들어가고, 고강동에서 역곡으로 오는 도중에 여월로로 나오고, 까치울초등학교에서 까치울터널로 가는 도중에 지하도로로 들어가는 하이패스 전용 입구 출구를 만들면 동부천IC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여월로는 왕복 6차선 도로로서 비교적 한적한 도로입니다.”

김명원 의원의 동부천IC의 지하화 안.
김명원 의원의 동부천IC의 지하화 안.

동부천IC 문제 해결을 위한 동부천IC 민관협의체구성

지난 28(), 서영석 국회의원과 한원상 동부천IC 반대 부천대책위원회 위원장, 최아영 까치울초등학교 운영위원장, 김기현 YMCA 사무총장, 최재숙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 김명원 도의원, 이승재 서서울고속도로 사업시공단장, 이재우 부천시 도로사업단장 등 14명의 민관 대표가 까치울 마을회관에 모였다. 동부천IC 설치 반대 투쟁이 시작된 지 10년 만에 이루어진 전향적 만남이다. 협의체의 명칭을 동부천IC 민관협의체로 하고 2주에 한 번씩 정례적인 모임을 열어 동부천IC와 관련된 모든 논의를 협의하기로 했다니 암울했던 동부천IC 문제의 해결에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는 듯도 하다. 새롭게 시작된 동부천IC 민관협의체를 통해 동부천IC 지하화 문제를 비롯해, 어린이 교통 안전대책, 지역주민 주거환경권 보장, 그리고 작동산 일원의 생태환경 보전 대책 등이 폭넓고 진지하게 논의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날 동부천나들목 민관협의체첫 회의에 참석한 최재숙 부친시민연합 공동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재숙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최재숙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

그동안 부천시장과 관계자들의 미온적이고 방관자적인 태도를 보면서 많이 실망하고 개탄스러웠습니다. 주민의 의견을 최우선시하고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싸워야 할 사람들이 국토부의 결정만 기다리며 대응 의지를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지역민의 의사를 대변하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선거를 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동부천IC 문제와 관련해 새로 바뀐 부천시 담당 공무원들은 주민대책위와 신뢰를 쌓고 앞으로 한 목소리로 국토부와 대응하길 바랍니다. 이번 협의체는 국토부와 서서울고속도로 측의 일방적 사업 진행을 막고자 주민대책위에서 제안한 것입니다. 주민대책위는 국토부와 서서울고속도로 측이 이번에 구성된 민관 협의체를 통해 적극 협의하고 합의된 사항을 사업에 반영하도록 계속 요구할 것입니다,”

그동안 동부천IC 문제를 인근 지역민들의 이기주의로 보는 시각도 일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부천은 녹지율 전국 최하위, 인구밀도, 미세먼지 전국 최상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도시이다. 동부천IC 설치는 단순히 인근 주민의 주거환경 문제가 아니라 81만 부천 주민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외곽순환도로 부천 구간, 시흥IC 등에서 보듯 동부천IC의 어마어마한 교통량과 이로 인한 교통체증과 환경 오염은 불을 보듯 뻔하다. 다시 한 번 국토부와 서서울고속도로 측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며 이번 협의체를 통해 부천 시민의 생존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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