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항일(抗日)과 친일(親日) 역사에 대하여 (민족부천이 바라본 부천의 역사)

부천의 일제 잔재 청산 현재 상황

지금 우리 부천은 역곡동 고택으로 알려진 오래된 집에 살았던 친일파 박제봉의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는 작년 3<부천시는 친일파 박제봉의 집 앞에 단죄비(斷罪碑)를 세우고, 시민들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일제 잔재에 대한 문제를 부천 사회에 제기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수면 아래에 잠재해있었던 친일파 박제봉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으며 그 후속 조치로 부천시에 친일파 박제봉의 친일 행적을 시민분들이 알 수 있도록 안내판을 설치하도록 제안하였습니다. 이러한 제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부천지부는 회원들과 함께 부천시청과 시의회 그리고 중앙공원에서 1인시위를 5월부터 7월까지 총 33회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부천시는 그 어떤 연구나 조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행히 작년 8월 부천시의회는 <부천시 일제 잔재 청산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부천지부의 요구에 정당성을 부여하였으며 제도적 근거를 뒷받침해주었습니다. 조례는 제정이 되었으나 부천시에 의해 일제 잔재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모순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1년을 맞이하여 부천지부는 부천의 3.1운동인 <소사리 독립 만세운동(1919324)>을 맞이하여 323일에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여 <부천시는 지역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에 대해 전수조사하고,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안내판을 설치하라>라는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부천의 일제 잔재는 박제봉이 살았던 역곡동 집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천역 남부의 소사 신사(현 심곡도서관)와 오정구의 오정 신사 그리고 소사역 부근에 일흥사가 있다는 것을 알렸으며 동시에 이에 대한 연구와 이를 설명해주는 안내판을 설치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조용합니다. 아주 조용합니다.

일제 잔재 청산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이번 기회를 통해 부천지역의 항일과 친일에 대한 역사를 되돌아보고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알려지지 않은 부천의 역사를 시민분들이 알 수 있도록 알리고자 다양한 기사를 연재할 계획입니다.

 

민족문제연구소란?

먼저 부천의 역사를 알아보기 전에 민족문제연구소와 부천지부는 어떠한 단체인지 소개하겠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949년 친일파에 의해 와해된 반민특위의 정신과 친일 문제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이어 1991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한국 근현대사의 쟁점과 과제를 연구·해명하고 한일 과거사 청산을 통해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09년에는 18년간의 노력으로 4,389명의 친일파를 연구·정리한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하였으며, 2018829일에는 일본제국주의 침탈의 역사와 그에 부역한 친일파의 죄상, 빛나는 항일투쟁의 역사를 기록하고 전시유물을 모아 식민지역사박물관을 개관하였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는 부천에 거주하는 회원들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본부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부천의 항일·독립운동에 관한 내용을 발굴하고 그 내용을 부천시민들에게 알리고, 식민지 지배에 대항하여 우리 자주독립을 쟁취하고자 한 그 정신을 계승하여 부천시민들에게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 200519()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회를 창립(초대지회장 오형민 선출)하였습니다. 활발한 활동과 성과를 바탕으로 그해 410일 전국 20여 지부 중 단일 시로서는 최초로 지부로 승격되었으며 2017년에는 경기도에 비영리단체로 등록하여 부천시뿐만 아니라 경기도 보조금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3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부천지부의 등장 2006년 삼일절 행사 주관

2004년부터 <한 시대 다른 삶-독립운동가와 친일파 비교 판넬 전시>, <부천지역 일제 수탈사 및 항일 독립운동 관련 자료발굴 및 판넬 제작>, <초청강연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부천지부는 2006년에 부천시의 삼일절 행사를 공식적으로 주관하였습니다. 부천시민분들과 회원 등 500여 명이 직접 참여하여 ()조월희 작가가 기획한 태극기 밑그림에 소망하는 글귀와 서명을 담아 걸개그림을 제작하였습니다.

가로 30m 세로 20m에 달하는 초대형 태극기 걸개그림은 행사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말아 어깨에 메고 시청 잔디광장을 세 바퀴 돈 후 한국노총 부천지부, 부천시 공무원노조, 해병전우회의 도움을 받아 부천시청 북측 벽면에 게양되었습니다. 시민참여형 삼일절 행사가 전국에서 최초로 진행되었기에 뉴스로 전국으로 방송되었으며 부천지부의 존재를 부천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알리는 동시에 민족문제연구소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6년 이후 부천지부는 매년 다양한 사업으로 친일을 청산하고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는 부천의 하나의 독립된 시민단체로서 <부천시민 통일문화제> 등 연대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 박종선 (사)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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