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는 브라질 소설가 바스콘셀루스의 자전적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속 주인공이다철부지 다섯 살 사내아이 제제는 실직한 아빠, 공장에 다니는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의 엄마, 세 누나와 형, 남동생과 함께 가난하게 생활하는데 집안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며 자주 학대를 당한다. 하지만 제제는 절망하지 않는다. 집 앞에 심겨져 있는 라임오렌지나무 밍기뉴를 벗 삼아 슬플 때는 위로를 받고 기쁠 때는 기쁨을 함께 나누며 이야기를 나눈다. 말썽꾸러기 제제는 밍기뉴와 함께 있을 때만큼은 착한 아이가 된다.

 

바스콘셀로스 소설
바스콘셀로스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뽀르뚜가는 제제에게 사랑과 너그러움, 신뢰를 알려주는 진정한 어른이자 친구이다. 어느 날 다리를 다친 제제를 뽀르뚜가가 차에 태워준 일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게 되고 마침내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친구 같은 사이가 된다. 제제는 뽀르뚜가를 통해서 참된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에게서 깊은 사랑을 배우며, 그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뽀르뚜가, 난 절대로 당신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당신도 알지요? 왜냐면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니까요. 당신이랑 같이 있으면 아무도 저를 괴롭히지 않아요. 그리고 내 가슴속에 행복의 태양이 빛나는 것 같아요.” -제제의 이야기

 

 

21세기, 대한민국 부천에는 아직도 소설 속 제제처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채 방임되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그들에게 참된 사랑의 의미를 가르쳐주고 꿈과 용기를 불어넣어 줄 어른 친구들이 모여 <제제의 친구들> 발대식을 열었다.

<제제의 친구들> 발대식이 열리는 데에는 역곡한의원 송봉길 원장의 도움이 컸다. 송원장은 부천교육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박순희)이 추진하고 있는 통합적 아동 돌봄 사업에 거금 8천만 원을 쾌척했다. 이 돈이 마중물이 되어 부천교육사회적협동조합은 관내 초등학교 재학생 중 등교 시간 외에 방임된 아동, 통합 돌봄이 필요한 아동 30명을 대상으로 돌봄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후원금을 전달하는 역곡한의원 송봉길 원장(좌)과 박순희 부천교육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우)
후원금을 전달하는 역곡한의원 송봉길 원장(왼쪽)과 박순희 부천교육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우)

 

13명의 멘토 교사들은 20223월부터 12월까지 가정방문 돌봄 주 2, 소그룹 활동 월 1회를 통해 아동들과 함께 귀가 확인, 간식 같이 만들어 먹기’, ‘집 내외 안전 교육 및 지도(전기, 가스, 교통지도 등)’, ‘소그룹 단위의 바깥 놀이 · 나들이 · 모임활동’, ‘위생과 청결 · 청소’, ‘식습관 및 운동 등 건강관리’, ‘용돈관리 · 시간 관리 · 미디어 자기 통제등의 활동을 펼치게 된다.

 

콩나물신문도 제제의 22번째 친구가 되었다.
콩나물신문도 제제의 22번째 친구가 되었다.

 

부천교육사회적협동조합이 추진하는 통합적 아동 돌봄 사업의 최종 목적은 스스로 돌봄이 될 때까지 아이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마땅한 수익사업이 없는 부천교육사회적협동조합이 후원 조직 <제제의 친구들>을 만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강물을 이루듯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정성이 통합 돌봄이라는 큰 강물의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일시후원’, ‘CMS 정기후원’, ‘물품후원’, ‘자원봉사등으로 <제제의 친구들>이 될 수 있으며, 후원자가 되면 기부금 영수증이 처리되어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수도로 69 담쟁이문화원 3층 부천교육사회적협동조합(032-675-2929)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서 박순희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친구가 되어준 뽀르뚜가처럼 우리 모두 제제의 친구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며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제제의 친구’ 1호 인증서를 받은 역곡한의원 송봉길 원장은 나태주 시인의 시 마당을 쓸었습니다 /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를 인용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맹세할 수 있어. 어떤 요정이 말해 주었어.  너처럼 작은 꼬마와 친구가 되면 말도 하게 되고 아주 행복해질 거라고 말이야.” -밍기뉴(라임오렌지나무)의 말

 

이메일 bcedu0209@daum.net   홈페이지 https://bceducoop.com

 

| 이종헌(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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