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선 화가의 그림 에세이 5

오래전 부천 미협 회원들의 작품 전시장에서 이숙희 작가의 그림을 처음 보았다.

기교를 부리지 않은 순수한 그림이 주는 여운이 오래 갔다.

그녀는 우리 동네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약사이다.

그리고 틈틈이 여행을 다니며 느끼는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화가이기도 하다.

비록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약사로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홍익대학교 미술교육원을 수료하고

20여 년간 그림에 쏟아부은 시간과 열정이 대단하다.

그녀의 여행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곳으로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인다.

소소하고 평범한 주제이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행복 여행이다.

이숙희 作 「생각중입니다」, 53X41cm, Oil on canvas.
이숙희 作 「생각중입니다」, 53X41cm, Oil on canvas.

 

행복 여행

 

매일 함께하던 일상이라도

여행의 풍경이 되어서야 보이는

행복한 순간들이 있다.

 

기분 좋게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눈을 돌리면

그곳엔 파아란 하늘과 떠다니는 하얀 구름,

길가에 핀 향기로운 꽃들과 손 흔들며 인사하는 나뭇잎들,

그 위에서 신나게 지저귀는 새들과

밤이 되면 들리는 풀벌레들의 울음소리가 있다.

 

네모난 하얀 친구와 나는

즐거운 수다 중이다.

나의 작업은

모든 순간이 행복 여행이다.

-이숙희 화가 작가 노트에서-

이숙희 作 「행복 여행-휴식」73X61cm, Oil on canvas
이숙희 作 「행복 여행-휴식」73X61cm, Oil on canvas

 

킬리만자로 가는 길

 

이 길을

오롯이 혼자 고독을 품어 안고

걸어간다.

 

길 끝에 있을 그곳을 향하여

고독한 가슴에 행복을 가득 안고

걸어간다.

 

온전히

살아 있음을 느끼는 여행은

행복이다.

-이숙희 화가 작가 노트에서-

이숙희 作 「킬리만자로 가는 길」117X80cm, Oil on canvas
이숙희 作 「킬리만자로 가는 길」117X80cm, Oil on canvas

 

그녀의 여행은 그림이 되고

지금 나는 그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녀가 걸었던 킬리만자로의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작가의 말대로 온전히 살아 있음을 느끼는

고독하지만 행복한 여행이다.

 

이숙희 화가
이숙희 화가

이숙희 화가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약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대학원 약학과 졸업 (약학석사)

홍익대학교 미술교육원 수료

개인전 6

그룹전, 아트페어전 다수

) 한국미술협회, 부천미술협회, 현대미술부천작가회, 수다회, 서울여류화가협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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