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숲속의 행복 나눔 축제 – 해피 지구데이 성황리에 마쳐

지구가 아프다. 그것도 몹시 위중한 상태다.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 변화로 극심한 가뭄, 홍수, 고온, 한파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 또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이란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동식물, 미생물 그리고 그들의 환경을 구성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말한다. 지구에는 수천만 종 이상의 생명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발견된 것은 고작 190만여 종에 불과하다.

모든 생물은 살아가기 위해 다른 식물이나 동물을 필요로 한다.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자연 생태계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물과 공기, 토양이 오염되지 않고, 모든 생명체가 함께 조화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된다.

하지만 급격한 기후 변화는 자연환경에 영향을 준다. 홍수, 가뭄, 질병 등으로 먹이사슬이 무너져 한 생물 종이 멸종하게 되면 먹이사슬에 연결된 다른 생물 종들도 영향을 받아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게 되고 결국 먹이사슬에 연결되어 있는 우리 인간도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대로라면 지구가 앞으로 30년밖에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아사이재단이 발표한 2021년 세계 환경 위기 시각.
아사이재단이 발표한 2021년 세계 환경 위기 시각.

 

일본의 아사히 글라스 재단(The Asahi Glass Foundation)은 리우환경회의가 열린 1992년부터 전 세계 90여 개국의 정부, NGO, 학계, 기업 등의 환경전문가를 대상으로 매년 한 차례 설문조사를 통해 환경 위기 시각을 발표해 오고 있다. 0시부터 3시까지는 양호’, 3시부터 6시는 불안’, 6시부터 9시는 심각’, 9시부터 12시까지는 위험을 나타내는데, 2021년에 발표한 우리나라의 환경위기 시각은 938분이다. 지구 멸망을 의미하는 12시까지는 고작 2시간 22분밖에 남지 않았다.

기후 위기의 원인은 크게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최근의 위기는 거의 100% 인위적인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소비가 급증하면서 여기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가 심각한 기후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해결책은 수소, 태양, 풍력 등 대체 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고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진행 속도는 더디기만 하고, 째깍째깍 시간은 자꾸만 12시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기후 위기, 이대로만 두고 볼 수 없어

 

보다 못한 부천지역 청소년과 가족 등 8백여 명이 지난 11() 오후 2, 부천 산울림 청소년센터 야외 광장에 모였다. 이름하여 15회 숲속의 행복 나눔 축제 해피 지구데이’. 생태환경특성화사업 운영위원회와 청소년 환경탐사대 반딧불이가 주관하고 경기도 부천교육지원청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지역 청소년 및 가족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하여 친환경 실천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지속 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란 경제의 성장, 사회의 안정과 통합, 환경의 보전이 조화를 이루며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발전을 의미한다. 제한된 자원 속에서 무조건적인 경제 성장은 가능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현재와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골고루 충족시키면서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발전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15회 숲속의 행복 나눔 축제 해피지구데이’ 1부 행사에는 환경 골든벨(청소년 환경탐사대), 나만의 부채 만들기(생태환경연구회 청미래), 작은 숲속나라 테라리움 만들기’(복사골 햇살지기), 편백나무 방망이(동네 작은 산을 지키는 시민모임), 바다가 돌려준 씨글라스(방과후아카데미 산울림 친구들), 나와 이웃과 지구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부천아이쿱생협), 친환경 비누 만들기 가보자고(청소년운영위원회), 당근당근, 가습가습(청소년마을기획단), 금쪽같은 나의 지구(청소년자원봉사기획단), 자연과 함께하는 야외스포츠 오리엔티어링’(BOFC), 다시(UP-cycling), 여기 모빌(문래청소년센터), 꿀벌이 만드는 달콤한 마법(산울림꼬마양봉가), 랩 대신 밀랍랩, 밀랍랩 만들기(제로웨이스트샵 바람가게), 특명 부천 핸썹, 지구를 지켜라(부천시 환경과), 환경 관련 N행시 공모전(청소년환경탐사대), 식물과 함께 찰칵(청소년환경탐사대), Must have와 함께하는 플리마켓(청소년운영위원회), 에브리소사와 함께하는 공정무역 맛보소사(소사청소년센터), 냠냠 맛있는 소시지가 왔어요(청소년동아리 다동산), 시원한 아이스크림 드세요(청소년동아리 다동산) 20개의 부스가 운영되었으며, 5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 2부에서는 풍물창조반(청소년동아리), 드림업(청소년동아리), 청소년난타(문화채널) 등의 공연이 있었다.

조용하던 청소년 수련관이 모처럼 지구수비대원들의 함성으로 시끌벅적하다. 여기저기 체험 부스를 돌아보고 행사장을 나서는데 멸종위기종 빙고 게임을 만들어 열심히 홍보 활동을 펼치던 중동초등학교 6학년 최이준 군의 멘트가 자꾸만 귓전을 맴돈다.

 

지구에 사는 800만 종 이상의 동식물 중 100만 종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동식물이 사라지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요?

멸종되는 종이 많아질수록 먹이사슬이 단순해지면서

모든 생물 종이 멸종하게 될 수도 있으며 인간도 예외가 아닙니다.”

 

멸종위기종 빙고 게임을 만들어 열심히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동초등학교 6학년 최이준 군.
멸종위기종 빙고 게임을 만들어 열심히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동초등학교 6학년 최이준 군.

 

| 이종헌(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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