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정순오 조합원

 
정순오 조합원(55)은 중동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콩나물신문에서 ‘공인중개사’ 하면 김재성 조합원이 먼저 떠오르는데, 역시나. 김재성 조합원 소개로 콩나물신문을 알게 되었고 조합원으로 가입했단다. 한겨레신문 창간 주주이기도 하다는 정순오 조합원, 이야기를 나눴다. 

- 콩나물신문을 처음 들었을 때
지역 일간지가 ‘자생적, 자발적으로 자랄 수 있을까’ 의문이 들다가도 풀뿌리가 잘 자랐으면 하면 바람이 큰 거죠. 김재성 조합원에게 들은 콩나물신문은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 평소 언론에 대한 관심
사회에서 약자들을 대변해주고, 편파적이지 않으며 중립적인 입장에서 양쪽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 직장생활 20년, 공인중개사 11년
공인중개 일에 매력을 느꼈어요. 경매를 배우려고 전국을 돌아다녔는데 소위 말하는 고수들을 쫓아다녔죠. 어느덧 이 일(공인중개사)을 한지도 11년이 됩니다. 상가를 보면 똑같은 상가인데도 어떤 사람을 잘 돼서 나오고 어떤 사람은 망해서 나와요. 그런 차이가 뭐고 어떻게 하면 성공하고 어떻게 하면 실패하는지 목격했어요. 제 전직이 기업전략이다 보니, 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비용을 덜 들이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를 분석했죠.
 
- 기업전략
제가 가까운 분들에게는 자주 이야기를 해줘요. 가르치는 건 아니고, 장사하는 분들은 일이 바쁘기 때문에 문제점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일상이 되면 그렇잖아요. 저는 고객 입장에서 자영업 분들에게 설명해요. 자기가 업으로 하고 있으니까 문제점을 느끼기도, 찾아내기도 어려워요. 컨설팅이 그렇거든요. 이게 아무것도 아닌데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는 것과 그 안에서 주관적인 입장에서 보는 것은 차이가 나요.
 
- 3년은 버텨라
가게가 1년 되면 보통 폐업률은 50퍼센트예요. 한 자리에서 오래할수록 성공확률은 높아요. 거기가면 내가 그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니까요. 그렇다고 무조건 오래 있는다 해서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어요. 상가와도 맞아야 하고 나름의 경쟁력도 있어야 하고, 시기에도 맞아야 해요. 사람들은 다이어트 쪽으로 가고 있는데 고기만 주구장창 팔면 안 되잖아요. 성공은 정말, 하늘이 내린 사람이 성공한다고 봐요.
 
- 개인사업
이런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까 저도 사업을 해봤죠. 처음엔 대학가 근처에 프랜차이즈를 내려고 했었어요. 제가 요리를 못하니까 주방장을 고용해, 주방장에게는 요리를 맞기고 저는 마케팅과 홍보를 담당했어요. 누구나 와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게끔 2천냥 하우스라고 분식집을 냈었죠. 그런데 실패했어요. 주방장이 계속 말썽을 부렸어요. 그 사람은 주방에서만 평생을 일한 사람이었거든요. 그분 습성이 월급을 딱 받으면 며칠을 잠적해버려요. 가족도 있어요. 그런데도 돈이 생기면 다 써버리고 돈 떨어지면 일하러 나오고. 1년을 버텼죠. 그래서 객관적으로 조언하는 것과 직접 하는 건 다르다는 걸 몸소 경험했어요.
 
- 콩나물신문 1년
콩나물신문이 1년 됐잖아요. 앞으로 시행착오를 겪어야 되겠지만, 생존했다는 의미가 커요. 이게 한두 푼 드는 것도 아니잖아요. 골든타임(사고나 사건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한 초반 금쪽같은 시간)을 넘겼기 때문에 자생력이 생길 것 같아요. 지역신문이니까, 지역을 잘 다뤄줬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관심사가 저마다 다를 거예요.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 필요한 내용을 담아줬으면 좋겠어요.
 
어느덧 저녁이었다. 정순오 조합원은 근처 맛있는 밥집을 안내했다. 10가지가 넘는 반찬과 뜨끈한 밥을 내주며 주인은 물었다. “술은?” 정순오 조합원은 술을 못한다고 말했다. 물론 담배도 피지 않는다고 했다. 콩나물 야구동호회와 콩나물 산악회 이야기가 나왔고, 정순오 조합원에게 취미를 물으니 없다 했다. “재미없는 사람이죠.”라고 말한다. 그 모습이 이 시대를 사는 여느 아버지들과 닮았다. 정순오 조합원이 흥미를 느낄만한 내용들을 콩나물신문에서 빵빵 터트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나저나 밥은 참 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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