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쓰듯이 그림을 그린다는 구원선 작가

캔버스 화폭에 화선지의 혼합재료를 사용, 일상에서 건져 올린 평범한 이야기들을 강렬한 원색으로 조형화한 작품을 그동안 내놓았던 구 원 선 (Koo, Won-sun) 중견 화가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구 원 선 (Koo, Won-sun) 행복담기 초대전’을 소로로 갤러리 (2014.12.1. - 12.31)에서 갖는다. 구원선 작가의 작품성과 실험정신은 회화의 다양한 가치를 느끼게 하고 평범함 속에서 작가의 내면이 표현된 작품에서 특유의 예술혼, 예술의 깊이를 엿볼 수 있다.

독창적인 시각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구원선 작가의 작품은 “원색의 향연 속에 형태가 녹아 물아일체의 경지를 보여주며 대상에 대한 관념을 유지하면서도 이에 연연하지 않고 화면과 형·색이 조화롭게 매치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구 원 선 (Koo, Won-sun) 행복담기 초대전 주제는 ‘행복담기’로 일상 속에서 느끼는 조그마한 행복은 떨어지는 꽃잎 하나를 마음의 그릇에 담는 일이라고 비유하며 출발했다고 한다. 구원선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그녀만의 소재로 삼아 독특하고 재미있는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작가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구원선 작가는 그림으로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을까? 일상적인 이미지에 새롭고 독창적인 언로로 표현하기 위한 작가의 고민이 작품에 묻어난다. 구원선 작품이라는 것을 한눈으로 알 수 있는 독창적인 그림을 위한 그녀의 노력은 다양한 작품으로 말을 하고 있다. 구원선 작가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이며, 두 아이들 둔 가정의 어머니이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캔버스 위에 표현하는 것을 보면 뚝심과 욕심이 대단한 것 같다, 또한 예술은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냉정하고 낙천적이지 못하면 모든 것을 병행하기 힘들다. 세 가지를 다 하는 독한 여자의 그림에서 낙천적이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교사, 한 가정의 어머니보다 작가로 평가받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20여년 동안 작품활동을 하면서 창작에 대한 고통, 고민으로 붓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구원선의 그림이야기는 지속되고 있다. 시인은 사유 여행을 하면서 언어와 연애를 한다. 낭만적인 연애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론 그렇지가 않다. 시인은 누구보다도 언어의 오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고통이 크다. 화가는 붓과 연애를 한다. 붓과 물감의 오만에 화가는 고통으로 붓을 던지고 포기를 하는 작가도 더러 있다. 그림은 화려하지만 화가는 낭만적닌 연애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같이 한 가족, 친척, 지인이 세상을 떠나면 아름다운 추억 때문에 고통스럽다. 아름답고 화려한 뒷면에는 고통이 따른다.
 
가난은 예술가의 창작을 방해하는 고통일 뿐이다. 구원선 화가는 교사로서 가난을 벗어난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가난을 벗어났다고 해서 창작이 고통스럽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가난이 없었기에 작품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예술가 대부분은 작업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부업을 해야 할 정도로 먹고 살기 힘들다. 구원선 작가의 그림에서 넉넉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
"왜 예술가들이 가난하냐고요? 그건 예술 자체가 지닌 높은 가치 때문에 예술가는 희생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스테디셀러인 '왜 예술가는 가난해야 할까'의 저자인 한스 애빙(68) 암스테르담대 예술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한스 애빙 교수는 "예술은 좋으니까 작가라면 무조건 헌신해야 한다는 예술 분야의 '에토스'(ethos·기풍)가 머리에 너무 강하게 박혀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구원선 작가는 예술가로서 희생, 헌신보다는 열정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교사, 어머니, 작가로서 완벽하지 못하지만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열정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 일기를 쓰듯이 그림을 그린다는 구원선 작가, 일기는 멈추면 안 된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그림으로 작가로서, 교사로서, 어머니로서 무엇을 그렇게 담고 싶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관람객을 위한 그림 속에 자기만 아는 무언가 있지 않을까. 그 소박한 비밀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행복해 그림을 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일기 같은 그림을 꾸준히 본 관람객은 구원선 작가의 내면을 꿰뚫고 있을 것이다. 비평, 평론가 아닌 평범한 관람객들이 구원선 작가를 더 잘 알 수도 있을 것 같다.
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소로로 갤러리 초대전에 응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 예술은 어려워서도 안 되고 접근성이 떨어져서도 안 된다. 깊게 파고드는 사람도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전혀 모르는 문외한도 자기 수준에 맞춰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비평가도 아니며 아무것도 모르는 필자도 느끼는 대로, 보이는 대로 자판을 두드리는 것처럼.
 
이른 아침 작가를 엿볼 수 있어 행복하고 그림을 감상하면서 무엇을 담고 싶었을까 분석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기회가 주어지면 구원선 작가와 커피 한잔하며 작가로서의 속내를 듣고 싶다. 현실에 안주하지 하고 창작에 열정을 퍼붓는 이유를 듣고 싶다.
 
2010년 부천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될 때.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이경모 미술평론가는 구원선 작가를 선정한 것에 대해 ‘무기교의 맛깔스러움’이라고 극찬을 했다.
 
심사평: 이경모(미술평론가)
‘무기교의 맛깔스러움’
 
구원선의 그림은 원색의 향연 속에서 형태가 녹아 물아일체의 경지를 보여준다. 대상에 대한 관념을 유지하면서도 이에 연연하지 않고 화면과 형,색이 조화롭게 매치되고 있다.
 
구원선의 그림은 일단 색의 생동감으로 화면의 활력을 유지하면서 형태를 통하여 화면을 짜임새 있게 고정시킨다. 이러한 그의 화면을 단순히 어떤 대상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극적인 실험성을 유지하면서 추상과 구상의 접점 안에서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중견 화가로 구원선의 이러한 작품성과 실험정신은 우리들로 하여금 회화의 다양한 가치를 새삼 떠올리게 만든다.
 구 원 선 (Koo, Won-sun)
경희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서양화 전공)
 
개인전
32회(뉴욕 쟈빗컨벤션센터, 단성갤러리, 세종 갤러리, 예술의 전당, 현대 H 갤러리 등)
 
단체전
한국 국제 아트페어 (KIAF) (코엑스, 인도양홀)
청담미술제 (조선화랑)
아시아 컨텐퍼러리 아트페어 ( 홍콩 )
100인 100색전 (조선화랑) 외 단체전 300여회
2007년 롯데카드 카렌더 작가 선정
2009년 한일 시멘트 카렌더 작가 선정
2010년 부천시 올 해의 작가 선정
2010년 크리넥스 갤러리 작가 선정
 
작품 소장처 : 현대조선(울산), 카톨릭 대학교, 세종호텔, 서울 아산병원,
한일시멘트, 롯데카드, 평송외과, 구창서치과,  광주 어린이 병원 등
 
현재 : 한국미협, 한국 미협 국제 교류회 위원, 경인미술대전 운영위원 역임.
 
 주소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3동 중흥마을 602동 1804호
H.P : 010-4543-9130
홈페이지 : http://cafe.daum.net/kwsart  (구원선의 그림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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