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우리말로 바꾼 외국 용어
오늘 뉴스를 보니, 어려운 외국어를 다듬어 바꾼 말들 가운데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뽑혔다고 한다. 동감한다. 필자한테 물어봤어도 '매우 적합하다'에 한 표를 던졌을 것이다.
보도자료의 순위에 오른 말들이 대부분 만족스럽다. 진작 이렇게 다듬어야 했다.
▶ 펫 로스 증후군 ⇒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
▶ 펫코노미 ⇒ 반려동물 산업
▶ 잡 크래프팅 ⇒ 자발적 직무 설계
▶ 빈지 뷰잉 (빈지 워칭) ⇒ 몰아보기
▶ 데스크테리어 ⇒ 책상 꾸미기
▶ 홈코노미 ⇒ 재택 경제 활동
▶ 비즈 매칭 ⇒ 사업자 연계
하지만 불만이 하나 있다. 이건 좀 아쉽다.
▶ 포지티브 규제 ⇒ 최소 허용 규제
'포지티브 규제'란 법령에서 최소한으로 허용하는 것 외에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규제다. 즉 '허용'보다는 '금지'에 방점이 찍힌 말인데, '최소 허용 규제'라고 처음 들으면 '허용'에 혹해 '네거티브 규제'와 헷갈리기 십상이다. (네거티브 규제 : 법령에서 금지한 것 외에는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규제, 국립국어원에서 지난 2018년에 '최소 규제'라는 말로 다듬은 바 있음) 필자는 개인적으로 포지티브 규제는 '금지 원칙 규제', 네거티브 규제는 '허용 원칙 규제'로 바꾸면 어떨까 하고 10년 전부터 생각해왔다.
한편 국립국어원에서는 해마다 '쉬운 우리말로 바꿔야 할 외국 용어'를 찾는다. 보도자료에 같이 실렸길래 훑어보니 올해도 역시 쟁쟁한 외국어들이 올라와 있다. 시사상식 퀴즈에 나올 만한 말들이니 눈여겨봐 둬야겠다.
▶ 긱 워커 ⇒ 초단기 노동자
▶ 피버팅 ⇒ 전략 급선회
▶ 리걸 테크 ⇒ 법률 정보 기술 (서비스)
▶ 오너(아너) 코드 ⇒ 명예 규율
▶ 레몬마켓 ⇒ 정보 불균형 시장
▶ 하이퍼 로컬 ⇒ 동네 생활권
▶ 다크 스토어 ⇒ 배송 전용 매장
글 | 부기부(콩나물신문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