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약사의 약이 되는 약 이야기 7

(미순 씨)  약사님, 이 약 좀 조제해 주세요.

(윤 약사) , 미순 씨, 오랜만이에요. 다이어트 약이네요. 아니 살 뺄 게 뭐가 있다고 다이어트약을 먹어요?

(미순 씨)  아니에요, 약사님. 금세 1킬로가 쪘어요. 얼른 빼야 해요.

(윤 약사)  그런데, 다른 병원에서 지은 다이어트약이 15일 치나 아직 남아 있다고 뜨는데요? 처방이 겹치는 약인데요?

(미순 씨) 그런데 그 처방이 살이 잘 안 빠져서요. 다른 병원으로 가서 다시 처방을 받았어요.

(윤 약사)  ???

얼마 전 방송인 김영철 씨가 과거 86~87kg 나갈 때 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살 빼는 약을 먹고 그 후유증으로 방송 중에 발음이 새고 손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났다며 약보다는 운동으로 살을 빼는 것이 좋겠다는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이처럼 다이어트약은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식욕억제제가 많이 처방되는데 이 약은 뇌에 들어가, ‘먹지 마세요, 먹지 마세요라고 끊임없이 명령을 내리는 약물입니다. 그러다 보니 머리가 몽롱하고 입맛은 떨어지지만, 과도하게 작용되면 손이 떨리고 온종일 멍한 상황이 되고 심하면 공중에 붕 뜬 기분이 든다는 호소도 합니다.

또한 혈압이 올라가기도 하고 녹내장이 걸렸다는 중년분들도 있으며 심지어 당뇨가 걸리기도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심장이 떨리고 예민해져서 짜증을 많이 내게 되고 올바른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하게 되어 탈모까지도 생겼다고 말합니다.

다이어트약에서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는 이유는 대부분 자율신경에 관여하는 약들이라 그런 건데요, 즉 의지에 의하지 않고 체내를 조정하는 의약품으로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약들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고함량의 카페인으로 식욕을 떨어뜨리는 약제도 함께 처방되기도 하는데 이 약물을 먹으면 정말 하나도 피곤하지 않고 쌩쌩해진다고 해서 다이어트 목적이 아니라 피로회복제로 처방받아 드시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약물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또 그만큼의 고카페인을 집어넣어 주지 않으면 오히려 더 피곤해지는 카페인 의존성도 강하게 나타납니다.

위의 젊은 여성처럼 이미 의존성이 나타나 계속 비슷한 약물을 찾아 헤매면서 건강을 망가지게 하는 사례도 허다합니다. 물론 이러한 약물들은 단기적으로 5~6kg의 체중을 감량하는 효과도 있지만, 약물을 끊자마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더 오히려 7~8kg의 살이 쪄버리는 요요 현상도 많이 나타납니다.

가장 안타까운 부작용은 다이어트를 통해 자신감도 얻고 활력을 찾으려고 했으나 약 부작용으로 공중에 붕 뜬 거 같은 환각 작용 등으로 정상적인 생각이나 정상적인 행동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우울감 증세, 무기력증도 많이 나타나서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보입니다.

 

사진출처(위키백과)
사진출처(위키백과)

 

그렇다면 올바른 다이어트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약사로서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을 말씀드리자면 되도록 약물치료보다는 운동요법이나 식이요법입니다.

운동요법은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찾아서 1주에 2~3번 즐겨서 하는 걸 권하고 싶고 제일 좋은 방법은 생활 속 걷기입니다. 걷다 보면 온몸의 근육이 움직여지면서 지방 분해가 쉽고 무엇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게 운동량을 정할 수도 있는 아주 경제적이고 안전한 운동 방법이라는 점입니다.

또 적절한 식이요법은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데요.

먼저 반찬을 많이 꺼내서 드시는 것을 삼가 주세요. 많은 염분을 섭취하게 되는 지름길입니다. 지나친 염분 섭취는 더 자극적인 맛을 부르는 습관입니다. 대표적으로 국물에 밥을 말아 드시는 것은 특히 다이어트에 좋지 않습니다.

두 번째 식이요법은 칼로리를 계산해서 먹는 습관인데요. 하루 1,500칼로리 정도로 제한된 식사를 하시는 방법입니다. 한 끼 식사를 지나치게 배부르게 먹었다면 다음 끼니는 더 줄여서 간단히 먹는 습관을 들이시고 식사 때마다 대충의 칼로리를 계산해서 먹고 특히 과자류는 봉지에 칼로리가 적어져 있기 때문에 개봉하기 전에 꼭 칼로리를 생각하고 드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식이요법은 밥을 먹고 잠들거나 눕지 않으면 좋습니다. 밥을 먹자마자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하신다거나 간단한 가사노동으로 칼로리를 소모하는 것도 아주 좋은 습관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다이어트는 미용을 위해서라기보다 건강을 위해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이어트약의 부작용까지 겪으면서 서둘러 체중감량을 해야겠다는 강박관념도 없을 것입니다.

, 여러분! 지금 뱃살을 한번 살펴보실까요? 또 최근 1년간의 몸무게 변화를 한번 보실까요? 지나치게 키에 비해 체지방과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면 많은 만성질환이 걸릴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다이어트로 건강도 찾고 더 멋져지도록 합시다.

 

| 윤선희(부부약국 대표 약사, 부천시 약사회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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