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약사의 약이 되는 약 이야기 10

하얀 씨 : 약사님, 요즘 좀 무리했더니 눈앞에 점 같은 것이 돌아다녀요. 안과 다녀왔는데 비문증이라고 하더라구요. 눈에 좋은 영양제가 없을까요??

윤 약사 : 요즘 잠을 잘 못 주무셨어요? 눈이 많이 피곤하셨군요.

하얀 씨 : . 밤늦게까지 책을 읽고 숙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바빠서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는 상황이었어요.


약사인 저 역시 40대 중반에 약에 대한 책을 쓴다고 몇 달간 눈의 피로가 심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가끔씩 눈에 까만 점이 돌아다닌 적도 있었습니다. 안과에 갔더니 노안도 시작되었고 갑자기 작은 글씨를 많이 읽고 결국 눈의 피로도가 증가하면서 시력이 많이 나빠져 안경을 써야 한다는 상황이라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 사용량이 늘고 또 모든 업무가 컴퓨터로 이뤄지는 만큼 모니터를 읽기 위해 눈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입니다. 또 밤늦게까지 잠을 못 이루고 깨어 있는 시간이 늘고 냉난방이 잘되는 환경에서 눈은 건조해지고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기본 영양제로 만성피로에 좋은 비타민 B와 더불어 눈 건강에 좋은 비타민 A도 필수 영양소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비타민 제제들(사진출처 네이버지식백과)
다양한 비타민 제제들(사진출처 네이버지식백과)

 

비타민 A는 시각 기능에 관여하고 피부와 점막 형성 및 기능을 유지하고 상피 세포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그래서 눈이 건조해지거나 밤에 눈이 침침해서 운전하기가 힘들게 느껴지고 일단 예전보다 시력이 떨어져 사물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고 눈에 까만 점이 떠 있는 거 같다는 증세가 나타나면 비타민 A 결핍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비타민 A 결핍증은 피부도 건조해지고 거칠어질 수 있습니다.

비타민 A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과량 복용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지용성 비타민에 비해 비타민 A는 임산부의 경우 하루에 과량을 복용하면 기형아 발생률이 있으므로 꼭 의사, 약사와 상담 후 올바른 함량을 선택해야 합니다.

비타민 A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당근, 베리류 열매인데 이 식품에는 비타민 A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베타카로틴 성분이 몸에 들어가 비타민 A로 전환되어 눈 건강을 좋아지게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위암 환자인 분이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는데 알약도 삼키지 못할 정도라 눈 영양을 어떻게 공급할까 고민 중에 하루에 당근 2개를 갈아서 주스로 섭취를 했는데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시력이 서서히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당근, 베리류 열매뿐 아니라 녹황색 채소에 베타카로틴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눈이 나쁘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다양하게 음식으로 섭취해 보시길 바랍니다.

건강 기능 식품으로는 요즘 루테인이 많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루테인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에 포함되어 있는 천연색소 카로테노이드 성분으로 눈의 루테인의 밀도를 높여 눈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입니다.

우리 몸은 끊임없이 몸의 주인에게 많은 신호를 보냅니다. 시력이 나빠지고 눈이 건조해지고 눈에 점이 보이는 등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면 반드시 비타민 A 영양제나 루테인으로 눈의 건강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약을 드시기 바랍니다.

또 눈에 피로도가 쌓이지 않게 적당히 책을 읽고 중간중간에 눈을 쉬게 해주고 숲속을 거닌다거나 해서 눈의 피로도를 낮춰 주어야 합니다. 또 지나친 냉난방으로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냉난방 온도를 잘 조절해 주시고 선풍기 바람도 되도록 눈 주변보다는 등으로 바람을 쐬고 그래도 심하게 건조해지면 안구 건조 안약으로 눈을 촉촉하게 해주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안구 건조 안약은 빡빡해진 눈이라는 기계에 훌륭한 윤활제 기름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40대 중반부터 노안이 시작된다고 보았을 때 노안으로 40년 넘게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하여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그 순간부터 비타민 A, 루테인, 안구건조 안약으로 눈 건강 관리를 잘해주셔야 잘 보고 잘 인지하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아프리카에 의료봉사를 다녀오신 어떤 약사님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무료진료실 주변에 실명을 한 20대 청년에게 약사님이 가지고 가신 종합 비타민제를 며칠 분 먹어보라고 주었는데 며칠 뒤부터 서서히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청년에게 비타민 A 영양소를 섭취할 음식도 영양제도 없었던 거지요.

우리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제때에 규칙적으로 공급해 준다면 우리 몸은 열심히 제 기능을 다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윤선희(부부약국 대표 약사, 부천시 약사회 전 회장)

 

윤선희 약사
윤선희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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