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약사의 약이 되는 약 이야기

윤 약사 : 어서 오세요, 어머니!

여성 어르신 : 윤 약사님, 우리 아들이 몇 년 전에 결혼을 했잖아요. 기억하시죠? 그런데 애가 아직도 안 생겨서 울 애들이 고민이 많네요.

윤 약사 : 병원은 다녀오신 거죠?

여성 어르신 : 병원에 다녀왔는데 검사해보니 우리 아들이 문제가 있었어요. 정자 수가 현저히 적대요. 아들이 탈모로 스트레스받아서 20대 초반부터 탈모치료제를 10년 이상 먹었는데 그게 문제가 되었나 봐요. 성 기능에 장애가 왔다고 진단받았어요. 어쩌면 좋아요.

 

얼마 전에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탈모치료제를 보험처리 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엄청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환호하는 기사를 보면서 탈모 인구들이 이렇게 많은가와 탈모 환자들의 치료제에 대한 비용 문제가 심각한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지역 약국에서도 탈모치료제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고 또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와서 상담하는 경우가 많아 윤 약사의 약이 되는 약 이야기’ 1탄에 탈모치료제에 대한 내용을 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가장 흔하게 처방되고 소비자들이 많이 알고 있는 탈모치료제 성분인 피나스테리드를 알아보자.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는 남성 호르몬(Testosterone)이 환원되어 DHT(Dihydrotestosterone)로 전환되는 것을 막아주는 약이다. DHT는 머리 뿌리 모낭을 파괴시켜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그런데 이 피나스테리드는 5mg인 경우에는 전립선 치료제로, 1mg 함량인 경우에는 탈모치료제로 쓰인다. 많은 소비자들이 함량에서 혼동하고 있는데 약은 함량이 얼마냐에 따라 효능이 달라진다.

그러면 탈모가 진행되어 탈모치료제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예를 들어 동그란 동전 크기 비슷한 원형 탈모인데도 인터넷에 탈모를 검색하고 임의로 탈모치료제를 추천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원형 탈모약과 탈모약은 완전히 다르고 그 원인부터도 다른 질환이다.

 

사진출처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사진출처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이처럼 탈모가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전문 의사를 찾아가 탈모의 성격과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는 것이다. 집안에 탈모 유전자가 없는 경우에 탈모 현상이 일어났다면 더욱 그러하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탈모가 일어나기도 하고, 또 새로운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그 전보다 유난히 탈모가 심해진다면 바로 약물 때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두 번째의사의 처방을 받아 탈모치료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그 약물로 인해 몸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자주 자신의 건강 상태를 신경 써서 들여다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탈모치료제로 인해 성기능 장애, 즉 성에 대한 생각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사정감이 떨어진다거나 급기야는 정자 수가 감소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우울감이나 근육의 피로를 호소하는 분들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꼭 처방 의사에게 약을 복용한 이후의 변화를 알리고 대체 약물과 다른 치료법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탈모 환자들은 특정 성분이 좋다더라 하면서 임의로 그 약을 고집해서 무분별하게 처방받아 복용하기도 하고, 부작용으로 피로감이나 근육통이 생겼는데도 탈모가 급하다고 해서 약 부작용을 상담하지 않고 몇 년씩 부작용을 참으며 약 복용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탈모치료제의 부작용을 겪은 분들이라면 탈모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 식품이나 일반 의약품으로 모발에 영양을 준다거나 두피에 영양을 주는 약들을 복용하여 관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윤선희(부부약국 대표 약사, 숙명여대 제약학과 졸업, 가톨릭대 임상약학대학원 석박사 수료, 약물오남용 강사, 방문약료약사, 부천시 약사회 회장 역임)

 

윤선희 약사​​​​​​​
윤선희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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