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했나 보다. 저녁을 먹을 수가 없다.

그래도 기분 좋은, 체함이다.

 

복지사님 오신다구 아침부터 떡집 가서 사 왔어요. 많이 드세요!”

선생님, 점심 사 드릴게. 이것 좀 도와주세요.”

복지사님 언제 오느냐고 어머님이 맨날 물어보셔요.”

 

 한 달에 기껏해야 삼사십 분을 함께 있는 것뿐인데

이런 대접을 받는다.

이런 어르신들과 이렇게 좋은 선생님들과의 인연에 어떤 보답을 해야 할까?’

생각 중이다.

 

복지예산이 제대로 쓰이고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지켜보고

허투루 쓰이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요즘이다.

 

조금의 관심과 진정성만 있으면

장애인들이 많이 사는 영구임대 아파트의 문턱을

이렇게 만들지는 않을 텐데…

이곳에 사는 어르신은 뇌출혈 이후 8년간

베란다 밖을 나가보지 못했다고 한다.

저 턱을 휠체어로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

 

이분은 혼자서는 현관문조차 열로 나올 수가 없다고 한다.

현관 턱을 내려올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자원 활동을 해 주신 분들이 계셔서

간신히 휠체어 내림 막은 만들어 드렸는데 급경사인 게 문제가 됐다.

조만간 미끄러지지 않을 방도를 찾을 생각이다.

 

| 이경애 조합원(새한림복지센터)

이경애 조합원
이경애 조합원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