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아파트 주민의 안전과 재산권 침해 직격탄

지난 35년 동안 항공소음 피해에 시달린 우리 고강아파트 주민들입니다.

최근 지하 6차선 민자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주민들은 불안과 공포로 삶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와 지역 주민을 배제한 공청회 진행으로 주민의 의사 반영도 없이 2018220일 급히 실시계획 승인이 되었으며 2024326일 완공을 목표로 민자고속도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민자고속도로가 우리 고강아파트 지하를 지나는 터널 공사강행 시 항공소음 피해와 더불어 안전을 위협받고 재산권 피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진입로가 아파트와 불과 50m도 안 되고 지하 24m로 착공되기에 여러 가지 피해가 불 보듯 뻔한 현실입니다. 공사 중에 발생하는 소음과 발파피해, 매연과 미세먼지 발생, 지하수 유출과 지반침하, 건물 붕괴 우려, 재건축 어려움 등 주민의 삶과 환경을 파괴하는 공사는 어처구니없고 무모한 계획입니다.

고강아파트 주민 천막 농성장
고강아파트 주민 천막 농성장

 

또한 고강동 전체에도 피해가 예상되는 바 6차선 전체가 지하 40m로 지나가는 고리울초등학교는 공사 과정의 발파와 굴착으로 인한 피해, 지반침하로 건물의 안전성, 싱크홀 발생, 차량운행 과정의 진동과 매연 및 미세먼지 발생으로 인한 환경피해가 우려될 수밖에 없으며, 우리 어린 자녀들의 학습권과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수주초등학교, 수주중학교, 수주고등학교 역시 진입로 인근에 위치하여 공사로 인한 피해와 매일 수십만 대씩 지나가는 차량으로 인해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고강본동 지역은 지하 주차장이 없는 20~35년이 넘는 노후 아파트와 주택이 절반이 넘으며 공사강행 시 안전 문제뿐만 아니라 환경피해, 재산권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신축빌라 역시 안전을 장담할 수 없으며 문제 발생 시 부실 공사, 건물 노후화라는 빌미로 어떠한 보상을 바랄 수 없습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민을 생각하는 정부라면 국민에게 참을 수 없는 피해를 주는 정책은 폐기해야 함에도 매번 형식적이고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음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20185, 8, 10월 세 차례에 걸쳐 국토교통부는 충분한 검토 기간을 고려하여 고속도로 공사착수 기간을 연장한 바 있지만, 논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20199월 기재부 승인이 났고, 건설사별로 공구가 나뉘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고강아파트 완공 후에 신활주로를 건설해서 고강동 주민을 기만한 국토부가 김포공항의 항공소음 피해를 받는 주민들을 무시하고 민자고속도로까지 공사를 강행하여 주민들의 분노와 불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상황입니다.

민자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정말 필요한 사업이라면 미래를 지향하는 국가사업이 되도록 지역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가 필요함에도 건설사만 배불리고 편의를 봐주는 현재의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하는 바입니다.

고강아파트 주민들이 난방기구도 없는 천막 안에서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피해 대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고강아파트 주민들이 난방기구도 없는 천막 안에서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피해 대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제 공사강행만 남은 현재의 상황에 개탄하며 더 이상 물러설 수도 당할 수도 없고 비행기 소음으로 진작 이주했어야 할 고강아파트 주민들이기에 하루라도 빨리 당장 이주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입니다. 또한 고강동 주민 전체가 겪을 환경피해와 공사 중에 겪을 피해에 대한 대책을 속히 세워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입니다. 우리 어린 자녀들이 다니는 고리울초등학교, 수주초등학교, 수주중학교, 수주고등학교에 대한 안전성과 학습피해권, 환경피해권에 대한 대책 역시 더불어 세워줄 것을 요구합니다.

 

| 유선미(고강아파트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비상대책위 총무)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