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꼽사리영화제 이모저모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부천시 약대동의 지역축제 <꼽사리 영화제>‘10년째 꼽사리ing’라는 주제로 715()부터 16() 양일간에 걸쳐 약대초등학교 운동장(부천시 수도로66번길 14)에서 개최되었다.

꼽사리영화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약대마을자치회가 주최한 이번 영화제는 경기콘텐트진흥원과 경기영상위원회가 지원하고 부천시와 부천문화재단이 후원했다.

 

이미선&약댓말문화공간세대공감 트롯무대
이미선&약댓말문화공간세대공감 트롯무대

 

꼽사리영화제는 지난 2013,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열리는 동안에 꼽사리를 껴서 마을 이야기를 축제로 풀어내자는 뜻에서 탄생했다.

꼽사리남이 노는 판에 거저 끼어드는 일이라는 뜻으로 꼽사리를 끼다’, ‘꼽사리를 붙다등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는 단어이나 꼽사리 영화제에서 만큼은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의 축제라는 뜻의 긍정적 의미로 사용된다.

제목은 비록 영화제이지만 사실은 영화제를 빙자한 지역축제다. 영화 상영 외에도 끼 발산 연기 대회, 체험 부스(놀이 체험, 생태 화분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공정무역 물품, 발달장애 작가 전시회, 성교육, 법률상담, 푸드트럭 등), 레드카펫 행사, 퍼레이드 등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천종수 추진위원장은 이번 제10회 꼽사리영화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비록 꼽사리라고 하지만 행사 내용만큼은 문화도시 부천의 명성에 걸맞게 재미있고, 마을의 개성과 특성을 담은 독창적 마을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꼽사리 영화제를 매개로 하여 다양한 지역 공동체 간의 단합과 세대와 이웃 간의 벽을 허물고 더불어 함께 사는 약대동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영화제 출품작은 모두 17편이며 그중 9편이 본선 경쟁작에 올랐다. 최종 심사 결과는 아래와 같다.


장려상 : 첫 출근(이종호, 유한대학교), 당신의 잘못(민결, 경기예고), 사랑함(송유진, 경기예고), 나의 고백(강예준, 경기예고), 완벽한 탐정(조윤아, cine14 영화 속 역사)

특별상 : 지구침략(꼽이텔링더스토리, 영화제작소)

우수상 : 골동품(신유빈, cine14 메타버스 in 미디어 꿈의학교), 라모르(마을학교, 영화제작소)

대상 : 하은의 영화(임하은, 경기예고)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명혜 전 시의원은 시상식에서 이번 영화제에서는 학교폭력이나 부모와의 갈등, 스토킹, 표절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다룬 작품, 그리고 마스크를 소재로 해서 코로나 이후의 시대 상황을 보여주는 작품 등이 돋보였다. 그리고 뻔한 사랑이나 우정 이야기, 부모와 자녀와의 갈등을 다룬 작품임에도 연기력이나 연출력이 뛰어난 작품도 있었다. 비록 17편의 출품작 중 9편만 경쟁작에 오르게 되었지만, 경쟁작에 오르지 못한 작품들도 신선한 시도와 도전정신이 돋보인 작품들이 있었다. 다른 영화제에서라도 꼭 빛을 봤으면 좋겠다.”라는 총평과 함께 이후에는 약대동만의 특성, 약대동 주민 자체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의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10회 꼽사리영화제 대상 수상작 '하은의 영화'
제10회 꼽사리영화제 대상 수상작 '하은의 영화'

 

지난 2013년 부천 판타스틱영화제에 꼽사리 끼어 시작된 꼽사리영화제가 어느덧 10회째를 맞았다. 중간에 몇 번,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영화제는 계속되었고 지금은 부천을 대표하는 지역축제가 되었다. 부천에는 원래 장말도당굿, 부천석천농기고두마리, 먼마루도당우물대동제, 깊은구지도당제, 위소사대동산신제 등 농경사회로부터 비롯된 축제가 많았다. 하지만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축제는 단절되었고, 지역민을 통합하고 하나로 이어주던 끈도 끊어졌다. 축제가 사라진 도시 부천, 그 도시의 외로움을 판타스틱영화제나 만화축제, 애니메이션페스티벌, 비보이 대회 등만으로는 달랠 수 없다.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주민 중심의 축제가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꼽사리영화제의 흥행 성공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내년 11회 영화제에는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해서 모두 즐겁게 주인공이 돼서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는 그런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때는 나도 열 일 제쳐놓고 약대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달려가 꼽사리영화제에 꼽사리 끼어 볼 테다.

 

| 이종헌(콩나물신문 편집위원장)

 

2013년 제1회 꼽사리영화제 현수막
2013년 제1회 꼽사리영화제 현수막
관객과의 만남(경쟁작 제작진)
관객과의 만남(경쟁작 제작진)
천무관 실전격술도 무술시범
천무관 실전격술도 무술시범
시상식
시상식
제10회 꼽사리영화제
제10회 꼽사리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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