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극단 틱톡’에서 활동하는 김애숙 조합원을 부천 남부역 근처 어느 커피집에서 만났다.

- 틱톡은 무슨 뜻인가요?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로봇 이름인데 한 번 태엽을 감으면 천 년을 움직일 수 있어요. 한 번 태엽 감아 오래 가자는 뜻으로 저희 대표님이 지어 주셨어요.”
 
- 틱톡은 언제 어떻게 결성됐나요?
 
“부천문화재단에 있는 어린이도서관 동화기차에 동아리 ‘하나리’라고 있어요. (하나리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며 인형극도 보여 주는 동아리.) 거기서 활동하시던 김미섭 대표님이 다른 멤버 두 명과 2012년 11월에 틱톡을 결성했죠. 저도 그때 들어가게 됐고요.”
 
- 틱톡은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인형극을 해요. 소극장에서 공연을 열기도 하고요. 초등학생들이나 어르신들 대상으로 인형극 수업을 하기도 해요.”
 
- 콩나물 협동조합과 인연을 맺게 되기까지는?
 
“틱톡을 결성하고 몇 달 동안은 부천문화재단 3층 ‘꿈티’에 있다가 2012년 12월에 한효석 선생님께서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담쟁이 문화원 지하로 들어갔어요. 그렇게 해서 콩나물 신문을 알게 됐는데 부천 지역 소식을 더 많이 알고 싶기도 했고 한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기도 해서 조합에 가입하게 됐어요.”
 
현재 틱톡에는 김애숙 조합원을 비롯한 5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5명 모두 부천에 살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학교나 공부방에 가는 시간을 이용해서 모이죠. 열 시에서 세 시까지 모여 연습해요. 인형이나 소품을 만들려면 아이들 자는 한밤중에 해야 하니 공연 하나 준비하려면 날마다 밤을 새워요. 좀 버거운 게 없잖아 있는데 힘들게 한 고비씩 넘기다 보면 ‘해냈다!’는 마음이 들죠. (웃음) 엄마니까 가능한 일 같아요.”
 
‘엄마’라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엄마들이 뭉쳐 만든 극단이다 보니 공연 보러 오는 아이들을 엄마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아이들이 신발 벗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오면서부터 공연 끝나고 집에 갈 때까지 내 아이처럼 돌보게 되는 거죠. 공연 시작하기 전까지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구연동화나 율동도 하고요.”
 
- 엄마들이라면 극단에서 활동하면서 가족의 응원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저희가 돈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건 아니잖아요. 인형 제작비도 차비도 모두 단원들 주머니에서 나와요. 자발적인 뜻이 없으면 할 수 없는 활동들인 거예요. 그래서 그런지 가족들이 100프로 저를 믿고 따라와 주고 있고, 다른 단원들도 다 그래요. 대신 집은 엉망이에요. (웃음)”
 
독서지도사로 일하면서도 인형극이라는 꿈을 차마 놓을 수 없어 틱톡에 들어간 김애숙 조합원은 지금도 공연을 할 때마다 설레고 가슴이 뛴다고 했다.
 
“인형을 저희가 하나하나 손수 만든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아기가 엄마 아빠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처럼, 손수 만든 인형도 그런 게 있죠. 더 애정이 가요. 그렇게 만든 인형으로 아이들과 만날 수 있다는 건 너무나 큰 기쁨이고 행복이에요.”
 
 
- 지금까지 공연을 하면서 기억에 남은 일이 있으신가요?
 
“제가 좀 덩치가 있어서 호랑이나 곰 역할을 하는데요. 한번은 호랑이 역할을 맡아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으려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공연을 보는 아이들이 저한테 ‘잡아먹어!’ 이러는 거예요. ‘안 돼!’라고 해야 되는데. (웃음) 나쁜 호랑이 역할에 동조할 정도로 연극에 몰입하던 아이들 모습이 정말 재밌었어요.”
 
비록 지금은 담쟁이 문화원을 떠나 중동시장 맞은편으로 옮겨 갔지만 틱톡은 단원 5명 가운데 4명이 조합원인 ‘콩나물 식구들’이다. 콩나물 협동조합에 바라는 것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청소년들의 목소리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조합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 딸 둘이 청소년인데 콩나물 신문이 오면 펴놓고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거든요. 우리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청소년 쪽 기사들, 깊이도 있으면서 모두가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기사들이 콩나물 신문에 많이 실렸으면 해요.”
 
- 끝으로 콩나물 신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은 모두 건강하시고, 모두 화이팅! (웃음) 저희가 올해는 ‘용감한 똘이’, ‘별 아기’, ‘똥꼬로 피리 부는 호랑이’ 이렇게 세 작품으로 활동할 예정인데요. 공연 보고 싶으시면 많이 불러주세요. 저희 인형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육성 라이브로 진행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매 공연마다 받을 수 있는 감동이 다르실 거예요.”
 
네이버 카페 ‘교육극단 틱톡’(http://cafe.naver.com/tictocbookkids)으로 들어가면 공연 정보를 알 수 있고 공연 신청도 할 수 있다. 올해도 틱톡이 알록달록 색깔 고운 인형들을 통해 더 많은 이들과 즐겁고 신 나는 인연을 맺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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