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EOPLE 9 - 모퉁이 쉼터 최일심 소장

역곡역 2번 출구를 나와서 북부역 사거리에서 우회전, 청암아파트와 세창아파트 사잇길로 약 100정도 올라가다 보면 가정집 정원처럼 편안하게 꾸며진 카페 하나가 나온다. 이름하여 모퉁이 돌 카페’, 모퉁이를 돌면 나오는 카페라는 뜻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문 안으로 발을 디디면 아담한 정원과 함께 조금은 오래된 듯하면서도 결코(?) 오래되어 보이지 않는 2층 양옥이 고즈넉하게 서 있다.

일단 첫인상은 포근하다는 것. 본래 가정집으로 지어진 건물을 개조해 만든 카페여서 그런지 대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오랫동안 드나들었던 집에 다시 온 듯한 친근감이 느껴진다. 잘 가꾸어진 정원과 그 사이사이 자연스럽게 배치된 탁자들, 굳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탁자에 앉아서 꽃과 새와 나비와 푸른 하늘의 조화를 즐겨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이런 낭만이 있는 곳이라면 천 리 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겠다.

 

내부는 잘 정돈된 서재 같다.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이 새삼 잠들어있던 독서욕을 자극한다. 한동안 책을 멀리했던지라 눈에 띄는 제목들이 낯설다. 하루에 단 10분도 독서 할 짬을 내지 못했으니 왜 그렇게 바쁘게 산 거야?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오늘은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낯선 작가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

이름도 특이한 모퉁이 돌 카페는 청소년복지시설 모퉁이 쉼터에서 운영하는 사업장이다. 쉼터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에게는 교육장 겸 아르바이트 장소이기도 하고, 쉼터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교육과 취업, 그리고 쉼터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물론 쉼터 운영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기는 하지만.

이번 호 콩나물신문 THE PEOPLE은 부천 역곡동에서 모퉁이 돌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최일심 모퉁이 쉼터 소장을 만나 쉼터와 관련된 여러 가지 얘기를 들어봤다.

모퉁이 돌 마을 카페 전경.
모퉁이 돌 마을 카페 전경.

 

소장님 안녕하세요! 콩나물신문 THE PEOPLE입니다. 콩나물신문은 인권, 환경, 생명, 여성, 복지 등 우리 사회의 취약한 부분들을 개선하여 보다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고자 합니다.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며 먼저 모퉁이 쉼터는 어떤 곳인지, 주로 어떤 청소년들이 입소하며 입소 후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또 얼마간 머물 수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모퉁이 쉼터는 가정에서 돌봄과 보호를 받지 못하는 여자 청소년(9~24)들을 보호하며 청소년들의 성장과 자립을 지원하는 청소년복지시설입니다. 저희 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가정 해체, 폭력, 아동학대 등 가족 요인에 의하여 가정에서 생활할 수 없어서 가정 밖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이 대부분입니다. 즉 집을 나와서 사는 청소년들을 가출 청소년이라 부르며 가출한 청소년들을 문제아 취급하였었지요, 그러나 실제로 집을 나와서 가정 밖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개인적 요인에 의하여 집을 나왔다기보다 가정적 요인에 의하여 집을 나와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쉼터는 보호기간에 따라 유형이 구분되는데 저희 쉼터는 단기 쉼터로서 3개월~9개월 정도 생활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청소년쉼터에서 보호기간에 따라 유형화하는 것이 문제가 됨에 따라 단기와 중장기 쉼터가 통합되는 추세로 3개월 이상부터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입소 기간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의 가정복귀가 불가능한 고위험군 청소년들은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보호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입소 청소년들의 경우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고, 복귀한다고 하여도 가정이 더 이상 안전하지 못하므로 가정 밖에서 돌봄과 보호 기능을 확대하고 있고, 가정복귀보다는 자립에 초점을 두는 쪽으로 정책 방향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청소년 쉼터에서는 일차적으로 의식주 생활을 하며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 이후 상담 및 사례관리를 통하여 가정밖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요인들을 찾고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교육, 진로, 문화, 여가) 등에 참여합니다. 학생의 경우 쉼터에 생활하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고,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의 경우 검정고시를 준비하거나 진로 지도, 직업 훈련, 경제활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모퉁이 돌 마을 카페 내부.
모퉁이 돌 마을 카페 내부.

 

모퉁이 쉼터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특별히 모퉁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요? 또 현재 위치에 자리잡기 까지의 과정도 소개해 주세요.

모퉁이 쉼터는 199931일 재단법인 성심수녀회에서 설립하여 자체적으로 운영하다가 2005년부터 부천시의 지원을 받아 부천시를 공식적인 명칭에 삽입하게 되었습니다. 공식 명칭은 부천시단기청소년쉼터(여자, 모퉁이)이며, 간단히 줄여서 모퉁이 쉼터라고 부릅니다. 모퉁이 쉼터의 이름은 집 짓는 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시편 118, 22)라는 성서 말씀을 근거로 가정, 학교, 사회에서 버림받은 청소년들이 저희 쉼터에 와서 든든한 모퉁이 머릿돌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저희 성심수녀회는 1800년 프랑스에서 청소년교육을 위하여 설립된 수도회로서 창립 200주년을 준비하면서 현시대의 필요에 따라 가난하고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찾고 실천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당시 한국은 IMF를 겪으면서 경제적 위기로 인하여 가정 해체 등으로 아동과 청소년들이 가정에서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되고, 여자 청소년들의 가출이 증가하고 이들이 사회적 위험에 노출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는 추세였습니다. 그때 정부에서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에 여자 가출 청소년들을 위한 보호를 요청하여 저희 수도회에서도 가출 및 위기 여자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청소년쉼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설립 당시에는 부천시 괴안동에 수녀원으로 사용하던 건물에서 모퉁이 쉼터를 시작하였는데, 수녀원 건물은 청소년들이 생활하기에는 부적합하여 가정과 유사한 환경, 집같이 편안한 공간이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20016월 역곡동 소재에 있는 마당이 있는 지하 1, 지상 2층의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와서 현재까지 살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입소 전과 입소 후(혹은 퇴소 후)의 모습을 비교한다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물론 잠시의 만으로 청소년들의 삶이 변화되기는 어렵겠지만, 모퉁이 쉼터를 통해 청소년들이 이런 식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도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청소년들의 쉼터 입소 전후 모습에는 변화가 있습니다. 입소 초기에는 심리적 불안, 대인관계 기피, 불신 등으로 경계심이 강하고 공동생활의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생활이 안정화되면서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하고 자신감도 생기고 내적, 외적 힘이 생겨서 퇴소할 때는 매우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퇴소한 청소년들을 만날 때에는 쉼터에서의 삶이 터닝포인트가 되었고 쉼터에서의 삶이 자신을 찾고 길을 찾아가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우리 쉼터에서 살다가 퇴소한 청소년이 그린 것으로 입소 전후의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즉 입소 당시에 자신은 매우 작고 왜소하고 마음에 상처를 가득 안고 있었는데 쉼터에서 살면서 키가 크고 자라고, 마음에 검은 상처가 엷어져서 든든하게 홀로 서서 당당히 퇴소를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매우 상징적 의미로 다가오기에 저는 이 그림을 매우 좋아합니다. 이 친구는 애니메이션 관련 디자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모퉁 쉼터에서 살다가 퇴소한 청소년이 그린 그림. 입소 당시에 비해 자존감이 크게 향상됐음을 볼 수 있다.
모퉁 쉼터에서 살다가 퇴소한 청소년이 그린 그림. 입소 당시에 비해 자존감이 크게 향상됐음을 볼 수 있다.

 

쉼터에 입소하는 청소년들은 가정, 학교, 사회로부터 입은 크고 작은 상처가 많을 것 같은데요, 위기의 청소년들을 위해 우리 가정, 학교, 사회가 기울여야 할 노력은 무엇일까요?

우리 쉼터는 설립 초기부터 건물 외부에 현판을 부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청소년 쉼터라는 현판을 부착할 때부터 어떤 편견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고 부정적 인식으로 낙인화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쉼터에서 생활하는 대부분 아이들은 개인적 요인 때문에 집을 나와서 가정밖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정에서 더이상 생활할 수 없는 절박한 위험한 상황으로 인하여 자발적으로 가출했다기보다는 탈출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집을 나와서 쉼터에 생활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을 가출 청소년, 비행 청소년이라 부르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우리 청소년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쉼터에 살고 있다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하며 가족을 원망하면서 불행하게 살아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몇 년 전 어떤 청소년은 매일 학교를 지각하였습니다. 왜 학교를 늦게 가는지 물어보았더니 주변에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어서 그들이 자기가 쉼터에 있는 것을 알게 될까 봐 그들이 학교에 다 간 이후 등교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쉼터를 오거나 나갈 때 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쉼터에 있는 것을 창피하게 여기며 괴로워하였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많았고 자신은 쉼터에 있는 것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한데 친구들에게 내가 쉼터에 살고 있다고 얘기할 수 없음을 괴로워하고 쉼터에는 미안하다고 고백하는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이런 친구들을 볼 때 왜 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편견으로 바라보아 주눅 들게 하고 자유롭게 생활하지 못 하게 하는지 안타깝고 괴로웠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쉼터와 가출 청소년들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하여 그들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편견과 부정적 인식들이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모퉁이 쉼터 외부 전경.
모퉁이 쉼터 외부 전경.

 

모퉁이 쉼터의 역사가 어느덧 20년을 넘었는데,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을 줄 압니다.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쉼터의 바람대로 되지 않은 청소년들도 있었을 테고, 또 쉼터로 인해 새로운 삶을 찾은 청소년도 있었을 것입니다. 미담이나, 에피소드, 안타까운 사연 등을 소개해 주세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20년이 지났으니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습니다. 뉴스나 영화 등으로 등장하는 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쉼터에서는 일상적으로 보고 듣고 만나게 되는 현실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청소년들이 이겨내서 자신의 삶을 찾아서 일어서는 기적과 같은 일들을 보게 되게 된다는 것이 쉼터에서 20여 년간의 삶에서 얻는 보람이요 기쁨입니다. 청소년쉼터에서 청소년들을 돕는다는 것은 현재보다 보이지 않는 미래에 희망을 두고 산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짧은 기간에 가시적인 결과를 볼 수는 없기에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모퉁이 쉼터에서는 콩나물 영성이라 부르며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듯이. 비록 지금은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어도 다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일지라고 콩나물이 자라는 모퉁이 청소년들도 어디에서건 자라고 있음을 믿으며 오늘도 물을 주고 있습니다.

며칠 전 2000년에 모퉁이 쉼터에 살았고, 현재 38살이며 고등학교 선생님이라고 전화가 왔었습니다. 최근 초창기 입소 청소년들이 40살이 거의 다 되어 전화가 또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부터 모퉁이 쉼터에서 청소년들과 인연이 있었기에 그들을 기억하고 있어 통화를 하였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때에 가출하여 모퉁이 쉼터에서 잠시 생활하였고,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대학을 가서 지금은 학교 선생님이 되었다고 하며, 모퉁이 쉼터에서 수녀님들과 생활했던 것 자원봉사자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지난 일들은 잊지 않다고 하며 쉼터를 늘 생각하였지만,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자신도 그때 받았던 그 은혜를 쉼터에서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올해는 여러 명의 퇴소 청소년들이 쉼터에 간식도 보내주고 후원 물품도 보내주면서 자신이 청소년기에 도움을 받았던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도움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저는 이러한 소식을 들으며 감동을 받고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의미들을 발견하며 감사하게 됩니다.

모퉁이 쉼터 내부.
모퉁이 쉼터 내부.

 

많은 분들이 모퉁이 쉼터를 위해 도움을 주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도움 주신 분들에 대한 소개와 또 이 글을 보고 도움을 주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방법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울러 운영상의 어려움도 말씀해 주세요.

, 맞습니다. 쉼터를 운영하면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체험하곤 합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20년 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특별히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쉼터 청소년들의 가정복귀 가능성은 낮아지고 스스로 자립을 준비하고 자립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특히 쉼터에 입소한 청소년들의 경우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퇴소를 준비하거나 퇴소한 청소년들이 자립해서 혼자 살기에는 지원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런 필요에 의하여 저희 수도회에서는 청소년들의 성장과 자립을 실질적으로 준비하고 돕기 위하여 모퉁이 돌 마을 카페를 설치하여 지난 5월부터 운영하게 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 영향도 있고, 비록 3개월 미만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만, 판매 수익금으로 카페 운영과 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한 인건비 마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고민을 하게 됩니다. 쉼터 청소년이라는 낙인화를 배제하고 당당히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하여 카페의 문을 열었지만, 운영적 자립을 고민하게 됩니다.

모퉁이 쉼터는 부천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지만, 모퉁이 돌 마을 카페는 재단법인 성심수도회에서 청소년들과 마을주민들을 위하여 무상으로 건물을 제공하고 자체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카페의 경우 일반카페와 달리 청소년 자립 훈련매장이라는 특성에 의하여 자립 훈련 교사와 훈련받는 청소년들이 타 매장에 비하여 많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카페는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목적인 작업장학교 개념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재단법인 성심수도회의 자체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모퉁이 돌 마을 카페와 청소년 자립을 위하여 카페를 이용 홍보해주시고, 가능하시면 경제적 후원을 해 주신다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후원하실 경우 재단법인 성심수도회의 명의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 가능합니다.

모퉁이 쉼터 활동.
모퉁이 쉼터 활동.

 

쉼터 한쪽에 카페를 열어 운영하고 계시는데,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라 그런지 마치 내 집(또는 친한 친구의 집)에 와 있는 듯 편안한 느낌입니다. 카페의 특징, 메뉴, 맛 등등 홍보해 주세요.

위의 질문에서 말씀드렸듯이 청소년쉼터를 운영하다가 청소년들의 자립에 대하여 고민하며 청소년 자립 훈련을 위하여 카페를 설치하여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카페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 청소년 쉼터나 청소년, 자립이라는 명칭을 포함하기보다 청소년 쉼터를 운영하고 자립 훈련을 하는 목적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한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청소년들이 돌아갈 곳은 마을이고 지역사회이므로 마을에서 청소년들을 함께 키우고 싶은 마음에서 모퉁이 돌 마을 카페라고 명칭을 정했습니다.

저희 카페는 마당이 있는 자연 친화적인 카페이고, 가정집을 개조하여 옛날 집을 그대로 살려서 집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카페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카페의 운영 목적은 청소년들의 성장과 자립을 위한 것이므로 수익금은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는 데 사용됩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인턴으로 일하며 자립을 준비하고, 배우는 작업장학교 형태로 청소년 일자리 형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하 1층은 청소년문화 여가 공간으로 사용하고 지상 1층은 공방과 카페가 있으며, 지상 2층은 공유 서재, 세미나실, 갤러리룸, 상담실이 있어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분리된 공간이 많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저희 카페는 재단법인 성심수도회의 정신을 살리기 위하여 마을이 함께 하는 공유와 나눔의 의미를 살리고자 비영리 공간 운영과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 두레생협에서 공유정원팀이 조직되어 마당과 카페 내부의 식물을 관리하고 돌보는 봉사를 하고 있으며, 2층에는 역곡 용서점과 함께 공유 서재를 설치하여 책을 나누어 보고 책과 관련 모임들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후 자원봉사들의 품앗이 활동을 활성화하여 공유공방, 공유밥상 등을 만들어 가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모퉁이 쉼터 활동.
모퉁이 쉼터 활동.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소개해 주시고, 그리고 쉼터 가족들에게도 한 말씀 해 주세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앞에서 언급한 것의 연장이고, “집 짓는 이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라는 의미를 담은 것처럼 모퉁이 쉼터와 모퉁이 돌 마을 카페가 청소년들의 성장과 자립을 위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모퉁이 쉼터 모토는 함께 크는 우리! 성장하는 기쁨!”입니다. 이 모토와 같이 모퉁이 쉼터에서 알콩달콩 살아가며 청소년들과 실무자들은 함께 크고 성장하는 기쁨을 함께 누리고 만들어요.

모퉁이 쉼터 최일심 소장.
모퉁이 쉼터 최일심 소장.
모퉁이쉼터 최일심 소장(온유 이주희 作)
모퉁이쉼터 최일심 소장(온유 이주희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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