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은 공공병원 취약지역이다. 민간병원은 많으나 공공성이 부족하여 급성기 치료나 재난 상황에 대비하는 공공병원이 없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부천시민은 코로나 전담 공공병원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여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시민 건강 수준도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심장질환, 자살 등 사망률이 경기도 평균보다 높다. 비만,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 유병률이 경기도 평균보다 높은데 신체활동 실천율은 경기도 평균보다 낮다. 노인, 장애인이 경기도 평균보다 많지만,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보건의료 자원은 매우 부족하다. 김용익 전 건보공단 이사장은 부천의 이런 건강 현황에 대해 풍요 속 빈곤이라 진단한 바 있다. 민간병원은 많지만, 공공의 역할을 하는 병원이 없어 부천시민의 건강 수준이 낮은 것이다.

이에 부천시공공병원설립시민추진위원회(상임대표 손인환, 조규석)가 부천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4월 28일 정책 제안문을 공식 발표하고, 후보자들에게 정책 제안문과 질의서를 전달했다. 질의서는 공공병원 설립, 생애 전주기 필수 의료 제공, 환자 중심 시민참여형 공공병원, 공공병원 설립과 유지를 위한 제반 시스템 구축 등 총 4개 분야 25개의 정책 제안을 담고 있다. 부천시민을 위한 부천형 공공병원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공공병원의 역할과 기능뿐만 아니라 설립과정부터 운영 방식까지 방대한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공공병원 설립 정책이 선언적으로 그치지 않고 현실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다. 그래야 제2의 팬데믹을 대비할 수 있고, 부천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 공공병원을 만들 수 있다.

부천시공공병원설립시민추진위원회가 제출한 질의서에 대해 두 명의 시장 중 조용익 후보만이 답변을 보내왔다. 4개 분야 25개 정책에 대해 모두 찬성했으며, 부천시민 누구나 차별 없는 건강권을 약속하고 제2차 팬데믹을 대비한 공공의료 확충, 취약계층 보호, 지역사회 돌봄 연계를 위한 공공병원 추진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서영석 부천시장 후보는 부천시민 매니페스토 실천 서약식에서 공공의료기관 설립에 대해 ‘보류’의견을 낸 바 있다. 부천시사회복지협의회가 보낸 사회복지 이행협약 정책 리스트 답변에는 공공병원 등 공공의료기관 건립에 대하여 ‘부분 수용’ 입장을 내면서 부천 관내 민간병원 수를 표기하고, 보건소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천시공공병원설립시민추진위원회 정책 질의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요구에도 불구하고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부천시공공병원설립시민추진위원회 정책 제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답변을 제출하며 공공병원 설립 필요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후보로는 시의원 부분 더불어민주당 김병전, 박순희, 박명혜, 박창길, 장해영 후보와 정의당 김민정, 안경선, 이옥순, 이미숙, 이혜원 후보, 무소속 예승현 후보다. 도의원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박상현, 염종현, 이선구, 이재영 후보, 국민의힘 원종태 후보다.

부천시공공병원설립추진위원회가 부천시민 2,25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8%의 시민이 공공병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다수 시민들은 공공병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공공병원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 지방정부와 시민의 무관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부천의 공공병원 설립 가능 여부는 지방정부와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에 달려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지금, 지방정부의 공공병원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는 바이다.

부천시공공병원설립시민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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