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파워 부천 열병합발전소(이하 발전소)는 이른바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 명칭만 보아서는 발전소의 오래된 기계 장치를 현대식으로 교체하는 것으로만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실상을 제대로 살펴본다면, 현대화사업이라는 미명 하에 현재 발전량 대비 두 배 이상, 현재 가동 시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계획된 엄청난 규모의 증설을 발전기 법적 가동 기한 30년에 맞춰 반드시 해야 하는 기계 교체 사업으로 둔갑시킨 것에 불과하다.

발전소에서는 그간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이 실은 ‘LNG 연료 사용량 증가율 4.64에 달하는 대규모 증설 사업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이에 따라 메탄과 아산화질소를 포함한 다양한 온실가스 및 발암성 물질을 포함한 수십여 대기 오염 물질 배출 총량 또한 현재보다 다섯 배 가까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애써 감추기 급급했다.

발전소는 “1MWh 발전 당 배출되는 오염물질은 감소한다라는 문구를 홍보물에 삽입하여, 마치 현대화사업을 진행하면 대기 오염 물질이 감소할 것처럼 착각을 유도하였으나, 이는 30년 전의 발전기와 비교하여 같은 양의 전기 생산 시, 대기 오염이 적다는 것으로 그야말로 하나 마나 한 말일 뿐이며, 의도가 다분한 기만적 표현에 불과하다.

실제로는 발전소가 증설되면 발전용량은 450에서 9962.21배 증가하고, 발전 시간은 연 38% 가동에서 89% 가동으로 2.34배 증가하므로, 5배 정도의 발전량 증가가 있을 것이며, 이 수치는 앞서 언급한 ‘LNG 연료 사용량 증가율 4.64로 쉽게 증명이 된다.

, 30년 전의 노후 발전기와 비교하면 당연히 그동안 기술의 발전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1MWh 발전 당 배출되는 오염물질은 감소한다라고 말할 순 있을지 몰라도, 새 발전기로 4.64배 더 많은 연료를 태워 총발전량이 5배 정도 증가했을 때 대기 오염 물질 총량 또한 크게 증가할 것이란 사실을 발전소 측은 솔직히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의 실상이 밝혀질 경우 시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직면할 것을 우려한 발전소는 지금까지 모든 것을 은밀히 진행해 왔다. 반드시 필요한 주민 설득 작업은 없다시피 했으며,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작성 전 개최가 필요한 설명회는 코로나19 시국을 핑계로 홍보 동영상을 인터넷에 업로드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의 홍보는 최소한으로 행해졌기 때문에 발전소 최인근 주민들조차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나오기 전까지 진행 사실을 전혀 몰랐을 정도였다.

그것이 얼마나 은밀히 진행됐던지, 실제 인근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 기간이 이미 시작됐던 20219월이 돼서야 이 사업의 진행 상황을 겨우 파악할 수 있었으며, 그제야 급히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어렵게 입수하여 분석하였고, 그 결과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엔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문제점이 너무도 많고 이러한 내용들이 온갖 복잡한 숫자 속에 교묘히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드러난 수많은 문제점 중 대표적인 것들만을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1. 발전용량 현재 대비 2.21배 증가(450> 996)

2. 발전기 가동 시간 현재 대비 2.34배 증가(발전기 연간 가동률 38% > 89%)

3. LNG 연료 사용량 현재 대비 4.64배 증가(연간 연료 소비량 231,914t > 1,075,903t)

4. 온실가스 4.64~5.00배 증가(이산화탄소 4.64, 메탄 4.82, 아산화질소 5.00배 등)

5. 발암물질로 이루어진 20여 가지 대기오염물질 정확히 4.64배 증가(이산화황, 카드뮴, 비소, 베릴륨, 니켈, 벤젠, 폼알데히드, 다이옥신, 수은, 아세트알데히드, 에틸벤젠, 바륨, 망간, 아크롤레인, 자일렌, 나프탈렌, 톨루엔, 황화수소, ,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6. 발전소부터 도당변전소까지 3.6km 특고압선 매설(삼정동, 내동, 도당동 통과)

 

참고로, 환경영향평가서란 사업을 추진하려는 사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평가서이며, 그렇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하는 데 유리하도록 작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분석만으로 찾아지는 문제점들이 셀 수도 없을 만큼 산적한 것이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의 실상이다.

우리는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부천열병합발전소 증설사업이라고 부른다. 거짓된 명칭으로 사실을 교묘히 호도하는 뻔한 속임수에 속지 않으려는 이유다. 우리는 무려 1,200여 쪽이 넘는 엄청난 두께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복잡한 표와 수식으로 은밀히 숨겨놓은 발전소의 의도를 거의 모두 간파했으며, 그들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이미 잘 알고 있다.

우리는 활동을 시작한 이래 발전소 측에 지속하여 한 가지만을 요구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특히 인근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환경영향평가서 초안까지 일사천리로 만들어버린 현재 상황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미 30년 동안 큰 피해를 보아온 최인근 지역의 주민들부터 시작하여 그간 제대로 홍보하지도 않고 행하지도 않은 주민 설득 작업과 사전 설명회를 떳떳하게 다시 하라는 것이다.

발전소는 최근까지도 주민의 이런 모든 정당한 요구를 무시한 채 일방적이고 기습적으로 공청회를 공고하고 강행했다가 파행하는 등, 문제를 순리대로 풀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지난 30년간 엄청난 매연에 시달리고 쇳가루 분진 사고를 겪어온 인근 주민과 부천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사회적 책임을 운운하는 기업의 모습 또한 아닐 것이다.

부천 열병합발전소와 소유사인 GS파워 주식회사는 각성하라. 사실을 숨기지 말고 지금이라도 솔직한 태도를 갖추어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길 바란다.

 

| 박진석(부천초록시민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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