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천에는 부천통일학교가 있습니다. 정인조회장님(부천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천시협회장, 부천희망재단 이사장)께서는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남북 공존에 대한 감수성과 이해를 높이고 한반도 평화의 필요성을 성찰하고 지역내 통일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2019년에 부천통일학교를 더부천포럼, (사)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 소통문화교육협회 부천지회, 시민공익플랫폼 채움과 함께 시작하셨습니다. 지역내 평화와 통일운동의 시작은 남북의 상황과 국제정세의 이해에서 시작되므로 지속적인 부천통일학교의 진행이 필수적이라고 보시고 여러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진행하셨습니다.
순항할 것 같았던 부천통일학교 또한 코로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작년초에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사회 뿐만아니라 국제사회에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상자와 국경폐쇄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나라와 다르게 우리 대한민국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코로나 확산을 막으면서 일상생활을 유지하였고 백신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체계를 이루어 11월 1일 위드코로나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3회를 맞이하게 된 부천통일학교는 3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강의내용과 진행방식에서는 발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
제1회 부천통일학교는 4회의 강연과 1회의 답사로 이루어졌습니다. 2018년 동계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남북화해의 분위기는 제1차 남북정상회담(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제2차 남북정상회담(5월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 제3차 남북정상회담 (9월 18일 ~ 9월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직할시)을 통해 절정을 이루게 되었으며 이러한 분위에 맞추어 한반도의 평화와 교류 등 희망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졌던 판문점이 보이고, 남북화해와 평화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파주일대로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과거 대결의 현장이자 화해의 현장이기도한 임진각, 도라산전망대, 제3땅굴 등은 우리에게 과거 대결과 대립의 상처를 치유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2020년 2회때는 북미정상회담의 잇다른 실패의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코로나 확산세로 대면과 비대면으로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남북관계가 다소 정체를 이루어 북한의 다양한 모습을 알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우리가 이전에는 접하지 못했던 북한의 정치체계와 북한사회가 추구하는 공동체 가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으며, 또한 동북아시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의 대선 전망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올해는 줌(ZOOM)을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김용현교수님을 통해 2019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최근까지 이루어지는 국제정세와 남북관계의 변화, 김진향이사장님을 통해 개성공단의 진행 과정과 성과 그리고 ‘통일비용은 없다.’라는 통일에 대한 새로운 접근, 조주현강사님을 통해 종교인으로서 북한의 나선과 선봉지구에서 직접 인도적 대북사업을 하고 경험을 듣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방학진강사님을 통해서는 남북 분단과 대결로 정치체제와 사회적 모습이 다른 현 상황에서 공통으로 기억하는 독립운동가를 통해 남북이 함께 소통하고 과거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접점을 찾기 위한 과정을 살펴보았으며, 이영동강사님을 통해서는 국제평화지대로서 그리고 생태보전지역으로써 DMZ의 가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정인조회장님께서도 부천통일학교를 통해 2020년과 2021년 2년간의 활동 제약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부천민주평통 자문위원님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부천시민단체들과 연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강조하셨습니다.
함세웅신부님(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께서 예전에 북한을 방문하셨을 때 안중근의사 생가에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아직 북한에서는 안중근의사의 생가, 기념관, 공원 등에 대한 설립 등 제반 사항이 미흡하다는 사실을 보시고 가슴아파하셨다고 합니다. 우리 부천은 안중근공원이 있는 인연이 있기에 추후에 남북관계가 회복되면 부천과 안중근의사께서 태어나신 해주시와의 자매결연, 안중근의사의 생가복원사업, 해주시에 안중근공원 건립 등을 추진할 가장 적합한 지자체입니다.
우리 부천시는 휴전선과 직접 접한 접경지대는 아니지만 가깝고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의가 강한 자치단체이며, 8.15통일문화제를 1990년도부터 진행해온 자랑스런 시입니다. 이번 부천통일학교를 통해 남북주도의 화해와 협력이 교류를 넘어 정전상태를 종전으로 바꾸고 평화체제 완성으로 이어지는 미래 상황 속에서 우리 부천민주평통이 시민사회와 함께 하고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주요한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글 | 박종선(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