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교육문화재단 임학림 상임이사

재단법인 부천교육문화재단은 자타가 공인하는 부천의 대표 장학재단이다. 설립자 원혜영 전 의원은 5선의 국회의원과 두 번의 부천시장을 역임하였으며 2020, 정계 은퇴 선언 후 웰다잉문화운동공동대표로 웰다잉 확산을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부천에서 나고 자라 반독재 민주화운동으로 두 차례 옥고를 치른 원혜영 대표는 1971년 서울대 역사교육과에 입학한 후 제적과 복학을 거듭한 끝에 19964반세기 만에 졸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81, 바른 먹거리를 표방하는 풀무원식품을 창업하였으며 199611,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받은 풀무원식품의 주식 공로주 4만 주(당시 시가 18억 원)와 현금 2억 원으로 부천육영재단을 설립했다.

원혜영 대표는 설립자로서의 역할을 다한 것에 만족할 뿐, 현재 재단 내에서 어떤 직위도 갖고 있지 않지만 유기농과 마찬가지로 결국 사람이 거름이 되고 사람이 꽃이 된다는 그의 신념만은 재단의 일관된 운영 철학이 되어 지금껏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부천육영재단20205월 재단 명칭을 부천교육문화재단으로 변경하고 날로 심화되어가는 교육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 그리고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아동 청소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활발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콩나물신문 더 피플부천교육문화재단임학림 상임이사를 만나 부천교육문화재단이 펼치고 있는 여러 가지 장학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임학림 부천교육문화재단 상임이사
임학림 부천교육문화재단 상임이사

 

안녕하세요! 콩나물신문 THE PEOPLE입니다. 콩나물신문은 인권, 환경, 생명, 여성, 복지 등 우리 사회의 취약한 부분들을 개선하여 더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고자 합니다. 임학림 상임이사께서는 현재 재단법인 부천교육문화재단의 상임이사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부천교육문화재단의 주요 사업을 간단히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 콩나물신문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부천교육문화재단은 지난 1996, “사람이 거름이 되고 사람이 꽃이 된다는 원혜영 설립자님의 교육철학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우리 재단은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 누구나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위해 사회·문화적 취약 요인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주체들과 협력하여 더 나은 교육복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재단이 하는 일로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청소년들이 희망과 꿈을 잃지 않고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는 풀무장학사업(꿈 장학금, 사제동행장학금, 마중물 장학금, 희망장학금)’, 교육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하여 지역의 다양한 기관들이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육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지원 사업(통합적 돌봄·배움 멘토링 사업, 연구지원사업)’, 지역의 민간, 학교, 공공 기관, 단체의 주체들이 아동ᆞ청소년에게 발생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위한 교육복지 안전망을 구축하는 지역 교육공동체 네트워크 사업(어깨동무네트워크, 부천은즐거운배움공동체)’, 관이 협력하여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배움과 도전의 경험을 지원하는 특별사업(청소년 마을탐사(기자)단 활동, 청소년아지트사업)’ 등이 있습니다.

 

배움 돌봄 정책 포럼
배움 돌봄 정책 포럼

 

교육 현장에서 사제동행(師弟同行)’이라는 네 글자만큼 흔하면서도 실현하기 어려운 말도 없는 것 같습니다. 풀무장학사업 중에 사제동행장학금이 있는데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장학금을 꼭 공부 잘하는 학생들에게만 지급해야 한다는 것은 편견에 불과합니다. 우리 재단은 말썽꾸러기 아이들에게도 그들을 위로하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장학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제동행 장학금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햇살나눔 장학금과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의 자격증 취득을 돕는 꿈 키움 장학금으로 나뉘는데, 장학생과 멘토 선생님을 함께 선발하여 아이들이 멘토 교사의 교육적, 정서적 지지를 받으면서 꿈을 키우고, 건강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사제동행 장학금은 장학금을 멘토 교사에게 지급하는데, 멘토 선생님은 일상적 대화와 상담을 통해 학생을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장학금을 학습과 진로 계획에 맞게 사용하도록 관리하고 지도하며, 그 밖에도 진로 탐색과 학교생활 적응 등을 지원합니다.

지난 2021, 우리 재단에서는 햇살나눔 장학금’ 3,200만 원(32), ‘꿈 키움 장학금 1,440만 원(12) 등 모두 4,640만 원(44)을 지급하였으며, 햇살나눔 장학금 3,000만 원은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에서 후원해 주셨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사제동행 장학사업에 선뜻 참여해주신 선생님들과 후원해 주신 부천성모병원 측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사제동행 장학사업에 참여하신 선생님들을 보면서, 참된 가르침이 무엇이며, 진정한 스승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선생님들의 노고와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에는 재단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통합적 돌봄·배움 멘토링 사업에 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통합적 돌봄·배움 멘토링 사업은 코로나19 사회적 위기 상황에 따른 교육복지 환경 변화를 고려하여 돌봄과 배움 사업을 중점 지원함으로써,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교육복지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사업은 돌봄과 배움 지원이 필요한 사각지대 아동·청소년을 발굴하여 개별화된 기초적 학습 능력을 키우는 맞춤형 교육지원과, 가족 간 정서적 지지가 부족하거나 보호자의 부재로 방임된 아동·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돌봄 운영을 지원합니다. 또한 민간 영역에서 모델이 될 수 있는 배움과 돌봄 사업을 육성, 확산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우리 부천교육문화재단과 부천교육지원청은 코로나19로 초래된 부천지역 아이들의 배움과 돌봄을 위해 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 꾸마’, 부천교육사회적협동조합, 송내동청소년문화의집 나래’, 아시아인권문화연대 등과 통합적 돌봄·배움 멘토링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주요 사업으로는 스스로 돌봄과 균형성장을 위한 통합적 아동 돌봄(부천교육사회적협동조합), 배움·돌봄 멘토링 <멘토스> 활동(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 청년과 청소년의 시원한 만남 <멘토스>(송내동청소년문화의집), 통합배움·돌봄멘토링 <부비부비작>(아시아인권문화연대) 등이며 여기에 소요된 74백만 원의 예산은 우리 부천교육문화재단에서 지원했습니다.

 

돌봄멘토링발표회(다문화가정)
돌봄멘토링발표회(다문화가정)
돌봄(방문활동)
돌봄(방문활동)
배움멘토링
배움멘토링

 

지난해 1222()에는 부천아트벙커 B39 2층 스튜디오에서 통합적 돌봄·배움 멘토링 연구 보고 및 성과 공유 포럼이 개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어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아동·청소년들에게 희망의 사다리가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지역공동체 네트워크 사업의 하나인 어깨동무 네트워크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어깨동무 네트워크는 부천교육지원청 교육복지우선지원(햇살나눔)사업의 하나로, 우리 부천교육문화재단이 위치한 원종동 지역의 민간, 학교, 공공 기관, 단체의 주체들이 아동ᆞ청소년에게 발생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구축한 교육복지 안전망입니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는 하나의 공동체이고 그런 의미에서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곧 지역사회의 문제이고, 가정과 사회의 문제가 곧 학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 부천교육문화재단에서는 지난해 오정 지역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실태조사를 마쳤고,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우선순위를 정해서 위기가정 지원, 아동·청소년 자치활동, 가족프로그램 등과 같은 2022년 마을교육공동체 네트워크 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배움멘토링
배움멘토링
배움멘토링
배움멘토링

 

지금부터는 화제를 바꿔서 임학림 상임이사님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이사님께서는 오랫동안 시민사회단체에서 교육 운동을 해오셨고, 또 지난 2006년부터 2020년까지 부천교육지원청에 교육복지 민간전문가로 특채되어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관련 업무를 실무 총괄해온 것으로 아는데 시민운동가에서 교육복지코디네이터로, 그리고 장학재단의 상임이사가 되기까지의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대학생 시절, 1호선 전철을 타고 심곡동에 위치한 혜림원(지적장애인 거주, 자립지원시설)에 자원봉사 활동을 다니면서 부천과 인연을 맺게 됐는데, 그래서 그런지 결혼 후 서울에서 부천 고강동으로 이주했을 때도 전혀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아이들 유치원 때부터 고강동 성당을 중심으로 학부모들과 함께 공동 육아에 대해 고민하고 책모임 활동으로 그림책 공부도 하고 교육정책 관련 학습도 함께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서 학교운영위원회 활동과 학교도서관 바꾸기 운동, 그 밖에 청소년 교육 관련 활동 등을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민운동가가 되었고, 시민운동가로서 마을 교육 시민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던 중 2006, 부천교육청에서 교육격차 해소 방안으로 소외계층 학생들 지원을 위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담당 교육복지 코디네이터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시민운동가에서 교육복지코디네이터로 변신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부천시의 교육복지를 촉진하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서 아이들이 단지 가난하다거나, 공부를 못 한다거나,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와 가정환경 요인으로 교육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2014년부터 2019년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추진했던 경계에서 꿈을 찾다제목으로 햇살나눔, 다문화 국제교육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경계에서 꿈을 찾다라는 다소 난해한 이름의 청소년여행프로젝트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만나기 어렵지만 앞으로 우리 청소년들이 성장하며 만나게 될 다양하고 더 넓은 세계를 만나게 해주고자 하는 여행입니다. 세계를 만나는 길은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아이에서 청소년으로 어른으로 성장할 때 성장통이 필요하고 가정이란 울타리에서 사회로 나아갈 때도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듯 우리 인생 앞에서 수많은 경계를 넘어가야 합니다.

그 당시 지역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다문화 가정과 취약계층 중학생을 대상으로 국제교류를 시도한 것은 경계에서 꿈을 찾다가 청소년 여행프로젝트로 전국 최초였습니다.

교육청 퇴직 후 부천교육문화재단에서 일하게 됐는데, 교육청에 근무할 때나 지금이나 제 생각은 한결같습니다. 위기에 처한 아동 청소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국제교류활동 발대식
청소년국제교류활동 발대식

 

어느덧 인터뷰를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유명 속담이 생각납니다. 부천에서 성장하는 아이들 중 단 한 명의 아이도 복지 사각지대에서 방황하는 일이 없도록 민간, 학교, 공공 기관, 단체가 힘을 합하는 데 부천교육문화재단이 중심이 되어 줄 것을 당부드리며 마지막으로 부천교육문화재단의 특별사업인 청소년 마을 탐사(기자)단 활동에 대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청소년 마을 탐사(기자)단 활동은 우리 재단의 2022년 특성화 사업으로 오정구와 역곡지구 청소년(·고생)을 대상으로 합니다. 마을 탐사(기자)단은 전문 강사로부터 취재요령과 기사 작성법을 배우고, 마을의 역사, 지명 유래, 자랑거리 등 탐험 활동을 통해 청소년 자신과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에게 성장 장학금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역곡지역은 이미 6명의 학생이 참여하여 마을 탐사(기자)단이 구성됐는데, 오정구는 신청자가 없어서 조만간 다시 공지할 생각입니다. 오정구 거주 청소년들이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단(오리엔테이션)
기자단(오리엔테이션)
글, 그림 이주희 캘리그라퍼
글, 그림 이주희 캘리그라퍼

 

| 이종헌(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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