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민연합, 5·18 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 ‘2022 광주 순례' 진행

부천시민연합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부천시민연합은 해마다 광주를 다녀왔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방문하게 됐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동학농민혁명이고 또 하나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국가 폭력에 맞서 인간다운 삶과 민()이 주인이라는 권리 찾기를 위한 민중들의 항쟁으로 역사의 진보를 만들어 냈고 오늘날 민주주의의 초석이 되어주었다.

지금 내가 누리는 행복이 많은 분들의 희생과 투쟁으로 주어진 것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광주를 찾아간다. 민주화된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희생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5·18 때 희생된 분들을 순서대로 모신 국립묘지인 신 묘역에 가서 먼저 참배하고, 구묘역으로 갔다. 망월동 묘지라고 불렸던 구묘역은 민주화, 노동, 인권, 통일운동을 하다 희생된 분들이 묻힌 곳이다.

5·18 구묘역에는 흰쌀밥을 연상케 하는 이팝나무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민주주의는 소외된 사람 없이 밥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볼 때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영령들이 잠들어있는 묘역 앞에서 반갑게 맞아주는 이팝나무는 이 장소와 딱 어울리는 나무라고 생각했다.

정의로운 사회를 바라며 희생된 분들을 기리기 위해 일반 시민들을 비롯해 많은 민주노총 회원들과 젊은 학생들이 찾아와 추모식과 학습을 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상무대를 방문했는데 당시 21살의 나이에 도청에서 마지막까지 항거하다 끌려간 이용진 유공자가 계엄군으로 분장해 참혹했던 영창경험을 상세히 증언해 주었다. 21살의 청년으로 거짓된 자백 강요와 모진 고문에도 죽음을 각오하며 버텨냈는데, 그분의 머릿속엔 오로지 민주주의 생각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 이후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투옥과 석방을 반복하였지만, 지금까지 완전한 진상규명도 진심 어린 사과도 배상도 없는 것에 실망해 지금은 태국에서 살면서 5·18 행사 때만 방문해 재현 활동에 참여하신다고 하셨다.

5.18과 관련된 일들은 여러 차례 방문으로 많이 알고 있었지만 새로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은 국가가 유공자분들에게 아직 연금을 한 푼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국가는 하루빨리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완전한 진상규명과 더불어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배상과 합당한 대우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사회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께 정말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올해 3,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공식 출범하고 3개의 관련 단체가 공법단체가 됐다. 5·18 진상조사위가 올해로 만료되지만, 진실규명은 아직 50%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국가에서 연금도 받고 혜택도 많이 받는 줄 알고 있지만, 지금껏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 한다. 정치권에서 이용만 했지, 실질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은 미흡하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국민에게 5.18의 진실을 알리는 노력을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몇몇 참가자분들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마음이 아프고, 묘역을 찾은 많은 젊은 분들에게서 밝은 미래도 보고 배우기도 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지켜냈으면 하는 바람이 컸습니다.”

해마다 5월이 되면 광주에 가서 생생하게 느껴봐야지 했는데 오늘 처음 다녀왔습니다. 책과 영화에서 느꼈던 것과는 달리 직접 현장에서 보고 현장에서 겪었던 분들의 육성을 통해 보니 그날의 처절했던 역사가 잘 이해가 됐고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서 자신의 몸을 기꺼이 바쳤던 희생자분들에게 더한층 존경,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젊은 청년들이 많이 온 것을 보고 희망을 느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설명하는 여선생님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미래의 아이들에게도 꼭 기억되고 영원히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젊은 분들이 책자를 가지고 돌아가신 분들의 삶을 공부하는 것을 보고 개개인의 삶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계속해서 상기하면서 이 땅에서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다시는 생겨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42주년이 지난 지금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더 나은 정치체제가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40여 년 전에 우리가 겪었던 광주항쟁을 발판 삶아 우리 국민이 망월동을 답사하고 기리며 되돌아보고 우리가 나아갈 길을 찾아보는 계기가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의 묘역을 보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많은 분들의 희생을 통해 민주주의를 이뤘다는 것에 감동적이었고 그분들 덕에 우리가 복된 삶을 사는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책과 강의로만 들었었는데 역사의 현장을 처음 와서 보니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많은 분들이 희생한 것에 대해서 숙연해졌습니다. 대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참배하고 5.18정신을 기리는 것을 보고 역사는 살아있고 기억되고 잊히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도의 숨을 쉬면서, 기쁜 마음으로 참배하고 돌아갑니다.”

많은 분이 온 것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고 5.18에 대해 더 알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5.18 광주시민들의 정신이 우리나라 헌법에도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최재숙(부천시민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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