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
임동석
죄 아닌 죄 앞에서 숨죽여 목을 늘인
느긋한 기다림은 어느 날의 참회인가
웃자란 향기 자르니 푸념도 말끔하다
오래된 검법으로 내 안을 내리치면
거품에 고인 욕심 하나둘 물러서니
가을길 덜걱거리던 뼛속까지 환하다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kongpaper@hanmail.net
면도
임동석
죄 아닌 죄 앞에서 숨죽여 목을 늘인
느긋한 기다림은 어느 날의 참회인가
웃자란 향기 자르니 푸념도 말끔하다
오래된 검법으로 내 안을 내리치면
거품에 고인 욕심 하나둘 물러서니
가을길 덜걱거리던 뼛속까지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