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전 오월 광주의 함성을 기억합니다”

부천시민연합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을 기념하여 ‘2022 광주 순례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514() 오전 0640분 부천을 출발해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 사적지 제17호인 '옛 상무대 영창'을 둘러본 후 돌아오게 된다.

부천시민연합 주최로 매년 진행되었던 광주 순례는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진행되지 못했다.

518민주화운동은 국토를 지켜야 할 군인들이 동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고 무차별적인 살상 행위를 한 데 맞서 시민들이 스스로 무장을 하고 불법적인 군인 집단에 저항한 사건으로 이는 한국전쟁 이후 한국 현대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1980518일부터 527일까지 열흘 동안 이어진 항쟁으로 이로 인해 수많은 시민이 다치거나 죽고, 고문당하고, 투옥되었다.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되는 이 비극의 피해 규모는 아직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518일에서 27일 사이에 최소 150명 이상의 민간인이 현장에서 사망하였고, 80명 이상이 현재까지도 실종 상태에 있으며, 수천 명이 부상을 당하고, 당시의 부상 후유증으로 1980년 이후에 사망한 사람도 백 명이 넘는다.

 

새로 설치된 옛 상무대 영창 인물 모형(사진출처 연합뉴스)
새로 설치된 옛 상무대 영창 인물 모형(사진출처 연합뉴스)

 

518기념재단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첫째, 518민주화운동은 현대사에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반독재 저항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킨 운동으로 1960년의 419혁명, 1979년 부마민주항쟁, 1987년의 6월항쟁, 2016~17년 촛불혁명과 함께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반드시 기억되어야 할 역사적 사건이다.

둘째, 518민주화운동은 군부 집단을 주권자인 시민의 통제하에 두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공고화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하였다. 우리나라가 비록 1987년의 시민항쟁을 통해서 헌법을 개정하고 주권자인 시민의 손으로 대통령을 선출하였으나, 그 후로도 한동안 정치 세력화된 군부 집단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였다. 그러나 광주에서 시민들이 흘린 피의 대가로 전두환노태우 신군부 집단을 재판에 회부하고 군부 세력의 정치 개입을 막을 수 있는 인적 청산을 단행할 수 있었다.

셋째, 518민주화운동은 인간의 천부적인 권리인 저항권의 정당성과 나아가 그 저항권 수호의 수단으로서 무장투쟁의 합법성을 처음으로 인정받았다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 서양의 역사와 달리 대한민국 역사에서 부당한 정치권력의 폭력에 대한 저항의 수단으로서 시민의 무장투쟁은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1997년에 우리나라 대법원은 초법적인 군부 집단에 맞선 광주 시민의 무장 저항행위는 불법적인 폭동이 아니라 저항권에 기초한 시민 불복종 행위이자 민주화운동임을 공식으로 인정하였다.

넷째, 열흘간의 항쟁 기간 중 광주 시민들이 보여준 놀라운 자치 공동체 정신은 시민의 자발적 협동과 이타적 나눔의 정신이 민주주의와 사회 질서 유지의 기본 원리임을 증명하였다. 경찰과 행정 등 정부의 기능이 일시 정지된 상태에서도 광주에서는 강력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고, 모든 물자가 부족한 가운데서도 시민들은 서로 양보하면서 평상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사회 질서를 유지하였다.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헌혈주먹밥은 바로 이 경이로운 공동체 정신의 산물이다.

 

*참가 신청하기_ https://forms.gle/v8TfMnhWufrEmn6g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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