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의섭 조합원님! 콩나물신문 독서왕에 선정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 저는 기업체에서 11년간 직장생활을 하였고, 부천에서 18년 동안 공인중개사를 하고 있습니다. 20대 두 자녀를 두고 맞벌이하는 부인과 4인 가족입니다. 8년 전부터 독서와 독서 모임을 시작하여 매년 100권의 책을 읽고 독서 모임 3개를 운영했습니다. 독서 모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에 미친 사람들(바이북스)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8년 전 독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연히 3P 바인더가 자기관리에 좋다고 하는 말을 듣고서, 3P 바인더를 만들어서 보급하고 있는 강규형 대표가 쓴 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을 읽었습니다. 그 책 내용 중에 강규형 대표가 양재나비라는 독서 모임을 운영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51월 첫 모임부터 양재나비 독서 모임에 나가기 시작해서 처음 3년간은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나갔습니다. ‘본깨적 독서법을 배워서 책을 읽으면서 독서의 재미를 느꼈습니다.

*‘본깨적 독서법이란, 책에서 본 것을 깨닫고 삶에 적용하는 독서법을 말한다.

 

매년 100권의 책을 읽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매일 꾸준히 정해진 시간에 책을 보는 것이 책을 많이 읽는 비결입니다. 주로 아침 식사 전과 저녁 식사 후 잠자기 전에는 특별한 약속이나 만남이 없는 경우에는 항상 독서를 합니다. 그리고 이동 중에도 책을 봅니다. 가까운 시내에 갈 때는 승용차로 가지만 1시간 이상의 거리는 가능하면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지하철에서 책을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자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는 비결입니다. 여행을 가서도 똑같은 루틴으로 아침, 저녁에 책을 봅니다. 여행 중에는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책을 봅니다. 여행 중에 책을 못 보면 무언가 심심하고 허전합니다. 이렇게 꾸준히 독서를 하면 일주일에 2권은 충분히 봅니다. 일요일에는 와이프와 가까운 교외의 카페에 가서 1~2시간 독서를 하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김의섭 조합원
김의섭 조합원

 

독서를 시작하기 전과 후, 삶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독서를 하기 전에는 그저 먹고 살 만큼 돈 벌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무난한 삶을 지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독서를 하고 나서는 내가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의지가 아닌 주변 사람들에 의해서 영향받고 산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오늘 하는 생각이 어제 한 생각과 95% 정도가 똑같다고 합니다. 큰 변화 없이 다른 사람의 기준대로 산다는 말이겠죠. 독서를 시작한 후에는 삶의 기준이 외부가 아닌 내부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남들로부터의 좋은 평판이 삶의 목표가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이롭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사는 것이 더 재미있고 흥미로워졌습니다. 매일매일 아침이 기다려지는 삶이 되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독서 모임을 소개해 주세요

네오비 독서지향은 공인중개사들만의 모임입니다. 2015년부터 시작해서 8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지역은 직할로 운영 중이고, 지방에는 리더를 두고서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순수하게 온라인으로만 관리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총인원이 200명이 되고 전부 연회비를 내는 연회원입니다, 지방은 세종, 대구, 제주에서 운영 중입니다.

그리고, 일반인으로 구성된 부천독서지향이 있습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 넘게 운영하다 올해 초에 부회장 (정문기 조합원)에게 넘겨주었습니다. 현재 연회원 28명으로 운영 중입니다.

 

부천독서지향
부천독서지향

 

독서 모임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요

전원 연회원제인 네오비 독서지향은 월 2회 모임을 기본으로 하고, 전국의 회원이 월 1회 온라인으로 함께 진행하고 나머지 1회는 지역별 자체 모임을 진행합니다. 도서 목록은 전국이 통일되게 진행하되, 지역 자체 모임 시에는 지역 특성에 맞게 도서 목록을 약간 다르게 하기도 합니다. 부천독서지향도 월 2회 운영은 똑같고, 모든 사람에게 오픈된 개방 독서 모임으로 1일 회원 없이 전부 연회원제로 운영합니다.

 

독서 모임을 운영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도 있겠죠

독서 모임에 가입한 사람들은 독서를 하겠다는 의지는 있지만, 실행력이 떨어집니다. 독서 모임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리더인 나를 기준으로 생각했습니다. 올바른 독서법(본깨적 독서법)만 알려주면 독서는 저절로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리더와 일반회원은 다릅니다. 리더의 입장에서는 독서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위치를 갖고 상위 순번에 있습니다. 리더라는 책임감 때문입니다. 반면에 일반회원은 리더보다는 책임감이 떨어집니다. 독서가 우선순위에서 하위에 있게 됩니다.

리더의 입장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회원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방법을 알려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입니다. 초창기에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 치중하여 신입회원이 들어와도 이탈하는 일이 반복되었던 것입니다.

 

 

처음 오거나 책을 읽고 오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요

처음 운영할 때 2~3년간은 기존 회원들이 조별 토론하는 50분 정도의 시간에 신입회원들에게 독서법과 토론요령에 대해서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기존 회원 중에 책을 읽고 오지 않은 사람들은 조별 발표 시에 가장 나중에 발표하게 합니다. 본깨적이 아닌 들깨적 방식으로 하라고 합니다. 본 것이 없으니 다른 회원들이 발표한 것을 듣고 깨달은 것을 발표합니다. 대부분의 책은 완독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읽은 부분만 발표해도 된다고 말합니다. 2주간의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아주 조금이라도 읽을 수 있습니다. 읽은 부분에서만 발표해도 됩니다. 책을 못 보게 되는 것은 본인이 정말 바빠서 책을 못 본 경우보다는 삶의 우선순위에서 뒤에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안 읽고 한 두 번은 참석하지만 계속해서 안 읽고 참석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은 신입회원은 독서 모임 시간과 별도로 시간을 내서 OT를 진행하면서 독서법과 바인더 쓰기를 가르쳐 드립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독서는 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인생의 방향타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독서 자체가 삶을 바꾸지는 못해도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내 삶을 바꿔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행위는 내가 올바른 삶을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내가 인생을 낭비하는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낭비되는 다른 시간을 아껴서 책을 읽기 때문에 더 알차게 시간 관리가 됩니다. 꾸준한 독서와 운동을 통해서 행복하고 멋진 삶을 살도록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급적 본인이 리더가 되어 독서 모임을 만들기를 권해드립니다. 모임을 만들기 어렵다면 가까운 가족, 친척들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모임의 리더는 힘들지만 그만큼 더 성장합니다. 책을 취미로 읽는 것이 아니고 독서를 통해서 성장하고 싶다면 독서 모임의 리더가 되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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