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부천시민의원에서 여러 질병을 가진 환자를 만나게 됩니다. 코로나19처럼 상기도 감염으로 인한 명확한 증상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병처럼 증상은 없으나 관리해야 하는 환자가 있지만, 증상도 애매하고 원인도 잘 모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먼저 속이 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머리고 띵하거나 멍하여 기분이 좋지 않고, 가슴에 통증도 가끔 있다가 숨이 차기도 합니다. 조금 더 듣고 있으면 온몸에 안 아픈 곳이 없다고 합니다. 그전 병원에 있을 때는 신경과,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통증의학과, 소화기내과 등등을 다녀오시라고 하겠지만, 이제는 이런 질문을 먼저 합니다. “잠은 잘 주무시나요?” 대부분의 답변은 잠도 못 잔다고 합니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1/3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잠을 못 자는 것이 가장 불편하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잠을 못 자는 것보다 더 불편한 다른 증상으로 내원하시는 분이 많기 때문에 유병률은 훨씬 더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수면 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적인 코티솔 호르몬 분비로 인해 스트레스 해소가 안 되고, 면역 기능이 억제되어 만성질환을 일으키며, 식욕 억제 호르몬이 감소하여 체중이 증가하고, 대사, 신경, 내분비 기능이 악화하여 빠른 노화가 진행됩니다. 애매한 증상과 잘 모르는 원인으로 내원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불면증을 호소하고 계십니다.

 

 

치료가 필요한 불면증은 30분 내로 잠이 들기 어렵거나 자는 도중 자주 깨서 다시 잠을 잘 수 없는 분이 단지 잠자는 시간만 적은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일과 시간에 개운하지 않고 피곤함의 증상이 있어야 합니다. , 조금 자고도 피곤함을 느끼거나 불편하지 않으면 불면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1주에 3회 이상 있어야 하고, 1개월 이상 지속될 때 상담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불면증의 원인은 우울과 불안 등의 심리적 원인이 35% 정도이고, 신체적 원인으로 하지 통증, 무호흡증, 속쓰림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심리적, 신체적 원인과 동시에 잘못된 수면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면증이 발생한 급성기인 1개월 동안은 누구나 명확한 원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이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덜해지면서 불면증이 해소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잘못된 수면 습관이 생기면서 만성적인 불면증으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3개월 이상 불면증이 지속된 분들 대부분은 심리적, 신체적 원인은 줄어들고, 불면을 악화시키는 역기능 사고가 불면을 지속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불면증 치료는 불면을 악화시키는 역기능 사고에 대한 교정이 필요한데, 이를 인지행동치료라고 합니다. 흔히 사용하는 수면제는 급성기에 사용하여 만성 불면증으로 전환되지 않거나, 만성기에 인지행동치료의 도움을 줄 수 있게 사용하는 것이지 수면제가 불면증을 치료하는 최선의 치료제가 아닙니다. 수면제는 가능한 수면제를 중단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고, 비약물 치료인 인지행동치료가 어떤 수면제보다 중요하며 선행되어야 할 치료입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첫 번째로 잠자리에 들기 전 주변 환경과 습관을 조절하여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수면 제한 요법으로 기상 시간을 정하고 기상 시간을 기준으로 거꾸로 7시간 전에 잠자리에 눕는 것입니다. 그리고 낮에는 누워있거나 졸거나 쪽잠 자는 것을 절대 하지 않기입니다. 세 번째는 잠자리에 누웠는데 20분 이상 잠이 안 올 경우 일어나서 이완 요법을 하는 것입니다, 이완 요법은 명상하기, 심호흡하기, 조용한 책을 읽기, 조용한 음악 듣기 등입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마지막은 잠을 자지 않으면 큰 병에 걸리거나 생활이 망칠 것 같은 걱정을 하지 않기입니다. 1~2주간 잠을 못 자서 괴롭지만, 올바른 수면 습관을 갖는 것과 잘못된 수면 습관으로 5~10년을 고생하는 것과 비교하면 좀 힘들더라도 올바른 수면 습관을 갖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수면제는 가급적 최소한으로 복용하고 필요한 경우에 제대로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불면증이 있는 분들이 잠을 보충하기 위해 낮에 쉬거나 잠을 자는 행동은 불면증을 더 악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낮 동안은 활동을 많이 해야 합니다.

불면증을 본인 스스로 극복하기 어렵다면 부천시민의원에 방문하여 상담받으시길 바랍니다.

 

| 조규석(부천시민의원 원장)

 

조규석 원장
조규석 원장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