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없는 세상이 말하다 (8)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진관초등학교 3학년 7반에 다니고 있는 이동화입니다. 저는 핵없는세상회원이고 아기 때부터 엄마 품에 안겨서 탈핵을 위한 1(2인이네요)시위에도 나가고 집회에도 참여했어요. 컴퓨터 검색창에 핵없는세상을 입력했다가 엄마와 제가 시위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찾아서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모임에서 이모, 삼촌,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핵이 얼마나 위험한지 배우고 핵발전소를 어떻게 없애고 줄일 수 있는지도 이야기 나누었어요.

체르노빌의 아이들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핵발전소가 터지면 한쪽 발을 잃을 수도 있고 쌍둥이들의 몸이 붙어서 나올 수도 있다고 써있었어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상상도 못한 날에 핵발전소가 터질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할로윈데이, 어버이날 같은 날에도. 어떤 사람은 체르노빌의 핵발전소에서 아버지가 일하셨는데, 그 다음날이 휴일이라서 산책을 함께 나가기로 약속했대요. 그런데 바로 그날에 핵발전소가 터졌어요. 전원이 꺼져도 식힐 수 있는지 실험을 했는데 뭔가에 걸려서 핵을 식히는 데 오작동이 나서 터진 거래요. 그러니까 핵발전소는 위험한 기계라기보다 아주 위험한 폭탄이에요. 나중에 핵발전소가 터지면 만든 사람이 책임져야겠죠? 제발 자는 도중에 불이 꺼져도 되고, 에어컨도 꺼져도 되고, 우리나라 전체에 정전이 되어도 좋으니까 핵발전소는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러시아는 체르노빌 사고 후 그곳을 폐쇄했지만, 일본은 핵으로 오염된 물을 바다에 버린대요. 그런데 일본하고 우리나라하고 가깝잖아요? 그러면 우리나라 바다와 땅도 굉장히 위험하다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다음으로 핵발전소가 터질 나라는 여러 곳에 핵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는 프랑스 아니면 우리나라래요. 그런데도 어른들이 핵발전소를 없애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만들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그러니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핵발전소를 더는 짓지 마세요. 여기에는 제 미래도 포함할게요. 어른들은 핵발전소가 터지든 말든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으로 만드는 것 같아요. 왜냐면 위험하다고 생각하면서 만들지는 않을 테니까요. 마리 퀴리 부인도 처음에는 핵이 이렇게 위험한 줄은 몰랐을 거예요.

제가 가끔 엄마한테 엄마! 핵발전소 언제 터져요?”라고 여쭤보면 엄마는 제가 너무 자주 물어보는 게 귀찮다고 나중에 터지면 알려줄게!” 하고 꽥 소리를 질러요. 지난 617일에 밥을 먹는데 갑자기 어디서 소리가 났어요. “엄마, 핵발전소 터진 거 아니에요?”라고 여쭤봤더니 엄마는 만약에 핵발전소가 터지면 핸드폰으로 경보 메시지가 올 거야라고 말씀하셨어요. 만약 핵발전소가 터졌는데 경보가 안 오고 사람들이 우리만 두고 다 도망가면 어떡하죠? 그렇게 도망 못 가는 사람들은 너무나 억울한 마음으로 죽을 것 같아요. 이 얘기를 했더니 엄마는 도망가봤자야. 아주 멀리까지도 영향이 미친다고 말씀하셨어요. 이 이야기를 듣고 핵이 얼마나 위험한 물질인지 더 알게 되었어요. 만약에 핵발전소가 터지면 우리 같이 멀리 멀리 도망가요.

그냥 핵발전소가 위험해요라고 말하면 저도 이해를 못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핵발전소가 위험하다고만 말하고 설명을 안 하면 사람들은 에이, 그냥 위험한 정도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할 거예요. 위험한 정도가 아니라 한 번의 사고로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병에 걸릴 수 있어요. 그리고 핵이 폭발했을 때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도 나중에 머리카락이 몽땅 빠지거나 건강이 몹시 나빠지고 다음에 태어날 아기들한테도 피폭 영향이 간대요. 그러니까 우리 모두 핵이 왜 어째서 위험한지 아는 사람들이 자세하게 설명을 합시다.

 

글 이동화 (핵없는세상 회원. 서울진관초등학교 3학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2007년). 사진출처(위키백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2007년). 사진출처(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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