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815통일음악회 환호 속에 막 내려

30815통일음악회가 전쟁의 그림자를 평화의 빛으로!’라는 주제로 812() 16:00부터 21:00까지 부천역 마루광장에서 열렸다.

부천시민연합 김선환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음악회는 길놀이(부천석천농기고도마리보존회)와 남북 16개 도 한반도 입장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솔리스텐, 노래 벗, 피아노 2중주, 노래극단 희망새, 나래 유랑단 께네마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 중간중간에는 부천시민통일문화제 30년 영상과 한반도종전평화 영상이 상영되었으며, 부천시민통일문화제의 산 증인인 석왕사 영담 스님과 백선기 () 시민연합대표가 무대 위에 올라와 관객과 함께 그간의 에피소드와 추억을 공유했다.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노래로 의기투합해 30년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5인조 혼성 그룹 노래 벗온누리 빛 되어 비칠 때까지’,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로등 귀에 익숙한 민중가요를 불러 콘 호응을 얻었으며, 마지막으로 평양 공연 당시에 직접 작곡했다는 통일합시다를 불러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냉각되었던 통일에 대한 열망을 재점화시켜주었다.

 

 

음악회 외에도 부천역 북부 마루광장 주변에서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부천 YWCA <8월의 크리스마스>, 부천시민연합 <평화사진전>, 남북평화재단부천본부 <통일로 가는 기차>, 부천시민통일문화제추진위 <부천시민통일문화제 30년 사진전>, 부천시민통일문화제추진위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 서명>, 부천연대 <평화통일 퀴즈퀴즈>, 부천시공공병원설립시민추진위원회 <모두의 건강을 위한 공공병원> 등의 부스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 출처(박미현 부천시민연합 고문 페이스북)
사진 출처(박미현 부천시민연합 고문 페이스북)

 

2022812, 손에 손에 한반도기를 든 부천 시민의 눈빛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3년을 겪으며 전 국민의 관심이 건강과 생계 문제에 집중되다 보니, 그것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 또한 사실이다. 더구나 살인적인 물가, 고금리, 주가하락 등 서민의 삶을 옥죄는 요인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아무쪼록 빠른 경기 회복과 물가 안정으로 서민들의 주름살이 펴지고 더불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망도 들불처럼 퍼져나가기를 기원해 본다. 그리하여 내년에는 83만 시민 모두가 광장에 모여 손에 손을 잡고 815통일음악회를 즐겼으면 좋겠다. 끝으로 허원배 남북평화재단 부천본부 이사장의 환영사와 평화통일 부천시민 선언문을 소개한다.

 


 

전쟁의 그림자를 평화의 빛으로!

 

지난 1991년부터 진행되어온 문화와 민주와 평화의 도시 부천

부천시민통일문화제가 2022년 제32회를 맞이하였습니다.

우리는 1945년 광복절과 함께 이루어진 분단의 세월을 77년 동안 지내고 있습니다.

분단으로 인한 남북 간의 갈등은 많은 고통과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러한 참담한 상황을 극복하는 길을 한반도에 평화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평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저임금 노동자들, 기후위기, 전쟁, 가난과 기아, 난민과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문제,

남녀 간, 계층 간 불평등 문제, 장애인과 외로운 노인들 등

평화의 과제는 삶의 전 영역에 걸쳐 있으며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입니다.

-허원배 남북평화재단 부천본부 이사장의 환영사일부

 


 

전쟁의 그림자를 평화의 빛으로

-평화통일 부천시민 선언문-

 

2023727일은 한국전쟁 정전 협정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1950년 시작된 한국전쟁이 1953년 정전 협정을 맺으며

현재까지도 휴전상태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2018년 판문점선언은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현재의 정전상태를 종식하고 확고한 평화 체제를 수립하기 위해,

정전 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2018년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 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여러 정세의 변화로 판문점선언의 합의사항과 선언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전 협정 70년이 일 년여 남은 이제라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은 체결되어야만 합니다.

 

32회 부천시민통일문화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1년 동안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시민운동을 펼쳐갑니다.

한반도에 드리운 전쟁의 그림자를 화해와 평화의 빛으로 지우기 위해

힘을 모아나갈 것입니다.

이제 시민의 이름으로 전쟁의 그림자를 지우고

평화의 빛을 밝히기 위한 부천 시민의 간절한 염원을 모아 전 세계에 울려 퍼지도록

큰 목소리로 외칩니다.

 

-한국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합시다.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한반도와 세계를 만듭시다.

-제재와 압박이 아닌 대화와 협력으로 갈등을 해결합시다.

-군비 경쟁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시민 안전과 환경을 위해 투자합시다.

-이제는 전쟁을 끝냅시다.

 

2022812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부천 시민 일동

 

| 이종헌(콩나물신문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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